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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모게시판법당

선가귀감- 78장. 마조스님 ‘할’에

작성자보문|작성시간24.04.03|조회수75 목록 댓글 12

78. 마조 스님

 

大抵學者 先須詳辨宗途니라.

昔 馬祖一喝也百丈耳聾하고 黃蘗吐舌하니라.

這一喝 便是拈花消息이며 亦是達摩 初來底面目이니라.

吁 此臨濟宗之淵源이로다.

 

대저 공부하는 사람들은

먼저 각 종파에서 추구하는 길을 잘 알아야 한다.

 

옛날 마조 스님의 한 마디에

백장은 귀가 먹었고 황벽은 혀를 내밀었다.

 

이 바로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어 보인 소식이며

또한 달마 스님이 이 땅에 처음 오신 본래면목이.

 

! 이것이 임제종의 근원이 되었다.

 

註解

 

識法者懼 和聲便打

 

주해

법을 아는 사람들은 무서워하니

아는 소리 할라치면 때려버린다.

 

杖子一枝無節目일새

慇懃分付夜行人이라.

 

게송

기다란 주장자 맺힌 마디 없으므로

애틋하게 내어주네 밤길 가는 사람에게.

 

評曰

昔 馬祖一喝也百丈得大機하고 黃蘗得大用이라.

大機者 圓應爲義하고 大用者 直截爲義하니 事見傳燈錄이니라.

 

평하여 말하기를

옛날 마조 스님 한 마디에

백장은 大機를 얻었고

황벽은 大用을 얻었다.

 

대기란 어떤 근기이든 오롯하게 두루 맞이하는 것으로 뜻을 삼고

대용이란 헛서리를 바로 끊어버리는 것으로 뜻을 삼으니

그 사연들이 전등록에 실려 있다.

 

1. 馬祖

유명한 당나라 선승인 사천성 성도부 사람이다. 일찍이 남악 회양(677~744) 선사 밑에서 열심히 좌선을 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회양스님이 다가와서 물었다.

자네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좌선을 하고 있습니다.”

좌선을 해서 무엇 하려는가?”

깨달아서 부처가 되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회양 선사는 그 이튿날 벽돌을 갈기 시작하였다. 마조가 와서 묻기를

스님, 벽돌을 갈아 무엇에 쓰시려고 합니까?”

거울을 만들려고 하네.”

벽돌을 갈아 어떻게 거울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자네도 앉아만 있다고 부처가 될 수 있겠는가?”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수레가 움직이지 않을 때 채찍으로 수레를 때려야 하겠는가? 아니면 소를 때려서 가게 해야 되겠는가? 이란 앉거나 눕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부처는 가만히 앉아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취하고 버리는 분별이 없어 집착이 여의는 것이야말로 이다.”

이 말에 크게 깨친 마조 스님은 회양의 법을 이었다. 그는 법문을 할 때마다

평상시 쓰는 마음이 도다(平常心是道)’마음 그 자체가 부처다(卽心是佛)’ 라는 말로써 크게 선풍을 일으켰다. 백장 회해, 서당 지장, 남전 보원, 대매 법상 등 139인이나 되는 많은 제자들을 두었다.

 

2. 화성변타(和聲便打)

마조의 한 마디에 백장은 귀가 먹었고, 황벽은 혀를 내밀었다. 이 바로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어 보이자 가섭이 빙그레 웃어 마음과 마음이 통했다는 이심전심의 염화미소 소식이며 또한 달마 스님이 이 땅에 처음 오신 본래면목이다. 법을 아는 사람들은 시비하고 분별하는 중생들의 마음을 꺼려한다. 그 마음 때문에 중생들이 육도윤회를 하며 밤중에 길을 가는 사람처럼 어두운 세상에서 헤매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생들이 분별하는 마음을 낼라치면 그 자리에서 그 마음을 죽여 버린다. 그 모습이 로 나타나기도 하고 주장자로 때려주기도 하는 것이다. 큰스님들의 자비심이다.

