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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배미사 강론]서울대교구 김재덕 베드로신부님 - 강추! 길지만 꼭 읽어보세요

작성자普賢.|작성시간23.07.18|조회수325 목록 댓글 6

[혼배성사 강론]서울대교구 김재덕 베드로신부님

 

...하느님께서 결혼하시는 신랑 신부에게 많은 축복을 맺어주실 것이고, 방금 우리가 들은 복음 말씀처럼 이제 두 분은 이 미사가 끝나면 둘이 아니라 한 몸이 될 것이고 그 한 몸을 만들어주신 분이 다른 분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이라는 것을 여러분들은 체험하게 될 겁니다.

 

부부 생활은 두 분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축복도 반드시 필요하죠. 그래서 우리 000형제님 000자매님 여러분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 성당에 와서 하느님께 축복을 청하고 도움을 청하고 또 여러분의 사랑이 완전해지기를 청하시는 모습을 주님께서 아주 00해 주시고 여러분들이 평생토록 결혼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축복을 주님께서 이 미사 때 나누어주실 겁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들려주신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

 

예수님께서는 신랑과 신부가 한 몸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몸이 된다는 것은 서로가 완전히 결합되었고 일치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고민을 상의할 사람도 내 배우자고 기쁨을 찾아야 할 사람도 내 배우잡니다. 위로를 받아야 할 곳도 내 배우잡니다. 여기서 다른 사람을 찾기 시작하면 여러분의 관계는 이제 문제가 시작될 겁니다. 마음 속에 담겨있는 진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부, 대화를 할 수 있는 부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함께 상의하고 대화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부부들이 대화하는 법을 잃어버려서 몸뚱아리는 같이 살고 있지만 마음은 이미 갈라져서 함께 있으면서도 끝도 없는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부부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대화가 사라지게 될 때 함께 고민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될 때 나는 내 배우자를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신부 000 대답하세요 더 크게. (네!) 따라하세요. 이 방 저 방에도(신부가 따라함, 이 방 저 방에도), 더 크게, 서방이 최고다! (일동 웃음) 비교하지 마세요. 내 남자를 다른 남자와 비교하지 마십시오. 이제 비교는 끝났습니다. 우리 000는 내 남편 안에서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조건, 재산, 환경, 능력 그 다 쓰잘데기 없는 겁니다. 내 남편이 갖고 있는 그 모습이 내가 사랑해야 될 모습이고 하느님은 다른 곳이 아니라 우리 000형제의 모습 안에서 우리 000자매님이 기쁨을 찾도록 해줄 겁니다. 그니까 다른 거 절대 쳐다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러워하지도 마세요. 아셨어요? 네.

 

하느님께서 창세기 보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주겠다. 여자가 태어나게 된 이유입니다. 알맞은 협력자, 히브리말로 알맞은 협력자라는 뜻은 나와 정 반대의 모습을 갖고 있으면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가장 알맞은 협력자는 나와 생각이 다릅니다. 나와 모습도 다릅니다. 나하고 성격도 다릅니다. 그런데 그 다름이 나에게 엄청 도움이 됩니다. 그게 알맞은 협력자에요.

 

우리 000자매님은 000형제님의 나와 다른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나하고는 성격이 다르지만 그 다름이 너무나 매력적이서 하느님 앞에서 둘이 한 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맞습니까? (맞습니다!). 그러니까 나랑 맞지 않다는 소리는 이제부터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셨어요? (네) 남편을 내 생각에 맞추려고 하지 마십시오. 다들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서로가 그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 안에서 기쁨을 찾고 다름이 기쁨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대화ㅂ니다. 대화를 통해 그 기쁨을 찾는 그런 배우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신랑 000형제님?(네!) 따라하세요. 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남자는 자기 여자 울리고 이겼다고 좋아하는 놈이다! 여자 이길려고 하지 마세요. 남자는 여자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이 이치를 빨리 깨닫기를 바랍니다 아셨어요?

 

창세기에 보면, 하느님께서 여자를 어떻게 창조하셨는지 이렇게 성경은 들려줍니다. 주 하느님께서 사람으로 잠이 쏟아지게 하시어 그를 잠들게 하신 다음 그의 갈비뼈 하나를 빼내고 그 자리를 살로 메우셨다. 여자는 남자의 가슴에서 창조되었습니다. 남자의 가슴에서 창조되었다는 것은 여자에게 문제가 생길 때 가슴으로 여자를 품어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 배우자가 화가 났을 때 의견이 충돌될 때 싸우려고 하지 마시고 배우자를 우리 000형제님의 가슴으로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열어서 가슴을 열어서 내 아내에게 내 마음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참사랑을 하는 형제님이기를 바래요. 쪼잔하게 자기 아내 울리고 화 내고 그런 사람 되지 않기 바랍니다. 알았어요? (네!)

