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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 딸과 함께한 22일간의 유럽 여행. (10)

작성자나난이|작성시간11.06.08|조회수2,448 목록 댓글 8

 

 2011년 5월 3일 짤쯔부르크

 

어제 시내 관광 가기를 백 번 천 번 만 번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부터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제 저녁부터 심상치 않더니만...비 때문에 관광도 관광이거니와 멋진 테라스를 쓰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아쉬운지...비 온다고 안나갈 수야 없지.

비가 와서 눈도 늦게 떠지고, 11시에 조식을 마치고 방에서 빈둥빈둥 대다가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1시쯤 외출을 감행. 우린 내일 비엔나로 떠나야한다규~!!

결국 호엔짤쯔부르크를 향해 고고싱~!!

생각보다 많이 춥고 바람이 쌩쌩. 우리 공주님 코가 빨개졌구나. 호엔짤쯔 부르크 앞의 조형물. 만든지가 얼마 안되었다고 한다.

 

무심코 지나치는데 이번에도 역시  "엄마 여기여기~! 영화에 나온 곳이야. 숨은 곳." 이렇게 말해주는 우리 딸. 와우! 넌 정말 대단한 아이야.

폰트랩 대령 가족이 이탈리아 망명 중 숨어있던 카타콤베.

호엔짤쯔부르크 올라가는 중에 있다.

 

호엔짤쯔부르크 매표소 가는 길.

비만 안왔어도, 훨씬 예쁜 사진이 나왔을텐데. 그래도 소니 NEX5는 정말 좋은 카메라다. 최악의 날씨에도 이정도 잡아주는 걸 보면.

 

냥냥~ 매표소. 멋진 공예품.

 

성 꼭대기로 올라가는 사선형 엘리베이터

 

드디어 탔숑탔숑!!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카페로 들어간 우리들.

왜냐면, 정말 코끝이 얼만큼 추웠다... 몸을 녹일 메뉴가 필요해~

 

짜잔~~!! 카푸치노와 자허 토르테.

 

난 솔직히 명성에 비해 자허토르테가 시시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딸은 자허토르테가 먹어본 케이크 중에 2등이란다.

1등은 티라미수.

비엔나에서도 계속 자허 토르테, 짤쯔 호텔, OBB기차안에서도 꽤 여러가지 자허토르테를 먹어봤지만 우리딸과 나는 호엔짤쯔부르크 자허토르테를 베스트로 꼽았다.

맛은 비슷하지만, 그래도 제일 진하고, 신선하고 양도 어마어마 했다. 그리고 저 생크림. 생크림도 호엔짤쯔부르크카페가 최고!!

이곳은 레스토랑도 겸하고 있다.

호엔짤쯔부르크에는 성의 뒤편에도 간단한 맥주와 차, 식사를 사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그닥 배가 고프지 않아 사먹지는 않았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니 사먹어볼 걸 하는 후회가 든다.

직원들이 진짜 전통의상을 입고 있었기때문.

비가와서 밖에서 그들을 볼 수는 없었지만 문 가에서 전통의상의 직원들을 보았었다.

 

케이크와 커피를 먹고 다시 힘차게!! 꽤 추웠을텐데도 싫은 내색없이 성을 구경하는 이쁜이~

 

그래도 꽤나 춥다고요~

 

 

성 중간에서도 멋진 전망을 볼 수 있어요~

 

본격적으로 성 내부 관람

 

줄인형들이 전시되어있던 성 내 마리오네트 인형 박물관

많은 사람들이 유료인 줄 알고 쭈뼛쭈뼛하다 그냥 갔다.

난 직원에게 당당히 물어봤다.

유료입니까? 하고...ㅋㅋ

무료입니다, 하고 대답하는 직원. 호호호~

 

무료라는 말에 낼름 입장. 아마 유료라고 했어도 들어갔을 것이다.

왜냐면, 뮌헨에서 인형극에 심히 반해버렸기 때문에~

 

모차르트 박물관에 한 번 갔다와서일까? 딸이 "모차르트!!" 하면서 반가워했다.

 

 

 

 

 

와우!! 반가운 포토존. 저 판넬 보더니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던 우리 이쁜이!!

