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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이집트]<피오나 시즌 2> 거대한 바위 협곡아래 비밀의 세상이 펼쳐지는 곳- 룩소르 서안투어

작성자피오나 공주|작성시간10.08.30|조회수813 목록 댓글 15


 

시원하게 맥주한잔 어때...? 로 시작을 해서

밤새 술판을 벌려버렸다

 

고작 맥주 5병으로 긴긴밤을 지샜다는게 놀라울 뿐이고

꼴랑 맥주 5병에 두 눈 벌개지고 알딸딸 취기가 올랐던게 신기했다

 

어느덧 아침은 밝아왔고

마흐메드는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부엌으로 달려간다

 

게스트 하우스에 아침풍경이 시작될때쯤

남들은 일어나서 씻고 아침먹고 나갈준비를 할때쯤

난 그러거나 말거나

잠시라도 눈을 붙이기 위해 난 침대 속으로 쏘옥~ 슬라이딩

2시간 뒤에 깨워주세요~!!

 

................2시간 후............................

 

한없이 무거운 눈꺼풀과

몇시간전까지 마신술로 머리는지끈지끈.온몸이 천근만근.

일줄만 알았는데.....가뿐하다.

음,괜찮네..괜찮아~~~~~~~~~!!

아직 죽지 않았다

끝물이지만 난 아직 20대 인거다

 

맥주 5병에 휘청하면...부끄럽지 않겠어...?

 

아,근데.게스트 하우스에 일하는 절실한 이슬람 신자인 마흐메드에게는

쪼큼 미안하더라~~~~~~~~!!

 

엄연히 술이 금지된 국가인데..

게다가 여성 편력이 아주 심해 사회활동도 자제된다고 하던데

밤새 퍼질고 앉아서 맥주를 마셔대던 동양인 여자들을 그는 과연 이해했을까..?

 

그래도 밤새 고성방가는 안했으니 이해해주겠지...라며 나름 합리화 시켜본다

 

 

 

오늘의 일정은 서안투어이다

 

이집트 여행에선 왜 이렇게 해야할 투어들이 많은건지

꼭 필요한 투어를 골라내는것도 아주 일이다

 

룩소르에서  접하는 투어는 크게 두가지 인데

하나는 동안투어이고

또다른 하나는 오늘 내가 하게될 서안투어이다

 

동안투어는 

어제 다녔던 룩소르 신전과 카르낙 신전을 가이드와 함게 둘러보는 것인데

차량지원에 가이드의 명쾌한 설명,입장료까지 포함된다

 

하지만,시내 근처에 있다보니

동안투어는 꼭 굳이 투어를 할 필요가 없다는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냥 발품 팔아서 다녀도 잼나게 다닐수 있다

 

서안투어는

죽은자들의 도시를 둘러보는 코스이다

 

멥논의거상-왕가의 계곡-합체슈트 여왕 장제전-왕비의 계곡 

 

왕가의 계곡이라 불리우는

왕비의 계곡이라 불리우는 그곳에는

파라오와 그의 가족들의 무덤들이 가득하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투탕카문의 무덤,람세스 2세의 무덤도 다 이곳에 있다

 

서안투어 역시 명쾌한 해설의 가이드,차량지원,입장료 포함이다

 

숙소앞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픽업차량이 데리러 온다

 

우리가 가장 마지막 픽업이었는지

의자에 앉마자마 그대로 출발하신다

 

픽업차량에 탑승하여 주위를 살피니

오늘 투어를 함께하는 일행들은 중국인과 일본인이 절반이 넘는다

 

시작은 가벼운 눈웃음으로 인사를 나눈다

 

30여분쯤 달려 버스가 멈춘다

희안하게 생긴 석상 두개만 허허 벌판에 나란히 서있다

 

멤논의 거상

 

신왕국시대 절정기의 왕인 아멘호테프 3세의 좌상이다

 

근데 왜....?? 아멘호테프 3세의 거상이라 부르지 않고

멤논의 거상이라고 부르냐면 그 이유가 참 기가 막힌다

 

멤논은  트로이 전쟁때 아킬레스가 죽인 그리스 신화의 인물인데

그리스인들이 아멘호테프 3세가 그 멤논을 닮았다고 하여

멤논의 거상이 되었다고 한다

 

음...자신들의 이집트 왕이 그리스 신화 인물이랑 닮았다고 하여

이름까지 바꿔 부르게 되었다니 이집션들도 이럴때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멤논의 거상보단 

하루빨리 제대로 된 이름을 불러줘야 되는게 아닐까..??

라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원래는 멤논의 거상 뒷편에 그의 장제전이 있었으나

이후의 왕들이 석재로 사용하여 완전히 파괴되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단다

이놈의 나쁜 자식들....조상도 안보이고 애비,에미도 없냐...???

 

 

나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한 거대한 좌상을 뒤로 하고

다음장소로 이동을 하였다~~~~~~!!

