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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스페인 여행 7 (2014.1.9 ~ 1.21) / 론다, 말라가

작성자무명시대|작성시간14.02.16|조회수23,360 목록 댓글 14

 

 

 

모로코, 스페인 여행(7)

 

 

 네째날(3)

스페인 론다, 말라가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Jan. 2014

 

 

 

 

 

 

 

강원도 산골 마을  론다

 

 

 

론다를 향해 가는 길의 과달키비르 강변 ㅣ 세비야

 

 

오후 1시 30분,

론다를 향해 세비야를 출발했다.

론다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될 예정.

세비야에서 론다까지 가는 길 주변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푸른 초원이 길게 깔린 낮은 구릉지대다. 

어제는 지중해의 타리파에서 내륙으로 올라왔지만 오늘은 반대로 세비야에서 지중해 방향으로 다시 나아가는 것이다. 

 

오전과는 달리 하늘은 맑게 개었다.

 

 

  

론다 신시가지 모습

 

 

 

오후 3시 조금 넘어 론다에 도착했다.

인구 3만 5천 명이 살고 있는 절벽 위의 마을 론다. 스페인에서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론다는 단체 여행이 아니라면 쉽게 오기 어려운 곳이다. 우리나라 강원도의 깊은 마을들처럼 평균고도가 750미터나 되는 작은 산악도시다. 이처럼 접근하기조차도 어려운 이 도시를 어째서 여행자들은 하나같이 스페인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라고 입을 모을까? 무엇이 이 작은 도시를 그들의 가슴 속에 깊이 남겨지게 했을까?  

 

 

타호 공원 앞 거리 ㅣ 론다 신시가지

 

 

 

 

이 길 중간 지점에 에스파냐 광장이 있고 그곳에서 누에보 다리가 시작된다. 사진 오른쪽은 타호 공원

 

 

 

론다는 과달레빈강(유럽인들이 강이라고 이름 붙인 물길들 중에는 강이라고 동의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개천 정도라면 좋을 텐데,,,)이 흐르는 타호협곡을 사이에 두고 옛 아랍인들이 살던 신시가지와 투우장이 있는 구시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 두 시가지를 잇는 대표적인 관광명소 누에보 다리New Bridge를 비롯하여 론다는 근대 투우의 발상지로써 전설적인 투우사들을 배출하였고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1785년 건설)이 있는 곳이다. 게다가 산악도시답게 론다산맥으로 둘러싸인 드넓은 평원을 발 아래 앞마당으로 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있고 순수 영혼의 서정시인 릴케가 사랑한 하얀 마을,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배경지라는 든든한 백그라운드도 함께 지녔으니 여행자의 발길이 지나칠 수 없는 이유이겠다.     

 

 

 

 

 고야 스타일의 옷을 입은 여인상 ㅣ 알라메다 타호공원

 

 

 

 

페드로 로메로, 근대 투우의 창시자인 프란시스코 로메로의 손자다. ㅣ 타호공원

 

 

 

이곳 태생인 프란시스코 로메로는 투우용 붉은천인 물레타를 고안하는 등 근대 투우를 창시한 인물이다. 그의 아들 후안 페드로는 투우사 팀을 창설하였고, 1754년 태어난 그의 손자 페드로 로메로는 1799년 은퇴할 대까지 무려 6천 마리가 넘는 황소를 죽인 것으로 알려진 전설적인 투우사다. 이 동상은 1954년 그의 탄생 200주년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로메로의 투우에 매혹된 헤밍웨이는 그의 소설 "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를 통하여 스페인 투우 문화를 상세하게 묘사했는데 이곳에 등장하는 투우사가 바로 페드로 로메로다. 어쩌면 이 소설 때문에 스페인의 투우 문화가 전세계에 알려졌는지도 모른다.

 

 

 

타호공원의 전망대, 발 아래로 협곡의 평원과 론다산맥의 풍광이 멋지게 펼쳐진다

 

 

 

 

타호공원 전망대에서 본 협곡평원. 강이 있고 다리가 있고 방목된 말들이 보인다

 

 

 

 

1785년 건설된 론다의 투우장

 

투우장 내부에는 근대 투우를 창시한 프란시스코 로메로와 그의 아들 후안 로메로, 전설적인 투우 영웅 손자 페드로 로메로와 론다가 배출한 유명한 투우사들에 관한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투우장 앞 광장의 황소상. 힘의 상징답게 당당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투우장 입구

 

 

 

 

에스파냐 광장 옆의 신시가지의 상가거리

 

 

 

 

누에보 다리가 시작되는 에스파냐 광장, 여기까지 신시가지에 속한다.

 

 

 

 

론다의 명물 누에보 다리. 다리 중간중간 전망대가 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는 협곡은 아찔하다. 다리 아래는 바닥이 미쳐 보이지 않을 만큼 까마득하지만 양 옆 절벽을 따라 하얀 집들이 줄지어 서 있고,  멀리 보이는 협곡평원은 목가적이다. 돌로된 다리는 비바람에 씻기고 낡아 검게 변했으나 200년 이상을 오고 가는 이 발길을 마다 않고 묵묵히 세월을 잇고 있다. 

      

론다에는 누에보 다리를 외에도 타호협곡을 지나는 다리가 두 개 더 있다. 하나는 비에호 다리 Puente Viejo로 오래된 다리라 불리는데 누에보 다리에서 내려다 보면 아스라히 보이는 작은 다리다. 다른 하나는 아랍다리인데 오래된 다리 너머에 있어 직접 가보기 전에는 볼 수가 없다.

