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여섯살 딸과 함께한 22일간의 유럽 여행. (5) |

작성자나난이|작성시간11.06.08|조회수1,813 목록 댓글 9

  2011년 4월 28일 파리

 

유럽은 현재 섬머타임을 실시 중. 한국과의 시차는 7시간이었다.

 

시차 덕분에 일찍 일어난 우리 모녀. 지하철 역까지 천천히 산책. 부슬부슬 비가 내려서 옷을 좀 껴입고 바람막이까지 입어주었다. 지하철역까지 가는 길엔 아직 출근하는 사람들도 없고 가게 문도 열지 않아서 편안한 느낌이었다. 남의 가게 앞에서 눈치보지 않고 사진도 찍고. 나중에 보니 유럽사람들은 자기네 가게 앞에서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언제나 잘 되어있는 가게의 디피가 그런 것을 반영하는 것일까?

 

 

 

호텔 앞에 있던 파리 지하철 역. 10년 전보다 많이 깨끗해지고 노숙자들이 정말 많이 줄었다. 유럽에 소매치기도 정말 많이 줄고, 많이 현대화되었다고나할까? 하긴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유럽도 많이 변했다.

출근하는 사람조차 없는 이른 시간

 

지하철 자동티켓 구매기 사용이 어려워서 창구 직원에게 베르사이유까지 갈것이라고 하고 day 티켓을 달라고 했다. 1~3zone데이 티켓(Pari visit 티켓)을 끊어줬는데, 베르사이유역에서 통과 불가. 지나가는 하이킹맨(약 30대 중반쯤?)에게 물어보니 4zone을 끊어야한다고 알려주었다. 이런, 지하철직원언니!! 내가 베르사이유에 간다고 하지 않았소!! 지도까지 보여주며 역을 짚어주었건만. 어째, 요금이 싸더라. 난감해서 인포에 물어보려고 하니 인포는 개찰구 건너편에 있다는. 정말 이상한 시스템. 하이킹맨이 본인의 무제한 티켓을 창구에 대자 문이 열렸다. 그러더니 윙크를 하며 어서 들어가라는 손짓을. 헤헤. 고맙수다. 결국 돌아올때는 가장 저렴한 1회권 티켓을 사서 베르사이유역에 입장, 파리 시내에 내릴 때는 1~3zone day 티켓을 이용하여 에펠탑앞에 내렸다. 하하. 나 정말 똘똘하구나. Pari visit 티켓은 관광지 입장료가 할인된다던데, 깜빡하고 그냥 베르사이유 입장권을 끊었다. 나 바보야. 아까 똘똘하다는 거 취소.

 

베르사이유궁전은 우리 딸이 꼭 가보고싶다고 했던 장소.

현재 EBS에서 방영하고있는 애니매이션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즐겨보기 때문이었다.

베르사이유 궁전 입구에서 "내가 여기에 진짜로 오다니! 믿어지지가 않아!"라고 했다. 하하하하. 귀여운 것.

 

베르사이유 역

 

역에서 궁전까지 가는 가로수 길

 

루이 14세

 

드디어 베르사이유 궁전 앞

 

우리가 도착하자 막 문을 여는 베르사이유 궁전

 

비가 와서 사진이 흐리게 나온 것이 못내 아쉽지만 아이 표정만큼은 정말 밝아서 다행이었다. 그래도 새로 산 소니 nex5씨가 정말 잘 잡아준 화면. 반해버렸어요~

 

자, 이제 궁으로 들어가볼까? 아이와 다녀서 무엇보다 좋은 건, 교통비와 입장료가 공짜!! 비행기표 어린이 요금, 유레일도 어린이 요금! 그러나 호텔은 더블로 잡아줘야한다는.

 

 

여러 연회장 중 하나의 연회장, 만화영화의 파티 장면을 떠올리던 아이. 후후

 

금박이 씌워진 궁전

 

유럽답게 한 켠은 언제나 보수 중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는 베르사이유궁전

 

오디오 가이드를 작동시키는 어린이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중

 

왕네 식구

 

왕입니다요. 초상화 사이즈도 왕입니다요.

 

 

 

 

실내의 웅장함과 화려함은 한참을 구경하고도 다 못 볼정도였는데, 너무지쳐 그만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답답하고, 슬슬 사람에 치이기 시작.얼른얼른 베르사이유의 자랑, 정원으로!

 

 

 

궁 내의 자급자족이라는 게 바로 이거다!

 

궁전을 빠져나오면 처음으로 마주치는 정원

 

궁을 빠져나오면 다시 입구로 나오게 된다

 

 슬슬 꽃이 피기 시작하고 가꾸는 중이라 아릅답지만 퇴비냄새가...훅!

아래쪽 정원

절묘하게 사람이 없는 궁의 뒤편. 마리앙투아네트의 궁전에서 돌아올 때쯤 이곳은 인산인해였다. 일찍 궁에 와야하는 이유. 사진.

 

정 중앙의 정원

 

 이곳이 바로 밀회와 배변의 장소. 미로정원

이곳이 밀회의 장소랍니다, 라고 속삭이는 듯한 팻말.

