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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모게시판법당

선 스승의 편지 - 6. 방편에 끄달리지 말라 又

작성자보문|작성시간24.08.06|조회수50 목록 댓글 7

6. 방편에 끄달리지 말라

  

承諭外息諸緣하고 內心無喘이어야 可以入道是方便門이라. 借方便門하여 以入道則可이니와 守方便而不捨하면 則為病이라하니 誠如來語. 山野讀之하고 不勝歡喜踊躍之至니라. 今諸方漆桶輩只為守方便而不捨하고 以實法으로 指示人이라 以故瞎人眼不少로다. 所以山野作辯邪正說하여 以救之니라.

 

보내온 편지에서 밖으로 매달린 모든 인연을 쉬고 안으로는 마음의 헐떡거림이 없어야 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방편이다. 방편을 빌려서 도에 들어가면 옳지만 방편에 끄달려서 그것을 버리지 않는다면 병이 된다라고 말씀하신 사실을 아니, 참으로 말씀하신 내용과 같습니다. 제가 이것을 읽고 크게 기뻐 뛰어오르는 마음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지금 곳곳에서 공부를 모르는 무리들이, 다만 방편에 끄달려서 이를 버리지 못하고 실법(實法)인양 다른 사람에게 보입니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의 눈을 멀게 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변사정설(辯邪正說)을 지어서 그들을 구제하는 것입니다.

 

近世 魔彊法弱하여 以湛入合湛으로 為究竟者 不可勝數이며 守方便不捨為宗師者 如麻似粟이로다. 山野近 嘗與衲子輩舉此兩段正如來書所說일새 不差一字非左右留心般若中念念不間斷이면 則不能洞曉 從上諸聖諸異方便也이니라. 公已捉着欛柄矣既得欛柄在手인데 何慮不捨方便門 而入道耶. 但只如此做工夫니라. 看經教 並古人語錄種種差別言句亦只如此做工夫니라.

:칼자루 파

 

요즈음 마는 강하고 법은 약하여 맑다는 생각을 가지고 맑은 데 합하여 드는 것으로써 구경을 삼는 자가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방편에 끄달려서 그것을 버리지 않고 종사(宗師)가 되는 자 참으로 많습니다.

 

제가 요사이 납자들에게 보이고 있는 이 두 단락과 귀하가 보내온 편지에서 하는 말이 한 글자도 틀리지를 않습니다. 그대가 반야 가운데에 마음을 두고서 생각마다 이어오지 않았다면 위로부터 내려온 모든 성인의 다양한 방편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미 그대는 공부하는 칼자루를 손안에 넣었는데 어찌 방편문을 버리고 도에 들어가지 못할 것을 염려하고 있습니까.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그대로 공부하면 될 뿐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옛 어른의 어록과 갖가지 서로 다른 말들을 보셔도,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그대로 공부만 할 뿐입니다.

 

如須彌山 放下着狗子無佛性話 竹篦子話 一口吸盡西江水話 庭前柏樹子話에도 亦只如此做工夫니라. 更不得別生異解하고 別求道理하며 別作伎倆也이어라. 能向急流中時時 自如此提掇하고도 道業若不成就하면 則佛法無靈驗矣. 記取記取어다.

 

수미산(須彌山)방하착(放下着)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죽비자(竹篦子)일구흡진서강수(一口吸盡西江水)정전백수자(庭前柏樹子) 화두에도,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그대로 공부만 할 뿐입니다.

 

다시 이상한 견해를 달리 내지 말 것이고, 도리를 따로 구하지 말 것이며, 공부하는 재주를 따로 만들어서도 안됩니다.

 

그대가 바쁜 생활 속에서도 쉬지 않으면서 저절로 이처럼 공부를 움켜쥐고서도 도를 이루지 못했다면 부처님의 법은 영험이 없는 것입니다. 이 말을 기억하고 또 기억하셔야 합니다.

 

夜夢焚香하고 入山僧之室하니 甚從容이라하니 切不得作夢會하고 須知是真入室이라. 不見舍利佛問須菩提하되 夢中說六波羅密인데 與覺時가하니 須菩提 云하되 此義幽深하여 吾不能說이라. 此會有彌勒大士이니 汝往彼問하라 하니 咄 漏逗不少로다. 雪竇 云하되 當時若不放過어든 隨後 與一剳이라 誰名彌勒이며 誰是彌勒者便見冰消瓦解로다하니 咄 雪竇 亦漏逗不少로다.

 

편지에서 꿈에 향을 사르고 산승의 방에 들어가니 매우 편안했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이것을 꿈속에서 안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진짜 입실하신 것으로 반드시 알아야만 합니다.

 

그대는 보지 못했습니까.

 

사리불이 수보리 존자에게 꿈속에서 육바라밀을 설하였는데 꿈을 깼을 때와 같습니까, 다릅니까라고 묻자, 이에 수보리 존자가 이 이치는 깊고 깊어 내가 말할 수 없다. 이 법회에 미륵 대사가 와 계시니 그대는 찾아가서 물어보아라고 답을 하였습니다. ! 이 대답은 허물이 적지 않습니다.

