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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음악] 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_ 허수경

작성자루히嵝怬|작성시간26.06.13|조회수24 목록 댓글 3

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_ 허수경(1964-2018)

 

 

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 꿈 같은가

현세의 거친 들에서 그리 예쁜 일이라니 
 
나 돌이켜 가고 싶진 않았다네

진저리치며 악을 쓰며

가라 아주 가버리라 바둥거리며
그러나 다정의 화냥¹을 다해
온전히 미쳐 날뛰었던 날들에 대한 그리움
등꽃 재재거리던 그 밤 폭풍우의 밤을 향해 
 
나 시간과 몸을 다해 기어가네
왜 지나간 일은 지나갈 일을 고행케 하는가
왜 암암적벽 시커먼 바위 그늘 예쁜 건
당신인가 당신뿐인가 
 
인왕제색²커든 아주 가버려 꿈 같지도 않게
가버릴 수 있을까,

왜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

내 몸이 마음처럼 아픈가 
 
[1992년 발표 시집 「혼자 가는 먼 집」에 수록]  

 

¹화냥: 제 남편이 아닌 남자와 몰래 정을 통하는 여자.

²인왕제색仁王霽色: 비가 갠 뒤 인왕(산) 풍경.

 겸재(謙齋) 정선 1751년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畫)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에서 차용한 것으로 추정.

 

 

《그리움》 작사/작곡 김효근(1960 ~ )

 

테너 김승직(1990 ~ ) 노래, 문재원(1986 ~ ) 피아노 반주입니다.

https://youtu.be/Y06grn5c9KM?si=8hB8jnwOwF4s_z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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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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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카페 지기 | 작성시간 26.06.13 화냥
    내로남불
    그런 원색적인게
    눈에 띄는것은 아직 젊다는건지..ㅋㅋ.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루히嵝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게시글에 붙인 주석註釋은 제 생각대로 쓴 것여서
    詩人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ㅎ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
  • 작성자카페 지기 | 작성시간 26.06.13 커피향기속에서도좋고 낯선도시의 좁다란 골목길에서도 좋고
    아무도 찾지 않는 벤치하나면 족하다

    하늘을 바라보며
    이름없는 바람과 함께 잠시 쉬어갈수 있는 작은 간이역하나에
    그 어떠한 직함도 의무도 잠시 벗어나
    오직 나라는 사람으로 앉아 내마음이 어디쯤 와 있는지 살펴볼수 있는 시간이면 충분하다

    오늘 인생이 어느 작은 간이역에 머물러 있다면
    창밖의 바람과 따스한 햇살을 느끼며
    다음을 위한 힘을 채워 보심 어떨런지요

    간이역은 막연히 멈춤이 아니라 다시 출발하기 위한 쉼표 아닐까요
    그럼으로 나에 간이역은 어쩌면
    지금 이곳일수도.....
    따뜻한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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