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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普賢. 작성시간23.11.04 제가 알기로는 일반적으로 연화장세계는 아미타불의 세계가 아니라(그건 극락세계지요) 비로자나불의 세계를 말합니다(네이버 검색에도 그렇게 나오지요). 비로자나불이 계시는 이상적 세계가 연화장세계이지요.
그런데 화엄 입장에서는 비로자나불이 바로 석가불입니다. 따라서 석가불이 계시는 지금 이 사바세계가 바로 연화장세계인 셈이지요(화엄경 첫 부분 및 유마경 참조).
그러나 범부 중생의 눈에는 비로자나불은 물론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전에는 정각을 이루신 석가불이 계시며 정토로 묘사된 보리좌가 우리 눈에는 그저 풀밭일 뿐입니다. -
작성자 普賢. 작성시간23.11.04 사바가 바로 연화장세계(화장세계)임은 경전을 봐도 명확합니다. 화엄경은 (화장세계품에서) 비로자나불의 화장세계를 묘사하는데 그건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의 묘사와 비슷합니다. 경에는 은하의 종류를 언급하는 듯한 말씀도 기술되어 있지요.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바로 화장세계인 겁니다. 그리고 비로자나불은 현신불로 지금 광명으로 현현하고 있고요.
이런 입장의 저로서는 왜 극락정토가 낫냐 화장정토가 낫냐를 가지고 옛 분들이 왜 논란을 하셨는지 이해가 잘 안 갑니다. 화엄은 알다시피 과거 현재 미래 구분이 없어요. 그래서 화장세계는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우리가 누리는 곳이지요. 반면 극락정토는 정통 정토종 견해로는 죽어서야 갑니다.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있는 곳이 극락정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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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普賢. 작성시간23.11.04 흔히 극락정토는 법장비구의 원과 행에 의해 이루어진 보신불의 정토로 말하지요. 아미타불 또한 응신불 또는 보신불로도 해석하고요.
그런데 정통 화엄에서는 삼불원융이라 하여 법신 보신 응신(화신)불이 모두 같다고 말합니다. 정통 삼신불 개념이 화엄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셈이지요.
또한 화장세계도 과보에 의해 오는 세계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꾸미는 세계입니다. 모두가 부처가 되어 모두가 있는 그 자리에서 모두가 자기 나름대로 장엄하게 꾸미는 세계가 화장세계지요. 그 저변에는 비로자나불의 원력이 빛으로 온 세상을 비추고 있고요.
그래서 내가 가령 장엄한 불탑을 건설한다면 그래서 불탑으로 이 세상을 장엄한다면 그건 비로자나불의 본원력이 그 기저에 있고 거기에 다시 보현보살의 원력이 나의 원력을 뒷받침하며 또한 나의 원력이 지금 이 자리에서 불탑을 건설하는 겁니다. 그래서 비로자나불의 원력 보현의 원력 나의 원력이 따로 있긴 하지만 사실은 서로 상즉 상입하여 따로 놀지만 하나로 존재하는 것이지요. 법계 전체의 유정 무정 중생이 모두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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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普賢. 작성시간23.11.04 이를 현실에 비유하면, 내가 잘 되는 건 나만 잘나서가 아니라 우선 국가가 내가 내 일에 전력할 수 있도록 튼튼하게 나라를 지켜주고 질서를 유지하고, 또 내 부모님이 나를 낳아주고 이웃이 나를 도와줘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성취는 것과 비슷합니다.
또 지구에 온갖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건 태양이 빛을 주기 때문이고 지구 자기장이 태양에서 오는 방사선을 막아주기에 가능하죠. 그런 여건 위에 생명 자체의 생명력이 있기에 비로소 지구는 온갖 생물들의 장이 되는 거고요 -
작성자 普賢. 작성시간23.11.04 또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건 어릴 때 나약한 우리를 부모님들이 든든히 지켜주시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화장세계는 일체 중생 모두가 만드는 것이지만, 그 모두는 모두 부처님 은혜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불보살의 원력과 은혜가 있기에 중생들이 이 척박한 땅을 정토로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이 화장 불국토는 부처님 한 분이 위대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수많은 보살들의 원력 그리고 또한 수많은 중생들의 희생과 원력이 있기에 이루어지는 국토지요.
그래서 화장세계는 부처 보살 중생이 따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모두가 그 법성 그 인보 과보에서 동일합니다.
