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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산문 게시판

밤으로의 긴 여로 (감상문)

작성자aleph|작성시간04.11.07|조회수116 목록 댓글 4

밤으로의 긴 여로
유진 오닐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저에게 최고의 희곡을 꼽으라고 한다면, '밤으로의 긴 여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에쿠우스'와 더불어서 말이죠.)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중에 희곡작가가 몇명이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지은 '유진오닐'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희곡 작가입니다. 미국최고의 상인 '퓰리처상'을 네번이나 수상한 경력이 있는 작가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 작가는 엄청 불행한 환경속에서 자랐고 (삼류 연극배우이자 돈에 엄청 인색한 아버지, 마약중독자인 엄마, 알콜중독자인 형) 결핵으로 고생도 해봤고 자살까지 시도한 적이 있었다는군요.

이런 불우한 환경속에서 이 작가한테 삶의 희망을 준 작가가 둘 있었으니, 바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제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임^^;)와 스웨덴 최고 극작가인 스트린드 베리였다고 합니다.

그들 책들을 접한후, 그당시만 해도 연극이라는 것이 삼류통속성을 벗어나지 못했었는데, 그런 대접을 받던 연극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켜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합니다.

'밤으로의 긴 여로'는 이 작가가 마지막으로 쓴 최후의 대작으로, 자서전적인 희곡이지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쓴 이 희곡은 가족간의 '애증'을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안개속을 헤메듯'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개인들의 불안감, 고독감, 절망감, 그리고 얼마간의 희망을 엄청 아름답고도 슬프게 보여주고 있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숨이 멎을정도로 괴롭기도 했고, 천재시인 보들레르의 '취하라'라는 시가 인용된 구절에서는 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제가 처한 상황을 너무나 잘 묘사를 해놨길래..)

유진 오닐은 이 희곡안에, 세잌스피어의 명구절들, 보들레르/다우슨/키플링등 유명시인들의 명시, 니체의 명구등 무수히 많은 책들을 완벽할정도로 적절하게 삽입을 시켜놨기 때문에 극적인 긴장감을 한층 높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희곡이 최초로 4시간 30분동안 공연되었을 당시, 그 연극을 관람한 사람들이 엄청난 찬사를 보냈다고 하네요.

'내 묵은 슬픔을 눈물로, 피로 쓴 작품'이라고 유진오닐이 말한 이 희곡을 마지막으로, 이 작가는 '소뇌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마비증세와 우을증이 악화되어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했다고 합니다.

태어날때부터 불행했고, 죽을때도 비참했던 유진오닐이라는 작가. 그 불행한 환경을 꿋꿋이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작가. 이 작가를 어느누가 존경하지 않을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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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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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3월토끼 | 작성시간 04.11.07 읽어봐야 겠군요
  • 작성자김희주 | 작성시간 04.11.07 그러게요...저도 첨 듣네요...꼭 읽어봐야겠는걸요~~~
  • 작성자절편 | 작성시간 04.11.08 손숙씨가 연극의 길로 접어들게 만든 희곡이라며 극찬한 유진 오닐의 '밤의로의 긴 여로', 언젠가 아더 밀더 원작의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을 영화로 보고 주체할 수 없이 펑펑 눈물을 흘리고 이순재씨 주연의 연극으로 다시 보고 하염없이 눈물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꼭 연극으로 보고픈 희곡, '밤으로의 긴 여로'...
  • 작성자aleph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4.11.11 연극계의 거장 손숙씨가 격찬한 희곡이었군요. 몰랐던 사실 알게되서 정말 감사..대학생때 '세일즈맨의 죽음' 희곡읽은후 연극공연을 봤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었죠.. 전 기회되면 '에쿠우스'연극을 꼭 보고 싶어요. 엄청 강렬한 희곡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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