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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트베르펜4 - 스헬데강을 보고 시청을 거쳐 공원에!

작성자바이칼3|작성시간22.09.15|조회수119 목록 댓글 2

 

벨기에 안트베르펜4 - 스헬데강을 보고 시청을 거쳐 공원을 지나 호텔로 돌아오다.

 

 

2022년 4월 27일 벨기에 나뮈르역에서 기차로 리에주 에 도착해 프랭스 에베크 궁전

과 페롱 분수대 및 강변을 보고는...... 다시 기차로 루뱅 에서 환승해 마치 왕궁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안트베르펜 중앙역 에 내려서는 걸서 호텔을 찾아 체크인을 합니다.

 

 

시립공원 Stads Park 으로 들어가 걸어서 통과해 반대편으로 나와서는 마에르 반 덴 베르흐 미술관

Museum Mayer Van Den Bergh을 지나 루벤스 집 을 거쳐 구시가지에 노트르담 대성당 

찾았는데 안트르펜의 왕립 예술학교 는 패션 디자인 쪽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교라고 합니다.

 

 

다시 걸어서 골목길을 지나 스헬데 강변 을 구경하고는 되돌아오다가 시청앞 광장 에

벼룩시장 이 열렸기에 잠깐 구경하고는 광장에 자리한 카페로 들어가 점심겸

저녁으로 피자와 스파게티에 맥주 를 시켜 마시며 오늘 하루 고단한 여행의 피로를 풉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보니 유럽의 거리 풍경이 동아시아의 중국, 한국 및 일본과 크게 다른 점은 점심 무렵

부터 카페에서 테이블을 도로(인도)  에 내놓고 수많은 사람들이 앉자 맥주나 와인 을 마신다는

것인데... 그러자면 저 인도의 넓이 가 엄청 넓어야 하는데 카페는 시에 점용료 를 내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항해시대 이후 안트베르펜 (앤트워프)은 세계무역의 중심으로 떠오르지만 발레리 한센이 지은 “1000년”

이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동아일보 조봉권 기자가 쓴 콜럼버스 가 세계화 물꼬?  사실은 그 500년 앞

이란 기사에서 보면 저 책이 유럽이 아닌 다른 각도에서 본 탓인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역사학자 발레리 한센 (예일대 역사학 교수)의 저서 ‘1000년’ 은 역사를 보는 눈을 바꿔놓는다. 이 책

을 읽고 나면, 많은 독자는 역사를 보는 자신의 눈이 더 넓어지고 촘촘해진 것을 느낄 것이다.

세계의 ‘연결’ 과 ‘다양성’ 에 관해서도 더 깊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성의 힘과

가치를 새삼 거듭 느끼고 근본주의나 속 좁은 (유럽·중국 등) 중심주의에서 벗어나는 길을 열 수도 있다.

 

 

군인 노예의 아들로,  998년 중앙아시아 가즈나 왕조 의 지배자로 선출된

마흐무드 ‘1000년’ 의 ‘제6장 둘로 갈라진 중앙아시아’

에는 마흐무드가 당의 ‘세계화’ 에 끼친 큰 영향력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1000년’ 에서 받은 첫 느낌은 ‘이런 책을 한 사람이 썼단 말인가’ 였으니 ‘1000년’ 은 1000년

이라는 시기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난 수많은 사건을 관찰하고 검토하고 추적하고

확인해서 그때의 ‘지구촌’  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 평가하는 책입니다.

 

 

그러니 서기 1000년 즈음의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북유럽과 그린란드와 북아메리카 중앙

아메리카 중국과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지의 역사· 문헌· 유물· 유적을 망라해서

다룬다.  이 책 ‘에필로그’ 를 보면, 저자가 중요한 현장 은 거의 가봤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발레리 한센 교수는 이 다양한 내용을 자기 관점에서 소개하는데 ‘1000년’ 을 ‘빅 히스토리’ 부문 역사서

 봐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니 저자 약력을 보면 “지난 30년간 중국사와 세계사, 문명

교류사를 가르쳐 왔다.  대중을 상대로 다양한 강연을 하고 있으며, 비전통적인 자료를 발굴해

기존 역사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  으로 이야기를 보완하고 구성해 내는 것이 특기” 라고 나와 있습니다.

 

 

“1000년은 세계화가 시작된 해 였다. 전 세계에 무역로가 뚫려 상품 기술 종교 사람들이 본고장

 떠나 새로운 지역으로 갈 수 있게 된 것이 그때였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난

변화는 보통 사람들에게 까지 영향이 미칠 정도로 컸다.”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각지에서 접촉이 일어난 것이고, 그 접촉이 가져온 궁극적 결과가 지금의 세계화 인 것이다.”

