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장. 마음과 경계를 잊어야
凡夫 取境하고
道人取心하나
心境兩忘해야 乃是眞法이니라.
보통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경계를 따르고
도를 닦는 사람들은 마음을 취하려고 하나
마음과 경계 이 두 가지를 함께 잊어야 이것이 참된 법이다.
《註解》
取境者 如鹿之趂空花也고 取心者 如猿之捉水月也라.
境心雖殊라도 取病則一也라.
此合論凡夫二乘이니라.
주해
눈앞에 보이는 경계를 따른다는 것은
목마른 사슴이 아지랑이를 물로 알고 뒤쫓아 가는 것 같고
마음을 취한다는 것은
원숭이가 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는 것 같다.
바깥 경계와 마음이 다를지라도 집착하는 병은 마찬가지이다.
頌
天地에 尙空秦日月하고
山河에 不見漢君臣이라.
푸른 하늘 넓은 땅에
진나라 해와 달이 보이지 않고
드넓은 강산에도
한나라 임금과 신하가 있지를 않네.
주 1
尙空秦日月: 옛날 진나라 시대에는 해와 달도 진나라의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는데, 진나라가 망하고 나니 진나라의 해와 달도 보이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보는 관점인 주관이 사라지면 보이는 관점인 객관도 사라진다는 뜻이니, 범부가 사라지면 범부의 경계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이다.
주2
不見漢君臣: 한나라 시대에는 드넓은 산하에서 한나라의 임금과 신하들이 주인 노릇을 하였는데, 한나라가 망해 없어지고 나니 그 나라에서 주인 노릇을 하던 임금과 신하들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드넓은 산하로 비유한 마음이라는 것에도 주인 노릇을 하는 일정한 주체가 없다는 뜻이다. 중생의 시비 분별로 이루어진 아음 그 자체가 사라지면, 이 마음에서 주인 노릇을 하던 중생의 시비 분별도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출처: 선가귀감, 서산대사 지음, 원순 역해, 도서출판 법공양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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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普賢. 작성시간 24.02.14 화엄경에 답이 나오지요 한생각도 안 내는것 생각이 일면 그냥 흘려보내는것 알아차리고 보내도 되고 그냥 보내도 되고.
이건 禪에서도 그렇게 하죠 -
답댓글 작성자보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2.14 普賢.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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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普賢. 작성시간 24.02.15 요기 구절 참고해 보세요
광명각품 一 동시발성 설차송언 이 세계를 보면서도 그 마음이 동하지 않고 부처에도 그렇다면 좋은 지혜 이룬다能見此世界 其心不搖 - 부사모게시판법당 - 화엄경보현행원(부사모) - https://m.cafe.daum.net/bohhyun/HzNP/19613 -
작성자普賢. 작성시간 24.02.14 일념은 모두 망상 입니다 화엄에서 그렇게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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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普賢. 작성시간 24.02.14 사실 화엄은 일념을 취하지도 버리지도 않아요 또 취하되 취함이 없고 버리되 버림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