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이 몸은 애욕의 근본이니
《評曰》
四大無主故로
一爲假四寃이라.
四大背恩故로
一爲養四蛇니라.
我不了虛妄故로 爲他人也嗔之慢之하고
他人 亦不了虛妄故로 爲我也 嗔之慢之하니라.
평하여 말하기를
흙, 물, 불, 그리고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이 몸뚱이는 주인이 없이 늘 다투고 있으므로 하나같이 네 명의 원수가 임시로 모여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몸뚱이는 숨이 끊어지면 서로 흩어져 길러준 은혜를 저버리므로 하나같이 은혜를 모르는 네 마리 뱀들을 기른다고 볼 수도 있다. 내가 그 허망함을 모르므로 다른 사람의 일로 성을 내며 잘난체를 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 허망함을 깨닫지 못하므로 내 일로 화를 내며 거만을 떨기도 한다.
若二鬼之爭一屍也라.
一屍之爲體也 一曰 泡聚요 一曰夢聚며
一曰 苦聚이고 一曰 糞聚이니
非徒速朽라 亦甚鄙陋니라.
이는 두 귀신이 송장 하나를 놓고 싸우는 것과 같다. 송장이란 그 바탕은 물거품처럼 곧 사라질 ‘거품 덩어리요 [포취泡聚]’, 깨면 사라질 한바탕 ‘꿈과 같은 것이며[몽취夢聚]’, 늙고 병들어 고통을 동반하는 ‘괴로움 덩어리이고[고취苦聚]’, 똥을 뱃속에 가득 담은 ‘똥 더미[분취糞聚]’라고도 하니 한갓 썩어 없어질 뿐만 아니라 또한 더럽기 짝이 없는 것이다.
上七孔에서 常流涕唾하고
下二孔에서 常流屎尿故로
須十二時中 潔淨身器하여 以叅衆數어다.
凡行麤不淨者 善神必背去하리라.
얼굴에 있는 일곱 구멍에서 눈물, 콧물, 귀지 같은 것들이 늘 흘러나오고 허리 아래 두 구멍에서 언제나 똥오줌이 흘러나오므로, 모름지기 수행자는 밤낮으로 언제나 몸을 깨끗이 하여 대중 속에 들어가야 한다. 몸가짐이 거칠고 깨끗하지 못한 수행자라면 좋은 神이라도 반드시 등질 것이기 때문이다.
因果經에 云하되
將不淨手 執經卷이나 在佛前 涕唾者는
必當獲厠蟲報리라.
『과거현재인과경』에서 말하였다.
“더러운 손으로 경전을 만지거나 부처님 앞에서 침을 뱉는 사람들은 반드시 다음 생에 뒷간 구더기가 될 것이다.”
文殊經에 云하되
大小便時 狀如木石하여 愼勿語言作聲하고
又勿畵壁書字하며
又勿吐痰入厠中이라.
又云하되
登厠에 不洗淨者는
不得坐禪床하고 不得登寶殿하라.
『문수사리문경』에서 말하였다.
“똥오줌을 눌 때에는 돌이나 나무처럼 가만히 큰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하고 또 벽에 그림이나 글씨도 쓰지 말 것이며 함부로 가래침을 뱉지도 말아야 한다.”
또 말하였다.
“뒷간에 갔다와 몸을 씻지 않은 사람은 좌선하는 자리에 앉지 말 것이며 법당에 올라가지도 말아야 한다.”
律云하되
初入厠時
先須彈指三下하여 以警在穢之鬼하고
黙誦神呪 各七遍이라.
初誦入厠呪曰
옴하로다야 사바하.
次誦洗淨呪曰
옴 하나마리데 사바하
右手執甁하고 左手洗之하며
淨水旋旋傾之하여 着實洗淨하라.
次誦洗手呪曰
옴 주가라야 사바하.
次誦去穢呪曰
옴 시리예바혜 사바하
次誦淨身呪曰
옴 바아라 놔가다 사바하.
此五神呪는 有大威德일새
諸惡鬼神 聞하면 必拱手니라.
若不如法誦持則
雖用七恒河水인들 洗至金剛際인들
亦不得身器淸淨이리라.
『율장』에서 말하였다.
처음 뒷간에 들어갈 때 문에 먼저 손가락을 가볍게 세 번 튕겨 뒷간 귀신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 그리고 볼일 보며 신주를 일곱 번씩 외워야 한다.
처음 외우는 것은 뒷간에 들어갈 때 하는 ‘입측주’이니
‘옴 하로다야 사바하’라고 한다.
다음에 외우는 것은 뒷물할 때 하는 ‘세정주’이니
‘옴 하나마리데 사바하’라고 한다.
오른손으로 물병을 잡고 왼손으로 뒷물하며
깨끗한 물을 조금씩 따라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다음에 외우는 것은 더러워진 손을 씻으며 하는 ‘세수주’이니
‘옴 주가라야 사바하’라고 한다.
다음은 몸에 있던 더러움을 잘 제거하고 하는 ‘거예주’이니
‘옴 시리예바혜 사바하’라고 한다.
다음에 외우는 것은 몸을 깨끗이 하는 ‘정신주’이니
‘옴 바아라 놔가다 사바하’라고 한다.
이 다섯 가지 신통력 있는 주문에는 큰 위엄을 갖춘 덕성이 있으므로 온갖 나쁜 귀신들이 듣기만 하면 반드시 공경하는 마음을 내게 된다. 여법하게 신주를 외워 지니지 않는다면 일곱 개의 갠지스강물을 다 갖다 쓴들 그리고 아무리 시간을 들여 오래 씻은들 한번 더러워진 몸이 깨끗해 질 수 없을 것이다.
又云하되
洗淨은 須用冷水하고
洗手는 須用皂角하며
又 木屑灰泥 亦通하리라.
若不用灰泥則
觸水淋其手背하여 垢穢尙存일새
禮佛誦經하면
必得罪云云하리라.
此登厠洗淨之法
亦是 道人 日用行實故로
略引經語하여 並附于此니라.
또 『율장』에서 말하였다.
“뒷물할 때에는 맑고 깨끗한 물을 써야 하고
손을 씻을 때는 반드시 비누를 사용해야 하며
형편에 따라 톱밥이나 잿물을 대신 쓸 수도 있다.”
“비누로 손을 씻지 않으면
더러운 물기가 손들에 남아 아직 더럽기 때문에
이런 손으로 예불하고 경전을 읽는다면
반드시 죄를 얻게 될 것이다.”
뒷간에 올라 뒷물하는 법이
또한 도를 닦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이므로
경전에 있는 말을 간단히 인용하여 여기에 덧붙여 놓았다.
출처: 선가귀감, 서산대사 지음, 원순 역해, 도서출판 법공양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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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보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1.23 지난 주에 이어
68장 이몸은 애욕의 번뇌
평왈 부분을 올립니다.
조금 긴 글인데 중간에 나누는 것보다 마무리 하는 것이 나을 듯하여 올리니 천천히 공부하시면 됩니다.
절에 가면 간혹 화장실에 붙여 둔 입측주 등 진언을 적어 둔 곳들이 있는데 여기 선가귀감에 나오는 내용이군요.
부처님을 맞는 정성스런 마음이 가득하고 조심조심 행동하며 공경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오늘 날 위생을 위한 손씻기가 아주 오랜 시절부터 행해져 왔다는 사실이 참으로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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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普賢. 작성시간 24.01.26 글이 긴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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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普賢. 작성시간 24.01.26 옛날에는 대변 누는게 큰 일 이었지요
조선 말 일본군이 한양에 와 보니 거리 전체가 인분 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