심불급중생 시삼무차별도 이런 소식이지요. -
작성자 진리는 하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11.04 좋은 답변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화엄경에 나오는 연화장세계를 아미타 부처님의 극락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이에 대해서 여러 주장이 있을수 있겠네요.
이에 대해서 제가 왈가왈부할수있는 입장은 못되고 그럴만한 지식도 없습니다.
그러나 비로자나 부처님이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신이라고 하는것은 절대 동감합니다.
물론 화엄경에도 그렇게 나오고 또 다른 근거로는 법화경의 ‘여래수량품’입니다.
거기 나오는 석존이 부처님되신 시기는 도저히 인간의 산수로서는 헤아릴수없는 실로 오래전의 일입니다.
예전에는 비로자나 부처님을 특정 인격체인 부처님이 아니라 그냥 부처님 법신의 총칭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였습니다만,세월이 지나 다시 경전을 보고 또 듣고 다시 읽다보니, 비로자나 부처님도 어느 특정의 인격을 지닌 부처님이라고 이해하게 되었으며,그 부처님이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이라고 믿게되었습니다.
즉 비로자나 부처님=노사나 부처님=석가모니 부처님이라는 것입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이 석가모니 부처님이라고 하는것은 화엄경 이외에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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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법혜 작성시간23.11.06 진리는 하나님 덕분에 또 새로운 걸 알아갑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제가 잘 못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비로자나불과 석가모니불에 아무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위에서 보현선생님께서 화엄에선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로 본다고 하셨는데 뿐만 아니라 과거 연등불을 포함, 미래의 미륵불, 과거칠불 등 수많은 부처님들이 무슨 차이가 있으려나 싶습니다.
당연히 각각의 부처님 국토에도 차별은 있으나 차이는 없다고 여겨 왔고요.
석가모니 부처님의 국토는 아미타 부처님의 국토보다 하열하여 반드시 죽어서 극락정토에 가야만 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극락정토에 계시는 분들은 석가모니불의 정토를 부러워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사바 중생의 눈으로 보면 극락은 정말 극락(?)이기에 마냥 부러운 곳인 것만은 사실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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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普賢. 작성시간23.11.06 법혜 꼭 하나 지적해야 할 게 있어서 답글 답니다.
보신으로서의 정토는 정토를 만든 부처님(또는 부처님이든 법장비구이든 여하튼 본래 원력)의 노력 또는 원력이라는 因에 의해 그 과보로써 만들어진 정토입니다. 아미타불의 극락정토가 대표적이지요. 극락정토는 그니까 아미타불 또는 법장비구가 만들었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지요.
그러나 제가 보는 화장세계는 그런 과보의 정토의 아니에요. 비로자나불이 있어서 그 부처가 만든 게 아니라, 비로자나불이 계신, 법혜님 말씀처럼 이미 이루어진 정토가 화장세계입니다. 그리고 위의 댓글에서 제가 말씀드렸듯 그 정토는 모든 중생이 함께 만드는 곳이고요. 이건 아주 중요한 개념 차이입니다.
정토는 우리같은 무명 중생은 만들 수도 없고, 가는 것도 염불을 열심히 해서 아미타불의 가피를 입어, 그것도 죽고나서 가야 해요(기독교와 아주 비슷하죠? 그런데 이런 류의 정토관은 중국 정통 정토종의 정토관이고 비주류의 정토관은 이와 달라요).
그러나 화장세계는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중생이 만드는 정토입니다. 중생 하나하나가 모두 보석이 되어 빛나는 곳이 화장세계에요. 비로자나불은 그런 장엄이 일어나도록 장소만 제공하고 뒷 전에 있고요 -
작성자 진리는 하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11.07 보현님께 질문드립니다!
1. 그렇다면 연화장세계와 극락세계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화엄경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에 나오는 어머어마한 상황은 부처님이 신통력으로 일부러 만드신 세계가 아니라 확철대오하신 부처님이 나타나셨기때문에-부처님이 되셨기때문에- 주변환경이 부처님수준에 맞게 변해서 이루어진 세계라고 합니다.
이는 부처님이 출현하시었기에 가능한 일이나,중생들은 그러질 못합니다.
아마 세주묘엄품에 나오는 그런 광경을 일반 세속중생들은 그 자리에 있었어도 볼수없었을것입니다.
화엄경에 나오는 연화장세계는 비로자나부처님의 세계로 이 부처님의 위치를 생각해본다면 극락세계못지않는 장엄된 세계이어야 할것이며,그렇다면 연화장세계 역시 엄청난 세계일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