 

설두 스님은 이 문답을 보고 그때 허물을 놓지 않았다면 뒤따라 옆구리를 한번 찔렀을 것이다. 누구를 미륵이라 이름하며, 누가 미륵이 되는고, 문득 얼음이 녹고 기왓장이 무너짐을 보도다라고 하였습니다. ! 설두 스님의 이런 말이 또한 허물이 적지 않습니다.

 

或有人問只如曾待制夜夢入雲門之室이라하니 且道하라 與覺時가 하면 雲門卽向他道하되 誰是入室者誰是爲入室者誰是作夢者誰是說夢者誰是不作夢會者誰是眞入室者오하리니 咄 亦漏逗不少로다.

 

혹 어떤 사람이 묻되 저 증대제가 꿈속에서 운문의 방에 들어갔으니, 한번 일러 보아라, 이것이 꿈을 깬 때와 같으냐, 다르냐라고 한다면, 나는 곧 그에게 말하기를 누가 방에 든 자이고, 누가 방에 들어가게 하는 자입니까. 누가 꿈을 꾼 자이고, 누가 꿈을 말하는 자입니까, 누가 꿈속의 알음알이를 만들지 않는 자이고, 누가 참으로 방에 든 자입니까라고 물어볼 것입니다. ! 이 말 또한 허물이 적지 않습니다.

 

방편을 알아야 진실이 보인다. 이 진실은 믿음에서 온다. 공부하는 사람이 스승을 믿고 화두에 전념할 때 모든 분별이 쉬어진다. 올바른 스승을 만나서 공부하는 인연이 귀한 것이다.

 

출처: 스승의 편지 , 대혜 종고 서장, 원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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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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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普賢. | 작성시간 24.08.07 或有人이 問只如曾待制가 夜夢에 入雲門之室이라하니 且道하라 與覺時로 同가 別가 하면 雲門은 卽向他道하되 誰是入室者고 誰是爲入室者며 誰是作夢者고 誰是說夢者며 誰是不作夢會者고 誰是眞入室者오하리니 咄 亦漏逗不少로다.

    혹 어떤 사람이 묻되 “저 증대제가 꿈속에서 운문의 방에 들어갔으니, 한번 일러 보아라, 이것이 꿈을 깬 때와 같으냐, 다르냐”라고 한다면, <나는 곧 그에게 말하기를> “누가 방에 든 자이고, 누가 방에 들어가게 하는 자입니까. 누가 꿈을 꾼 자이고, 누가 꿈을 말하는 자입니까, 누가 꿈속의 알음알이를 만들지 않는 자이고, 누가 참으로 방에 든 자입니까”라고 물어볼 것입니다. 아! 이 말 또한 허물이 적지 않습니다.

    ---> 제가 한문 실력이 엉망이라 잘못 봤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곧 그에게 말하기를>->이 부분은 번역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누가 방에 든 자이고, 누가 방에 들어가게 하는 자입니까"는 번역을 보면 대혜선사가 말씀한 것처럼 돼 있는데, 이건 운문스님이 답변하신 것 같아요.

    운문스님의 답변에 대혜스님이 이 역시 앞서 설두스님의 답변처럼 허물이 적지 않음을 아쉬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작성자普賢. | 작성시간 24.08.07 서장은 어렵습니다.
    공부가 깊은 분들의 경계에서 필요한 말씀만 주고 받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계의 공부는 보문님이 위에서 말씀하셨듯, 몰라도 계속 보고 또 보고 해야 합니다.
    화두 참구하듯 그렇게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코멘트 하기가 무척 조심스러운데,
    본인 스스로가 뜻을 알게 되어야 진짜 공부가 느는 거거든요?
    코멘트를 하면 마치 해답을 먼저 보는 격이 되어,
    공부가 늘지를 않게 됩니다.

    그래도 답답해 하실 분들을 위해 조금만 말씀드리면,
    대혜스님이 아쉽다, 허물이다, 하며 지적하는 것들은 전부 '분별, 한 생각'을 지적하시는 것이지요.

    설두스님의 답변, 운문스님의 답변도 모두 정답(?)이긴 하지만,
    그런 말씀조차 안 하셨으면 더 좋았을 거거든요?
    대혜스님은 그것을 아쉬워 하시는 것이지요.

    요걸로 끝!
    나머지는 스스로 참구하시길!
  • 작성자누리달 | 작성시간 24.08.07 모든것을 하는 이놈이 무엇인가를
    깨치신 분들 선상에서 하시는 언구들이라 저희들은 생소 하지만 언뜻언뜻 무얼 말씀하시는지는 쪼매 알것도 같습니다만~
    본래면목,주인공.
    참나의 분상에서 나누시는~~

    알음알이 내어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무엇인가?
    생각이전 자리로 들어가 참구~~
    마하반야바라밀_()_
  • 작성자청정수1 | 작성시간 24.08.09 좋은 스승을 만나는 인연
    쭉 따라가는 믿음과 노력.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 작성자법혜 | 작성시간 24.08.09 감사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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