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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모게시판법당

선스승의 편지 - 10. 스님의 가르침을 마음속에 又 李參政 問書

작성자보문|작성시간24.09.18|조회수16 목록 댓글 5

10. 스님의 가르침을 마음속에 李參政 問書

  

比蒙誨答하여 備悉深旨. 自有驗者 三이니 事無逆順 隨緣即應하되 不留胸中이요 宿習濃厚不加排遣하여도 自爾輕微古人公案 舊所茫然時復瞥地하니 此非自昧者니라. 前書大法未明之語蓋恐得少為足하여 當擴而充之런데 豈別求勝解耶이리오. 淨除現流理則不無이니 敢不銘佩리라.

 

지난번 보내 주신 답장에서 스님의 가르침을 받아 제가 깊은 뜻을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스스로 여기서 증험(證驗)한 내용이 셋이 있습니다.

 

첫 번째 내용은 공부하는 일에 나쁜 경계나 좋은 경계가 없이 인연을 따라 때를 맞추되 자취가 가슴속에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두 번째 내용은 전생에 익혀왔던 나쁜 습관들을 애써 일부러 물리치지 않아도 저절로 가벼워졌다는 사실입니다. 세 번째 내용은 예전에 아득하던 고인의 공안을 요즈음 다시 보니 이것은 스스로 어리석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앞의 편지에서 큰 법을 밝히지 못했다는 말은, 원래 하찮은 데 만족할까 근심이 되어서 저의 견해를 더 넓혀 모자랐던 부분을 채우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뛰어난 견해를 달리 구하려고 했겠습니까.

 

현재의 망상을 깨끗이 없앤 내용도 이치로는 없진 않습니다만 스님의 가르침을 감히 마음속에 새겨두고 있지는 않겠습니다.

 

배우는 이들은 공부를 많이 했더라도 항상 겸손하고 겸허하게 자신을 챙기는 마음가짐이 더 훌륭하다.

 

출처: 스승의 편지, 대혜 종고 서장, 원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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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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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보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18 두 번째 질문의 편지 입니다. 전체적으로 묻는 편지를 두 편 있다고 했는데 이 편지인가봅니다.

    공부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세 가지를 돌아보면 과연 내 공부가 잘 하고 있는가 돌이켜볼 수 있는 공부가 될 듯합니다.

    어쩌다 가끔 첫번째와 두번째는 왔다갔다 하는데
    세번째는 공안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인지 어렵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보는 일!!!

    편안한 연휴 마지막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 작성자普賢. | 작성시간 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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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普賢. | 작성시간 24.09.18 첫 번째 내용은 공부하는 일에 나쁜 경계나 좋은 경계가 없이 인연을 따라 때를 맞추되 자취가 가슴속에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두 번째 내용은 전생에 익혀왔던 나쁜 습관들을 애써 일부러 물리치지 않아도 저절로 가벼워졌다는 사실입니다.

    세 번째 내용은 예전에 아득하던 고인의 공안을 요즈음 다시 보니 이것은 스스로 어리석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普賢. | 작성시간 24.09.18 공부가 밝아오는 첫 단계지요
    이게 아무 것도 아닌줄 알아야 하고요
    그러나 이 정도도 대단한 겁니다
  • 작성자普賢. | 작성시간 24.09.18 보현행원은 항상 아는 마음을 경계하는 장치를 마련해 놨지요 그래서 보현행원을 하면 아는 마음이 안 생깁니다 다른 공부와는 달라요 뭘 안다 뭘 성취했다는 마음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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