 

프로이라인 마리아. 한동안 저 인형에서 눈을 못 뗀 딸. 

 

그래그래. 허락받고 찍은 어느 가족들. 가족들 모두 성인이어도 즐거운 모습. 다음에 꼭 나도 저렇게 여행올테야!!

 

멋집니다, 공주님~

 

인형 얼굴 다 나오게 찍어달라는 우리 딸.

 

성을 지키는 대포

 

계단, 또 계단, 계속 계단.

 

호엔짤쯔부르크 모형

 

호엔 짤쯔부르크 축조 모형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있는 성 내부의 한 부분

성은 보수한 부분과 이렇게 과거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공주님 침대라고한다. 멋지다!!

 

저렇게 해 두니 아이가 이해하기 한 결 쉬운!!

 

오스트리아 전통악기 전시관.

우리나라로 치면 농악놀이나, 사물놀이 악기 전시쯤 되려나??

 

전시에서 반한 건, 전시 된 악기와 순서를 같게 해서 악기의 샘플소리를 들을 수 있게 했다는 거!!

역시 음악강국이다, 싶었다.

 

이 전시실에서는 우리딸이 이렇게 말했다.

엄마,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독일군이 왔을 때 모습같아.

그래그래. 맞단다. 아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모르는 것 같았는데, 이해하고있는가보다.

 

전시실을 나와서 안쪽 뜰 매점 입구에 사운드 오브 뮤직 입간판이 있었다.

완전 좋아하고있는 어린이!!

 

성 내 교회 앞 정원. 나무가 마치 톨킨의 책에 나오는 "반지의 제왕"의 세계수 같은 느낌이랄까.

나는 오래전 영화를 보기 전에 반지의 제왕을 읽었는데, 거기엔 톨킨이 직접 그린 세계수가 있었다.

그 후 그 책에 대해 잊고 있다가 10여년 전 독일 하이델베르그에 있는 성에 갔는데, 그곳에도 정원에 세계수처럼 나무가 있었다.

톨킨은 북유럽신화에 기반하여 소설을 쓰긴했지만, 유럽의 성에는 이렇게 중심이 되는 나무가 있는 모양이다.

그 후 영화를 보았는데 지나치게 화려한 세계수에 오히려 실망해버렸다.

그나저나 세계수를 일컫는 용어가 있는데, 생각이 안난다.

그래도 뭐, 읽은지 10년이 넘었는데, 이 정도면 기억력 괜찮네.

마냥 좋은 어린이. 비가 오다말다했다. 확 개 주면 고마우련만.

 

중간 중간 전망 좋은 곳이 많이 있다. 짤쯔부르크 외곽방향.

조금 더 머물렀다면 자전거로 다녀와도 좋았을 곳인데, 아쉽게도 저 밖으로는 못나가봤다.

 

보기만해도 숨이 찰 것 같은 저 넓은 잔디.

자, 그럼 이제 성 꼭대기로 가볼까?

 

 오디오가이드는 한국어가 없지만 영어 가이드가 있다. 본인도 듣겠다고 귀를 기울이는 어린이. 어린이용 해설이 따로 있다며 설정해 준 직원.

호엔짤쯔부르크 역사와 각 시대의 교황들에 대한 그림과 사진을 전시해놓은 전시실. 어두워서 다른 사진은 안나오고 창가에서만 한 장 찰칵~

 

드디어 꼭대기 전망대

 

전망대는 이렇게 생겼다.

 

전망대에서 다시 밖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에 대형 오르골이!!

너무 좁아서 이게 최선이었다.

 

다시 정원쪽으로 나오자 목마와 고리던지기 놀잇감이 있었다.

 

 힘들어서였을까. 사람들이 중간층으로 가는 길로는 가지 않았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하는 코스.

오르락내리락해도 불평없는 착한 꼬마.

 

올라가는 길목의 다른 성 길에는 옛 생활을 재현해놓은 곳이 있다. 다들 몰라서 못가는 거 같던데...평소에는 불이 꺼져있다가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오디오 가이드가 방송되면서 내부에 불이 켜진다. 여기는 철공소.

챙챙!! 쇠를 두드는 소리도 난다. 와우~

이 앞에서 개미새끼 한 마리 못봤다. 우리만 본 거다~~ㅎㅎㅎ

 

아마도 성 내 사람들이 마셨을 우물. 스케일 대박.

