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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의미

퍼온글입니다. 여행준비하시는 분들 꼬~옥 읽어보세여!

작성자네비게이터|작성시간04.01.10|조회수2,706 목록 댓글 18
최소한 여행을 가서만큼은 경직되지 않고
여유있게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아주 빠른 삶의 속도로 아주 각박하게 지내는데,
여행을 떠나서까지 그 몸에 벤 못된 습관은 버리지 못하나봅니다.


자주 듣는 질문이자 아주 듣기 싫은 소리는
" 저~ 바르셀로나는 며칠 있으면 되요 ? "


얼마나 왜곡되고 튀틀렸으면 이런 질문들이 매년 거듭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행사나 가이드북이 좀 몰아가는 것인지...


우리가 가는 것이 패키지도 아니고,
1-2주만에 휙~ 돌고 오는 것도 아닌데...
마치 무슨 단체배낭이나 호텔팩 같은 그룹투어마냥
왜 어느 도시는 며칠 여기는 며칠 이런 식으로 다녀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행에 있어서 가야할 곳을 미리 정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그 순서도 나름대로 중요하고요.
그래서 루트는 필요하지만,
날짜를 억지로 집어넣지는 마세요.

여행이 시간을 초월해야지,
시간이 여행을 통제해서는 아니되지요.

아무 생각없이 그냥 며칠 며칠 정해놓고 가는거 아쉽습니다. 아주 많이...



미리 안 정하면 밤기차가 없다는 핑계는
몰라서 하는 이야기랍니다.

파리-뮌헨처럼...
한국 사람들이 잘 안 가는 기차들은 자리 잡는거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엄청난 성수기이긴 하지만,
단체팀으로 10명 20명씩 예약 한꺼번에 잡는게 어렵지,
1-2명은 어디나 갈 수 있고, 설령 원하는 구간이 안 되면,
우회해서 갈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거든요.


유일하게 "한국인"들만 이런걸로 고민하고, 따라다니지요.
거의 레밍즈 수준입니다.
많이 안타깝습니다.

더욱 이상한건, 유럽 여행자들만 이런 패턴화된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와 가장 대비대는 스타일의 여행자가 많은 인도를 먼저 갔다가,
유럽 가서 실망한 사람들을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건...

더욱 희안한 것은 유럽에 (특히, 호텔팩이나 단체배낭 같이 일정이 다 짜여져있는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 다녀온 친구들만 다른 지역을 긴 시간 여행할 때도, 어디 며칠 어디 며칠 정해서 나오더군요. -_-;;;

1-2주의 짧은 여행이거나,
애초에 방문해야만 하는 곳이 10여군데가 넘는 빡빡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거의 모든 여행자가 그냥 "외국"이니까 다양하게 볼려고 나가는건데...



1달을 여행가서,
남들 좋다는 런던 빠리 로마 안 가고,
스페인에만 1달 있다가 오면 어떻고,
독일에만 1달 있다가 오면 어떻고,
30일간 30개 도시를 찍어도 좋지요.
자기가 가장 만족하는 걸로 다니면 되니까...

다만, 외국에 나간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은
뭐가 좋은지 개념이 안 서기 때문에 우왕좌왕하는데...

유독 유럽 가는 사람들만 이렇게 정형화 시켜서
프레스로 찍는 딱딱한 여행의 틀에 집어넣는 것 같네요.


짧은 기간에 워낙 많은 도시를 가려다 보니까 그렇다고 말을 하겠죠 ?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가령 가장 일반적인
런던-암스-뮌헨-프라하-빈-베네치아-로마-스위스-파리... 이런 식으로 본다고 치면,
일단은 일정은 저렇게 정하되, 어디 며칠 어디 며칠은 그냥 가볍게 흘려두세요.


런던에 갔더니 런던이 너무 좋으면,
1주일이건 2주일이건 계속 남아있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몇몇 그냥 꼭 must-visit가 아니라면 ( ) 괄호로 묶어두고 그냥 생략하셔도 됩니다.
10개국 가봤다는 식의 이야기는 정말 15년 전에나 거품 자랑거리였지요.

그리고 여러가지 책을 읽어보고,
자기만 다녀올 수 있는 (물론 다들 다녀왔겠지만) 개성있는 여행지를 1-2군데 꼭 넣으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이런데가 더 기억에 남기도 하거든요.
도시는 전 세계 어딜가도 다 비슷한 모습입니다.
오히려, 시골... 지방으로 내려가야 "고유의 멋스러움"이 베어나오거든요.



그리고 비싸게 돈주고 간만큼,
"한국"에 대한 것을 최소한으로만 썼으면 좋겠습니다.
간 다음날 한국 식당가고, 김치 찾아다니는거 이상하잖아요.
유럽 여행 내내 영어 1분도 말 못하는 것도 아까운 것이고.
말할 기회가 없어서 못하는 것이니,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닌데...




마지막으로,
유럽 1달 갈 돈이면,
지구상 어디든 (다들 돈이 엄청 든다고 생각하는 아프리카든 남미든) 1달 이상 다녀올 수 있답니다.

유럽은 지구상에서 10%도 차지하지 않고 있는, 머나먼 나라이지요.
시야를 좀 돌려서, 다른 지역들도 다녔으면 좋겠네요.


대학생에게 유럽 배낭여행은 필수가 되었다는 건,
업계가 전략을 잘 짜서 사람들을 그리 몰고간 것이겠죠 ?
여행자유화 초기에는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다들 자유롭게 여기저기 많이 다녔었는데...

오히려 10년이 더 지난 지금, 더 유럽으로만 몰려가고 있는 것 같네요.
남들하는 건 꼭 해야만 마음이 놓이는게 한국인의 강한 습성이라곤 하지만...
왜 이런 것까지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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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삼순이 | 작성시간 03.10.05 여행후 다시보니 더 공감이 갑니다.'난 그런여행은 안할꺼야!!!' 라고 다짐했지만 정작 현지에 가니 생각처럼 안되더군요. 귀국후 여행을 정리하면서 다시한번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에 떠나시는 님들... 저같은 후회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작성자허저비!! | 작성시간 03.10.25 저도 유럽가서 항상 느꼈던건데...`~유스에 여러나라 외국인들과 한번 있어보면 압니다`한국인들....여기까지왓는데....언제 또 오겠어 하면서 무언가를 하나라도 더 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듯....아침에 제일 일찍일어나서 부산하게 하루를 준비하는 사람도 한국인이고 가장 늦게 유스에 들어온는것도 한국인!!
  • 작성자허저비!! | 작성시간 03.10.25 부지런히 많이 보는거 물론 좋습니다~하지만 적어도 여행의 즐거움을 깨트릴만큼은 아니어야 하겠져??^^가끔은 하루종일 유스 침대에 누워 책을 보는 외국인 여행자들을 볼때 뭔가에 쫓기지 않는 진정한 여행자의 모습인거 같아 저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여유를 가집시다`~^^
  • 작성자꿈많은소녀 | 작성시간 03.11.27 처음 준비하는 여행인데 정말 좋은글이네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당.. 막막하긴 하지만 계획 잘 세워서 멋찐 여행 되어야 겠는걸요~!! 여유잃지 않는.. 그런 여행.. 말이죠..
  • 작성자단감이 | 작성시간 03.12.20 오늘이 유럽 11일째입니다.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되었는데 공감이 많이 가네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저도 여행이 아닌 관광을 하고 있더군요.. 앞으로의 일정은 좀 쉬어가며 하렵니다.. "여행은 쉬러 가는 것이다.." 명언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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