 

이 넓은 곳을 열차나 미니카를 타지 않고 꼭 걸어야만 한다고 하던 우리 딸. 정말 놀랍다. 지치지 않는 너는 에너자이저!! 빅셀!! 듀라셀!! 로케트 건전지!!

 

오래오래 한참 걸어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마리앙투 아네트의 궁전으로 이동. 다른 관광지의 카페나 식당은 비싸지 않았는데, 베르사이유만은 정말 비쌌던. 매점의 샌드위치를 사먹는 거라면 시내 샌드위치의 두 배 가격이니까 그러려니하면서 사 먹을 수 있는데, 식당의 가격은 1인당 우리돈 10만원 안팎이었다. 그렇게라도 먹겠다면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면 도시락이나 간식을 꼭 싸가야한다. 짧게 구경한다고 쳐도 반나절은 걸리는데다 마리앙투아네트의 궁전은 점심12시가 되어야 open. 그러니까 우리는 개장시간에 들어가서 12시가 되도록 메인 궁과 정원을 돌았던 것이다. 아, 넓고도 넓구나. 물은 유럽에서 필수. 꼭 마트에서 사서 들고다니자.

 

마리앙투아네트와 가상인물 오스칼의 열혈팬인 우리 딸은 마리앙투아네트의 궁에 간다니 또 좋아하기 시작했다. 만화에서도 마리앙투아네트가 궁을 떠나 사냥터 안에 따로 지은 별궁으로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을 떠올리며 딸과 나는 만화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그렇게 이야기하며 쉬며 걷다보니 마리앙투아네트의 별궁이 나타났다.

 

 

마리앙투아네트가 그렇게나 사랑했다던 정원. 침실 창을 열면 바로 보인다.

침대..럭셔리함이 아주 그냥, 죽여줘요. 일반 가정에서 쓰는 침대의 2~3배 정도 크기

침대 옆 멋진 가구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 대단한 미인이었다는데, 예쁜 건가?

 

초상화를 보고 많이 좋아했던 딸.

 

별궁은 메인 궁에 비하면 그렇게 크지 않고 소탈했다. 금접시와 금식기, 웅장하지 않고 그냥 큰 정원만 갖추었다고나할까? --;;

 

마리 앙투아네트만 읽을 수 있다는. 그나마도 앙투아네트는 사전지식 없이는 읽기 힘들다.

 

부티 좔좔

 

 이천 도자 엑스포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겠구나.

1층 연결 통로. 궁 소탈하네. 후후.

 

어마어마하게 넓은 궁을 보고 나오자 구름처럼 사람들이 몰려오고있었다. 비수기라 사람이 없는 줄 알고 여유있게 궁을 돌았는데, 그저 난 일찍 왔을 뿐.

 

 

 

이게 다 줄 선 것임. 와우~

 

베르사이유를 뒤로하고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으로 고고싱!

 

에펠탑 바로 밑에서 찍어보기

 

 

10년 전. 에펠탑에 올라갔다가 너무 무서워서 울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pass. 너무 높고, 발 밑이 천길 낭떠러지. 싫어싫어.

 올라가자는 딸을 설득해서 냅다 다리를 건너는 중.

 

다리를 건너면 세종문화회관이 나온다. 하하하. 가 아니고, 사이요 궁. 저기가 에펠탑 포토존인데, 난 그냥 다리에서 찍는 게 예쁘더만.

 

가는 길목에 우리 어린이들을 유혹하는 덫. 과감히 지나쳐준다.

 

파리의 저녁식사. 송아지 스테이크. 난 메뉴판에 채소와 토마토 돼지고기가 보이길래 주문했더니 뭥미. 햄버거였네.

뭔 햄버거를 그렇게 장황스레 메뉴판에 적어놨는지.

불어와 영어가 섞여있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저, 감자. 너무 많아서 싸달라고 했더니 어이없어해하던 프랑스인들.

프랑스사람들은 남은 음식 안싸가나봐~

에펠탑 뒤 편, 시내의 완전 비싼 식당이었다. 호텔에 돌아가보니 저런 식당이 완전 즐비했다는. 저렴한 가격에 말이다.

새벽에 나갔더니 상점들이 다 문을 닫아서 레스토랑들이 있는 것도 몰랐다가 문 열어 놓은 것을 보니 시내의 식당과 다를 게 없었다.

가격차이는 어마어마한. 4배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았다.

 

우리 사진은 우리가~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쥴리쥴리 | 작성시간 11.06.11 저두 9월에 배낭여행 예정인데..아직 계획 시작도 못했네요...계획은 많이 세우셨나요? 좋은 정보있음 공유부탁드려요 ^^
  • 작성자두개의 정 | 작성시간 11.06.09 귀여운 꼬마 아가씨 ..ㅎㅎㅎ 포즈가 갈수록 일취월장하네요
  • 답댓글 작성자나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6.09 역시 어른보다는 순수해서일까...표정은 자연스러워요. 하지만, 멍석 깔아주면 끼라곤 하나도 없다는...--;; 엄마 앞에서만 까불이예요.
  • 작성자베스트난금 | 작성시간 11.07.26 ㅋㅋㅋㅋㅋㅋ 여섯살난 딸이 너무 귀여워용 :
  • 답댓글 작성자나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7.26 아하하..고마워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