 

우리 신랑 신부 부모님에게 오늘 주님께서 들려주신 말씀도 기억해 봅시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서 둘이 한 몸이 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부부가 여러분을 떠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신부측 장인 장모님 아셨습니까? (네!)

우리 시부모님도 아셨습니까? (네)

 

떠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여러분들, 특히 우리 시어머님이랑 장모님, 결혼 생활에서 이미 경험했을 겁니다. 시부모가 나를 떠나지 못하게 만들 때, 얼마나 괴로웠습니까? 나는 시부모님께 그렇게 안 했다고요? 그거는 세상에서 지금까지 한번도 바뀌지 않는 거짓말입니다. 상처 받고 아파하고 고민하고 그렇게 됩니다. 부부의 문제는요 대부분은 양가 부모들이 이 새로운 부부가 떠나지 못하게 붙잡고 있어서 발생이 됩니다.

 

우리 장모님 따라하십시오 큰 소리로. 내 딸이 손주를 봐달라고 부탁해도 절대 봐주지 않는다!

우리 시어머니 따라하세요 큰 소리로. 며느리가 손주를 봐달라도 부탁해도 절대 봐주지 않는다! 이제 떠나 보내시고 두 분의 여생을 위해서 기쁘게 사시기 바랍니다. 여기 관여하지 마세요.

 

아이는 엄마 품에서 자라야 됩니다. 할머니 품에서 자라고 다른 사람 품에서 자라면 아이는 문제를 일으키게 돼 있어요. 당연히 엄마도 희생할 줄 알고 아이를 위해서 포기할 줄도 알아야 됩니다. 그래야 사랑을 많이 받고 세상을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혹시라도 봐줄 사람이 없어서 이번 한번만 오늘 하루만 봐달라고 하면 두 분은 약속하십시오, 시간 당 십만원. (일동 웃음) 아셨어요? 시간 당 십만원씩 받고 애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노년을 기쁘게 사십시오. 이제 이 부부를 그만 걱정하시고 이 부부가 굶어죽든 직장을 잃든 쪽박을 차든 상관하지 마시고 여러분의 노년을 기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둘이 해결해 나갈 겁니다. 둘이 이겨낼 것이고 둘이 행복을 찾아 나갈 것입니다. 자꾸 옆에서 흔들어대고 간섭하면 둘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배워내지 못합니다. 둘이 행복을 찾는 방법도 배우지 못해요. 그러니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그리고 이 부부가 정말로 하느님 안에서 한 몸을 이룰 수 있도록 이 부부를 떠나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시어머니님 천주교 신자도 아닌데 여기 와 주신 걸 보면 며느리를 정말로 사랑하시어서 오셨다고 생각됩니다. 맞나요? (네)

 

그래서 따라해 주십시오, 며느리에게 절대로 딸처럼 지내자고 말하지 말자! 그 말 한마디에 수많은 며느리들이 기대하다가 상처받습니다. 절대로 며느리에게 딸처럼 지내겠다고 얘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장모님 따라해 주십시오, 사위를 비교하지 말자! 비교하지 마십시오 내 사위가 최곱니다. 그리고 내 사위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이 내 딸 아이가 행복을 누려야 될 곳입니다. 그러니 어느 집은 뭐를 해줬더라 그 말을 하는 순간 우리 자매님의 사위는 마음이 무너지고 그리고 패배감도 느낄 것이고 장모님 앞에 설 때마다 항상 주눅들어서 장모님을 만나뵈지 못할 겁니다.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러면 우리 양가 부모님들 신랑 신부가 여러분을 떠날 수 있도록 약속하실 겁니까? (네!)