 

3. 百丈

마조 스님의 법을 이은 백장 스님은 복건성 사람이다. 마조 스님을 모시고 길을 가고 있는데 물오리 떼가 울면서 날아가고 있는 것을 보고 마조 스님이 물었다.

저게 무슨 소리냐?”

물오리 우는 소리입니다.”

한참 있다가 다시 묻기를

아까 그 소리가 어디에 있느냐

날아가 버렸습니다.”

갑자기 마조 스님이 백장의 코를 잡고 비틀었다. 백장은 아픔을 참지 못하고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때 마조 스님이

그래도 날아갔다고 할 것이냐?”

하는 데에서 깨친 바가 있었고, 그 다음 인연에는 마조의 !’ 소리에 크게 깨쳤다고 한다. 뒷날 홍주에 있는 백장산에 들어가 법을 펴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 벽장청규이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一日不作 一日不食)’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이 청규는 뒷날 천하 총림에서 받들어 행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연로한 나이임에도 날마다 일하는 백장 스님의 모습이 하도 안쓰러워 하루는 일을 못하도록 제자들이 연장을 감추었더니, 백장은 그날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여 밥을 굶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의 뛰어난 제자로는 황벽 희운과 위산 영우가 있다.

 

4. 黃檗

백장 스님의 제자인 황벽 스님은 복건성 사람이다. 어렸을 때 하도 영특하여 신동이라 불렸다. 강서성 서주부 황벽산에 출가하였다가 마조의 에 깨쳤다고 하는 백장 스님의 법문을 듣고 그 자리에서 혀를 내밀었다고 한다. 백장의 법을 이은 후 뒷날 출가했던 산 이름을 따서 황벽산이라고 하였다. 그가 염관사에 있을 때 예불하는 자리에서 뒷날 임금이 된 선종이 그에게 법을 물은 일이 있었는데 답변으로 세 번이나 빰을 때린 적이 있었다. 뒤에 황제 자리에 즉위한 선종이 빰을 맞은 분풀이로 황벽 스님에게 행실이 거친 중이라는 뜻의 추행사문이란 법호를 주려고 하였다. 그러나 배휴가 간하기를 폐하에게 황벽 선사가 세 번 때려준 것은 폐하의 삼제 곧 과거, 현재, 미래의 윤회를 끊어서 깨달음을 얻으라는 뜻이었습니다.”라고 하자, ‘단제 선사라는 호를 내리게 되었다. 그의 저서로는 배휴가 어록을 한데 모은 황벽산 단제선사 전심법요가 있다. 임제종 창시자 임제 의현(?~867)이 그의 법제자이다.

 

출처: 선가귀감, 서산대사 지음, 원순 역해, 도서출판 법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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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보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03 普賢. 고맙습니다. _()()()_
  • 작성자법혜 | 작성시간 24.04.04 깨달음은 분명히 있지만(?) 깨닫는 과정에 대한 미화나 무용담만 도드라져 버린 것이 지금의 수행풍토가 되어버린 건 아닌지요.
    법거량이 난무하고, 누가 이기고 지고, 누가 더 깨달았고 못 깨달았고....
    체험이 안된 불자들은 어안이 벙벙합니다.
    고맙습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_()()()_
  • 답댓글 작성자普賢. | 작성시간 24.04.04 법거량이 뻥인게, 보면 그냥 알거든요?
    요즘 격투기가 유행인데, 고수들은 서로 딱 보면 알지 않습니까 그러니 법거량 운운 자체가 모자란 이들의 내 자랑이지요

    법거량은 중국 도인 문화의 산물로 저는 봐요

    대혜 종고가 임제 같은 경우
    그냥 보면 안다! 는 말이 직접 어록에 나와요
    그니까 눈썹 치켜 뜨고 주먹 올리고
    이런 짓거리 하지 말라
    이겁니다
  • 답댓글 작성자보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04 普賢. 고맙습니다._()()()_
  • 답댓글 작성자보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04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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