 

내려갑시다~

 

성을 내려오자 거대한 체스판이!!

 

중국에는 이보다 더 큰 장기판이 있는 걸로 알고있는데...

 

그냥 호텔로 돌아가기 뭐해서 다시 게트라이데 거리 구경 좀 더 하고~

 

인상 깊었던 악기 상점.

 

오늘은 호텔까지 걷지 않고 무려 2.1유로나 하는 버스를 탔다. 걸으면 어른 걸음으로 10분거리를!!.

어린이와 함께하기위해선 과소비도 감수해야한다. 허허~

장애인자리만 보다가 개 줄 묶는 자리가 있는 버스를 보니 완전 문화적 이질감이!!

잔디에는 개 똥이 수두룩, 버스에는 개도 수두룩.

아~~ 난 ~~ 진짜 이 문화 적응이 안돼!!

 

어디서 내리지?? 노선표를 주시하는 어린이.

 

게트라이데 거리에서 H&M에 들어갔다가 딸에게 딱 걸려버린 9유로 샌들.

완전 예쁜 건 인정한다만, 엄마의 짐 사정은 생각지 않은 것이냐??

여간해서는 떼라곤 쓰지 않는 아이인데, 온갖 애교 다 부리고 협박까지 해서 사달라길래 두 손 두 발 다 들고 사주고야말았다.

?

 

비 때문에 일찍 돌아간 호텔,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시간은 저녁 7시 반이 훌쩍 넘어버렸다.

신발 신은채로 먹고난 우유팩 뜯어서 물 받고, 뮌헨 1유로 샾에서 산 미술도구 펼쳐놓고 그림그리는 어린이.

그나마도 슈퍼에서 제일 작은 우유를 샀는데도 500ml. 두둥~

유럽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작은 게 500ml이다.

심지어는 500ml짜리가 없이 1L만 파는 슈퍼도 있었다.

사이즈 짱짱!!

 

호텔에서 노는 것도 무척 즐겁다고 하는 아이. ㅎㅎ

넌 나보다 여행을 더 잘 알고 즐기는구나.

오히려 나를 가르치는 딸.

멋지다!!

 

오늘 저녁도 호텔식~

멋져멋져~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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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나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6.09 돈은 위험하지만서도 죄다 현금으로 가져갔습니다. 카드로도 하려고 했는데, 수수료가 무서워서...10년 전 여행자 수표 가져간 사람들을 보았었는데, 그사람들 말이 나름 편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중간 중간 환전소나 은행 들어가는 게 어쩐지 불편해보여서 저는 그렇게 끌리지가 않더라고요. 지금 유럽에 소매치기도 많이 줄은 것 같고...짐만 많이 들지 않고 기동력이 좋다면 딱히 소매치기들도 타겟으로 삼지는 않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호텔에 도착해서는 트렁크나 무료 금고에 돈 넣어놓고 쓸만큼만 조금씩 들고 다녔습니다. 사람마다 다들 편리한 용도가 있는 것 같던데...저는 그냥 현금이 편하더라고요^^
  • 작성자두개의 정 | 작성시간 11.06.09 ㅎㅎ 저도 어렸을때 호텔이 더 좋았었어요 하하하하
  • 답댓글 작성자나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6.09 하하하...그러게 말이예요. 나름 호텔도 잘 즐겼다는^^ 특히 소렌토 호텔. 소렌토 편을 기대하세요^^
  • 작성자베스트난금 | 작성시간 11.07.28 하얀색 신발 보고 아! 이쁘다 했는데 거기서 산거군요? 잘 어울려요~
    비가 오면 무척이나 춥군요, 아이 볼이 금방 빨갛게 되어있는걸 보고 제대로 느겼습니다~~
    감기는 안걸렸어요?
  • 답댓글 작성자나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7.28 일교차가 한참 클 때였구요, 오스트리아는 유럽중에서도 춥더라고요. 2월과 6월이 공존하는듯. 한여름이 아닌이상은 한겨울, 여름옷 다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감기는 안걸렸어요^^10년 전에는 9월에 갔는데, 그때도 반팔과 오리털 다 필요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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