 

 

역사를 이렇게 보면, 1492년 콜럼버스 가 이른바 ‘신대륙을 발견’ 한 뒤로 유럽이 세계화를

완성해 세계를 지배하게 됐다는 식의 해석은 ‘로컬(해당 지역)의 의견’ 이 될 수 있으니

책에는 흥미로운 설명이 많다.  중국 명나라 영락제 때 정화 함대 가 중동(이라크의

바스라 등) 을 넘어 아프리카 동쪽까지 진출한 놀라운 사실도 저자는 다른 각도에서 본다.

 

 

정화 함대가 거쳐간 바닷길 대부분은 ‘없던 것을 개척’ 한 건 아니고 서기 1000년을 앞뒤로

이미 뚫려 수많은 배· 사람· 물건이 오가던 중국-페르시아 항로 였다. 저자가 쭉 관찰

해 보니, 지구의 교역과 이동은 콜럼버스나 바스코 다 가마의 항해가 없었다 해도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서기 1000년께 이미 겪은 세계화의 원리를 떠올려보면 알 수 있다.

 

 

“우리가 (서기 1000년의 세계화 를 통해) 선조들에게서 얻을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생소함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최선 인지 배우는 것이다.” (에필로그)  일본은 다네가시마에

표류한 포르투갈인에게서 서구문명을 엿보며 조총 2자루 를 구입하고 또 배를 수리해

돌려 보냈지만...  조선은 제주도에 표류한 네델란드 하멜 일행을 감금하고 귀국을 불허 했습니다.

 

 

여기 저자의 중요한 통찰이 담겼으니 이방인을 죽여버린 사례 도 있고, 새로운 언어 를 배우고

새로운 관계를 맺은 경우도 있는데 “생소함에 개방적인 사람들이 새것에는 무조건

손사래를 친 사람들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것은 분명하다. 그것이 1000년

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진실이다. ”다양성· 환대· 교류· 나눔의 가치" 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고는 일어서서 구시가지 시청사를 뒤로 하고 대성당을 지나 호텔로 돌아오는 중에

다시 시립 공원 Stads Park 으로 들어가 천천히 걷노라니.... 문득 황인숙씨의

행복한 시 읽기에 나오는 장정일 씨의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가 떠오릅니다.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때는

게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우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생 아물어진다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굵직굵직한 나무 등걸아래 앉아 억만시름 접어 날리고

결국 끊지 못했던 흡연의 사슬 끝내 떨칠수 있을때

그늘아래 앉은 그것이 그대로 하나의 뿌리가 되어

나는 지층 가장 깊은 곳에 내려앉은 물맛을 보고

 

 

수액이 체관타고 흐르는 그대로 한 됫박 녹말이 되어
나뭇가지 흔드는 어깨짓으로 지친 새들의 날개와
부르튼 구름의 발바닥 쉬게할수 있다면
좋겠다 사철나무 그늘아래 또 내가 앉아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내가 나 밖에 될수 없을때


이제는 홀로 있음이 만물 자유케 하여
스물두살 앞에 쌓인 술병 먼 길 돌아서 가고
공장들과 공장들 숱한 대장간과 국경의 거미줄로 부터


그대 걸어나와 서로의 팔목 야윈 슬픔 잡아준다면
좋을것이다 그제서야 조금씩 시간의 얼레도 풀어져
초록의 대지는 저녁타는 그림으로 어둑하고


형제들은 출근에 가위눌리지 않는 단잠의 베개 벨 것인데
한켠에서 되게 낮잠 자버린 사람들이 나지막이 노래불러
유행지난 시편의 몇 구절을 기억하겠지
바빌론 강가에 앉아
사철나무 그늘을 생각하며 우리는 눈물을 흘렸지요.


그러고는 다시 걸어서 우리가 예약한 호텔인 Hotel Mercure Antwerp
City Centre 로 돌아와서는...... 샤워를 하고는 텔레비전 을 틉니다.


영국에서 왕실 장례식 을 하는 장면이 나오길래 한참 동안이나 지켜보는데....
내일은 기차를 타고 겐트를 거쳐 플랑드르 서쪽에 브뤼헤 로 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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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카페지기 | 작성시간 22.09.15
    나이는 시간과 함께 달려 가고
    뜻은 세월과 더불어 사라져 간다
    드디어 말라 떨어진 뒤에 궁한 집 속에서
    슬피 탄식한들 어찌 되돌릴 수 있으랴
    -小 學에서-

    늘 즐겁고 健康 하시고 幸福 하시기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바이칼3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15 이제 안트베르펜을 떠나.....
    서쪽으로 고도 브뤼헤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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