54. 마음공부가 익지 않는다면
看經하되
若不向自己上做工夫이면
雖看盡萬藏이라도
猶無益也이니라.
부처님 경전을 보되
마음공부가 익지 않는다면
온갖 경전을 다 보았다 해도
공부에는 아무런 이익이 없다.
《註解》
此明遇學은 如春禽晝啼 秋蟲夜鳴이니라.
密師 云하되
識字看經은 元不證悟이니 銷文釋義는 唯熾貪嗔邪見이니라.
《주해》
여기서 어리석은 공부는
화창한 봄날에 새들이 지저귀고
깊은 가을밤 풀벌레 우는 것과 같아서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밝힌다.
종밀스님은 말한다.
“글자나 알고 경전 보는 것으로는
본디 깨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글귀나 새기고 말뜻이나 푸는 것은
탐욕, 성냄, 삿된 소견만 더 일으킬 뿐이다.”
출처: 선가귀감, 서산대사 지음, 원순 역해, 도서출판 법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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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普賢. 작성시간 23.10.11 密師가 누군가 햇는데, 종밀스님이시군요.
한문 옛 글들은 이렇게 옛 스승님을 부를 때 뒷글자(또는 앞 글자)를 취해 지칭하는 수가 많지요.
예를 들면 원효스님 인용할 땐 曉師, 이렇게요.
종밀스님은 스승 청량징관과 함께 禪 공부를 하신 선사시지요.
하택 신회의 맥을 이은 하택종 스님께 공부를 배웟다 하는데, 우두종 계통도 배우셨던 걸로 제 기억이 있는데 가물가물해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칭량징관은 하택종의 무명선사에게 배웠다고 하지요)
선을 공부하신 징관, 특히 종밀에 의해 화엄은 선과 회통하는데 큰 도움을 받게 됩니다. -
작성자普賢. 작성시간 23.10.11 번역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면, 도안 같은 경우는 오실본 삼불이를 말하며 한탄하셨어요.
오실본이란 중국 말로 범어를 번역할 때 잃어버리기 쉬운 5가지 항목과,
번역 시 난관이 될 수밖에 없는 3가지 한계에 대한 한탄입니다.
번역의 어려움이 아주 정확히 지적된 유명한 번역 지침(?)입니다. -
작성자법혜 작성시간 23.10.11 보문님, 오늘도 공양 감사합니다.
보현선생님은 늘 생각하는 바이지만 일개(?) 재가불자로서 어찌 이리도 박학다식하신지 참 놀랍고 대단하십니다. 보현선생님의 깊은 서원을 생각하게 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_()_ -
작성자청정수1 작성시간 23.10.11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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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보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0.13 글을 옮겨 적은 것 뿐인데 이렇게 큰 공부를 하게 되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번역이 참으로 어렵겠습니다.
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