자 그러면 신부 따라하시기 바랍니다 큰 소리로! 신혼집을 차리면 현관 비밀 번호를 바꾸고 친정 엄마에게도 시어머니에게도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꼭 약속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신랑 신부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부부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특히 우리 000자매님, 하느님께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녀에게 하느님을 잘 가르쳐주는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모님처럼 기도하는 법도 가르쳐주시고 내 아이가 하느님을 믿는 믿음을 소유할 수 있게 가르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느님에 대한 믿음은 이 세상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다라는 것을 잘 가르치는 어머니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람은요, 돈에 의해서 가치 판단을 하지 않고 돈보다도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는 사람은요, 사랑이 소중한 것을 압니다. 신의가 소중한 줄도 알구요, 우정도 소중한 줄을 압니다. 하지만 이득 때문에 지금 당장 눈앞에 떨어지는 목적을 얻기 위해 모든 걸 버리는 법을 가르치면요 나중에는 그 아이는 괴물이 되어버려서 부모도 버리게 되어 있습니다. 필요가 없으니깐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아이가 세상을 올바로 바라보고 또 부모에게 효도하고 또 하느님께서 주신 구원을 찾아갈 수 있도록 분명히 도와줄 것입니다. 아이는 몇 명 나아야 될까요 신부? (세 명요) 세 명 같은 소리 하고 있네요? (웃음) 낳을 수 있을 때까지. 몇 명요? 낳을 수 있을 때까지 낳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중에 아들 한명은 꼭 신학교로 보내시지 바랍니다 아셨어요? (웃음) 우리 신랑 동의합니까?(네)

 

그래요,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그리고 정말로 두 분이 앞으로 걸어나가시는 결혼 생활의 발걸음이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저도 기도하도록 하겠습니다. 라틴말로 사랑하다라는 단어는 ‘아마네’라고 합니다. 이 단어의 어원적인 의미는 ‘아’라는 단어는 부정을 의미하고 마네 이 단어는 ‘죽이다’에서 온 말이에요.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죽이지 않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마음도 상대방의 영혼도 상대방의 생각도 내가 죽이지 않는 것, 그게 진짜 사랑하는 겁니다. 내가 원하는대로 상대방이 맞춰지고 따라와지고 순응해지기 바라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 욕심입니다. 내가 상대방을 죽이지 않기 위해서 희생할 줄도 알고 포기할 줄도 알고 맞출 줄도 알고 이게 사랑입니다. 이 사랑에 담겨있는 의미를 잘 기억하면서 우리 사랑하는 신랑 신부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이제 강론은 끝났고요, 우리 신부 어머니가 저보고 축가 준비 안했냐고 미사 전에 물어보더라구요. 저는 노래를 잘 못해요. 그래도 용기를 내서 마음을 담아 축가 한번 불러보죠. 못 부른다고 뭐라 하지 마세요.

 

(신부님, 반주없이 육성 노래 시작)

그대도 나처럼 잠 못드나요. 그대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요...

그대는 나에게 특별하기 때문이죠. 그대도 나처럼 잠못드나요.

그대 생각하면 웃음이 나와요. 그대는 나에게 특별하기 때문이죠.

 

그대가 눈이 안 보여도 그대가 잘못 걷는대도 그대가 모든 사람에게 손가락질 당해도 그대는 나의 사랑인걸요.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당신은 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아요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세상 끝까지 저는 당신을 반갑게 맞이할래요.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박수)

성당에 오셔서 하느님께 축복을 청하는 선택을 한 거, 아주 잘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이제 혼배 의식으로 두 분을 완전히 하나로 만들어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자와 여자는 아버지 어머니를 떠나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아멘

 

https://youtu.be/uwhQBhFjF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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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普賢.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18 시댁 부모, 장인 장모에게도 아주 적절한 강론을 해주셨네요.
    멋집니다.
  • 작성자普賢.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18 마지막에 축하 노래도 아주 감동적입니다.
    보통은 반주에 맞춰 화려하게 부르는데,
    신부님은 반주도 없이 그냥 당신 마음을 노래에 담았네요.
    노래 제목도 저는 모르는 노래지만, 저런 노래를 어떻게 아셨는지.
    아마 신부님이 하느님께 부를 사랑 노래를 찾다가 이런 노래을 알게 되셨는지도 모릅니다.
  • 작성자普賢.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18 사랑의 라틴어적 기원도 참 재밌습니다.
    죽이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
    뜻밖의 말씀이네요
  • 작성자普賢.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18 딱 하나 오늘 강론에서 제 눈에만 보이는 듯한 인간에 대한 해석.
    기독교는 인간을 남자로 해석했군요.
    남녀로 갈리기 이전의 인간이 아니라,
    남자가 먼저 있고 여자가 남자의 보조 개념이네요.
    이런 건 불교적 관점과 좀 차이가 있는 듯
  • 작성자법혜 | 작성시간 23.07.19 젊은 신부님께서, 결혼도 해보지않으신 분이 결혼의 실상과 의미를 잘 꿰뚫어보셨네요.
    시의적절하고도 유용한 말씀을 해주신것 같습니다.
    신부님 인상이 참 좋으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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