 

왕가의 계곡 - The valley of the kings

 

서안지역의 죽은자들의 도시라 불리우는 이유는

역대 왕들의 무덤들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태양이 서쪽으로 저물기 때문에

죽은자들의 마지막 안식처를 나일강 서안으로 택한게 아닐까 싶다

 

 

 

왕족들은 도굴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첩첩 바위산 안쪽에 무덤을 만들어 놓았는데

투탕카문왕을 제외한 모든 무덤들은 다 도굴이 되었다고 보면 된다

 

이날 우리가 방문한 왕가의 무덤은 람세스 1세 3세 9세의 무덤이었고

정작 보고싶었던 람세스 2세나 투탕카문의 무덤은 추가 차지를 지불해야만 관람할수 있었다

 

 

전날밤까지만 해도

람세스 2세와 투탕카문의 무덤을 봐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의미와 목적을 상실한채 뜨거운 태양아래를 걷다보니

어느새 내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집트의 태양은 상상이상으로 뜨겁고 그 열기가 지독했다

 

 

람세스 1세의 무덤을 들어갈때만 해도 나의 맘은 그러했다

 

왠지 침범해서는 안되는 금지된 공간에

주인장의 허락도 없이 무단침입을 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괜시리 미안해지고 괜시리 숙연해졌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바위산을 뚫어

지상에서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게 만든 그들의 무덤양식과 기술력

내부에서 보았던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과 상형문자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왕가의 계곡과 왕비의 계곡에선

일체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서 단 한장의 사진도 남기지 못해서 무척이나 아쉬웠다

 

만약 도굴 당하지 않고

그 화려한 무덤안에 화려한 유물들이 그대로 보관되어 있었더라면

더 없이 경이롭고 신비로워을텐데...아쉽다

 

지금이라도 이웃나라에서 가져간 유물들은 이집트로 반환해야 하는게 정답은 아닐런지?

 

 

 

너무너무 감탄에 감탄을 했지만

역시 더위앞에 장사 없다고

함께 투어를 했던 일행들이 하나둘씩

픽~픽 쓰러져 가는게 느껴졌다

 

그나마 중국인 친구가 제일 열심히 가이드 말에 귀 기울이고 열심이었지만

지도 별수 없더라~~~~~~~~~~!!

 

그늘한점 없는 이곳을 누가 감히 견뎌낸다 말인가...?

 

숨이 턱까지 헉헉 치밀어 오르고

머리에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느낌~~~~~~!!

 

이쯤되니...패키지로 끊어서 둘러본 람세스 1세 3세 9세무덤방문후에

관심이 뚝~~~~~~~~~!!

그리하여,그렇게 보고파 했던 람세스 2세도 투탕카문도

멀리멀리 물건너 가버렸다~~~~~!!

 

추가로 지불해야하는 입장료도 비쌌고,

실제적으로 각 왕의 무덤의 차이점을 구분할만큼

그렇게 지식이 뛰어난 여행객도 아니였고

가이드의 영어를 완벽히 이해하지도 못했기에

나머지 왕들의 무덤은 패쑤~~!!

 

얼른 에어컨 바람이 슝~ 나오는 버스에 타고픈 맘

 

버스에 타자마자 다들 천국을 만났다는 표정들이다

ㅋㅋㅋㅋㅋ

 

천국을 벗어나기 싫었것만

다음장소 도착을 가이드님이 친절히 알려주신다

 

이 땡볕에 우리보고 내리라는 소리다

이런~~~~~ㅠㅠ

 

핫셉슈트 여왕 장제전

 

이집트 최초의 여왕으로서 남편인 투트모세 2세가 죽은 후

아직 어린 투트모세 3세를 대신하여 섭정을 하다가 스스로 파라오가 되었다

 

 그녀는 수염을 달고 남장을 하며 파라오처럼 나라를 다스렸고

 많은 건축물을 남겼는데 그중에 하나가 장제전이다


15년에 걸쳐 만든 이 장제전은 깍아지를듯한 계곡이 병풍처럼 둘러쳐져있는 가운데

3층으로된 건물로 여왕이 재직한 34년의공훈이 기록되어 있다고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그길이 까마득 하기만 하다

잠시지만 천상의 바람 에어컨 바람도 쒸었으니 다시금 힘을 내어 고고씽~!!

 

 

병풍처럼 둘러싼 저 바위산을 어찌 다 깎아 내렸을꼬...?

 

이렇게 걷기만 해도 죽을것처럼 힘들고 지치는데

이런 날씨속에서 저런 유적들을 남겼다는건 정말 기적이다

 

 

호루스신이 합셉슈트 여왕 장제전 방문을 반겨주신다

매서운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역시 이집트 3대 신의 포스가 느껴진다

 

 

서안투어중 유일하게 사진 촬영이 허용된곳인지라

무지막지하게 본인사진 남발중이신 피오나

 

 

핫셉슈트 파라오 흉내중이신 피오나

 

저 X 자 손의 의미가 죽은자를 뜻 한다는 말도 있고

파라오를 뜻한다는 말도 있던데

 

뭔가 옳은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암튼 이집트에 가면 저러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 은근 많다는 거

 

 

무지막지하게 생긴 바위와는 달리

가까이 다가갈수록 너무나 반듯하게 보존된 장제전은

오히려 거부감을 주었다

 

왠지 오래되지 않은듯한 느낌에 뭔가 속히는 기분 ??

 

그래서 였던걸까...?

유일하게 사진 촬영이 허용되었던 곳인데

벽화를 비롯한 내부사진이 단 한장도 없다

 

너 여기가서 뭐한것이냐....??

ㅠㅠ

 

 

 

태양을 피하는 그녀의 방법

 

이집트 대열주 아래에서

한가롭게 책을 읽던 그녀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이집트 여행의 동행자

 유희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

 

히잡으로 꽁꽁꽁 싸맨 그녀의 노력에 무한 박수를~!! 

 

 

 

서안투어중에 들린 기념품 샵이었는데

너무나 허접하여 도무지 구미가 당기지 않던 물건들만 잔뜩 있었다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이었던것 같기도 하고

암튼 돌려보라고 해서 하긴 했지만

서안투어에 꼭 필요한 일정은 아니었던것 같다

 

오히려 더위에 지친 여행객들에게

원성만 가득했던 프로그램 이었던것 같다

 

한낮의 열기가 절정을 다해 치솟았을때

우리는 왕비의 계곡을 향해 다시 달렸다

 

왕비의 계곡 - The valley of the Queens

 

네페르타리의 무덤을 비롯하여 여러 왕족들의 무덤들이 있다

물론 죄다 도굴되고 훼손된 상태이긴 하지만 말이다

 

 

메마른 바위산들만 가득한 이곳을 걷는일이란...??

 

 

보기만 해도 헉헉 숨이 막히는 느낌

 

지난밤 과음과

(그래봤자 맥주 꼴랑 5병)

 

부족한 수면

(아마 여행중 처음으로 날밤을 샜던 날이라지)

 

그늘한점 없는 이집트의 뜨거운 태양을 온몸으로 만끽하다

왕비의 계곡에 살포시 묻히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힘든 일정이었다

 

 

돈많은 관광객들은 저렇게 유유히 미니버스에 몸을 기대고

 

 

저렴한 우리 배낭객들은 묵묵히 걷는다

 

그날의 아스팔트 열기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우리의 몸을 그자리에서 녹일것 같은 기세였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늘 해피한 그녀

 

"유희야~~~~~~~~!!"

"사진 한장만~~~~~~~~~~~~~~~!!"

 

날도 더운데 사진 찍어 달라고 유희에게 보챘던 그날

 

그날 유희의 맘은 아마도

 잠시나마 날 때려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건 아닐까...??

 

차마,그때 미처 그녀의 맘을 배려하지 못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날 그 태양이었다면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이제와서 든다

 

유희야~~~~~~~!!

사진폴더 속 사진들을 보니 미안해지는 구나

ㅋㅋㅋㅋ

 

이집트 룩소르 서안투어는

엄청나고 방대한 유적지를 돌아보는

이집트 여행의 하이라이트 이지만

역시 죽은자들의 도시를 둘러보는것이라서 그런걸까...??

 

하염없이 피곤해지는 코스임에는 틀림없다

 

비슷비슷해보이는 무덤들에 지쳐가는건 시간 문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트를 방문한다면 꼭 가야만 하는 곳

 

현세보다 내세의 삶을 더 중요시 하고

죽음 이후에도 그 이상의 세상이 있다고 믿었던

과거 이집트 인들의 사상을 조금이나마 엿보기에는 서안투어가 제격이다

 

거대한 바위아래 우리가 차마 몰랐던

비밀의 세상이 그 바위아래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뜨거운 태양아래 왕가의 계곡에서 살아 나온다면

마지막은 끈질긴 이집션의 호객행위가 기다리고 있을지어다

 

원달러~~~~~~~!! 원달러~~~~~~~!!를

하염없이 외치는~~~~~~!!

 

Sorry고 No Thank You고 뭐시고 간에

근데 너무 더워서 입도 벙긋 못하겠더라는

 

ㅎㅎㅎ

 

 

 

지난밤 한숨도 안자고

이 기나긴 일정을 완수한 내자신이 진짜 대견해 보였던 날

 

에휴~~~~~~!!

 

 이놈의 술이 왠수다~~~~~~!!

 

이제부터는 절대과음 하지 않을리다

라고 다짐 다짐을 해보지만

과연 남은 여행에서 그 약속을 잘 지킬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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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사방팔방 | 작성시간 10.09.01 피오나님, 넘 귀여버요.
  • 답댓글 작성자피오나 공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9.02 ㅎㅎㅎ 부끄럽구로....하지만 감사히 넙죽 ^^
    나이값 못한다는 소리죠...? ㅎㅎ
  • 작성자베카비 | 작성시간 10.09.02 보기만해도 더워보입니다 ~~` 이제 여행기의 달인이 될듯 싶네요 후기가 베테랑입니다 ^^~~~~~~~
  • 답댓글 작성자피오나 공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9.02 그죠...? 구름한점 없이 쨍한~~~~~~~ 그날의 열기가 에어컨 바람속에서도 느껴질려고 합니다..ㅋㅋ
  • 작성자하얀이빨 | 작성시간 10.09.03 피오나님, 덕분에 항상 구경 잘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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