 

 

 

 

 

구시가지 전망대. 누에보 다리와 론다산맥으로 둘러싸인 협곡평원의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구시가지 전망대에서 본 누에보 다리. 세 개의 크고 작은 아치로 이루어져 있다

 

 

누에보 다리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잇는 다리 중 가장 오래된 다리로 1735년에 처음 지어졌다가 무너져서 1751년부터 다시 세우기 시작했다. 40여년 만인 1793년에 완공되어 "새로운 다리 Puente Nuevo"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협곡 위를 가로지르는 100여 미터 높이의 이 다리는 3개의 크고 작은 아치로 만들어졌는데 가운데 아치 위에 있는 공간은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다리 위에 보이는 건물은 에스파냐 광장 앞에 있는 국영호텔인 파라도르.

 

 

절벽 위로 하얀색 건물들이 낭만적으로 펼쳐진다

 

 

 

 

 

 

구시가지 전망대 반대쪽에서 본 누에보 다리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다리의 작은 아치 밑에 이른다.

 

 

 

 

 

타호 협곡을 타고 흐르는 과달레빈 강

 

 

 

 

"오래된 다리, 뿌엔떼 비에호". 인근에 이슬람 목욕탕 유적이 있다.

 

 

 

 

깊숙한 타호 협곡과 과달레빈 강 그리고 비에호 다리가 보인다

 

 

 

 

 

전망대를 벗어나 매우 잛은 시간 동안 구시가지 투어에 나섰다.

 

 

 

 

론다의 마을 모습을 타일 모자이크로 표현했다. 오른쪽이 구시가지, 왼쪽 투우장이 있는 곳이 신시가지다

 

 

 

 

 

구시가지로 가는 길목, 좌우로 기념품 상가들이 늘어서 있다

 

 

 

 

 

구시가지 골목길

 

 

 

 

간판 하나에도 예술적 감각이 담겼다

 

 

 

 

도로 위 조명등에서 밤의 풍경을 연상한다

 

 

 

 

 

어딘가 낯익은 듯한, 우리의 대문과는 좀 다른 모습인가? 

 

 

 

 

 

론다의 하얀색 골목들은 작고 아기자기하다. 그 사이를 작은 차들이 달린다.

 

 

 

 

골목 안 작은 성당 앞의 디에고 호세 성인상, Pray Diego Jose De Cadiz(1743~1801)

 

 

 

 

 

디에고 호세 광장의 벽

 

 

 

 

 

구시가지 골목길의 어느 귀부인의 창문

 

 

 

 

 

 

 

 

 

 낡은 돌다리 위로 가로등이 겹쳐지자 불현듯 "애수"의 비비안리와 워털루 브릿지가 떠오른다. 너무 감상적인가?   

 

 

 

 

파라도르 앞의 누에보 다리

 

 

 

 

 

파라도르 앞에서 다리 아래로 내려가려면 이 철조망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그럴수야 없지 않은가? 다른 방법이 있다.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하얀색 집들, 절벽 중턱으로 길게 길이 나있다.

 

 

 

 

파라도르 앞길

 

 

 

 

파라도르 앞에서 철조망을 넘지 않으려면, 통행세를 내고 계단을 통해 다리 아래로 내려가자.

 

 

 

 

에스파냐 광장 앞의 기념품점

 

 

 

 

 

신시가지의 타호공원 앞의 성당

 

 

오후 4시 반, 론다 투어를 마치고 말라가로 향한다.

오늘 숙소는 미하스 인근의 지중해 해변에 있다. 그래서 말라가까지 가려면 숙소를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지만 내일 방문하기로 예정된 피카소 생가가 정기휴관(화요일)이어서 부득이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오늘 다녀오기로 했다.

 

 늦은 시간이라 부지런히 차를 몰아 밀라가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5시 50분. 도시에는 이미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말라가로 가는 길가의 풍경. 하얀 집들이 인상적이다.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

 

 

페니키아인들이 건설한 코스타 델 솔의 중심도시 말라가,

안달루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항구도시이자 로마, 이슬람 등의 역사를 간직한 유서깊은 관광도시다.

피카소가 태어나고 유년시절을 보낸 말라가에는 그의 생가 박물관을 비롯하여 젊은 시절에 그린 작품들을 소장 전시하고 있는 피카소 미술관이 있다.

 

 

피카소 생가 박물관, 메르세드 광장 앞의 이 건물 왼쪽 끝에 있다.

 

 

 

 

 

 

 

 

 

 

피카소 생가 박물관 입구,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피카소 생가 박물관은 2층 규모로 1층은 매표소와 기념품 판매점이고 2층은 박물관이다.

그러나 이곳 생가 박물관에는 피카소와 관련된 것은 그다지 많지가 않다.

 

 1881년 태어나 4년 동안 피카소와 그의 가족들이 생활했던 이곳에는 그가 어릴적 그린 그림 몇 점과

세례를 받을 때 입었던 드레스, 의자, 책상, 화구 및 장난감 등이 조금 있을 뿐 대부분은 예술학교 교사이자

화가였던 그의 아버지의 그림과 관련된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피카소 생가 박물관 앞 메르세드 광장의 탑

 

 

 

 

 

히브랄파로 성 ㅣ 말라가

 

 

히브랄파로 성(Gibralfaro)은 14세기 그라나다의 왕 Yusef 1세 때 페니키아인의 성이 있던 말라가 언덕에 세운 성으로 카톨릭 세습군주 Ferdinand and Isabella에 대항하였던 말라가 시민들이 3개월 동안 포위되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말라가에 오면 이 성을 둘러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 또한 "시간이 허락된다면" 이라는 전제조건이 붙어 있었으니 다녀오려면 결코 만만치 않은 거리를 극복하지 못 하고 저물어 가는 길 건너편에 서서 어둠 속에 사라지는 성의 실루엣만 감상할 따름이다. 그나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코스타 델 솔 지중해 해변의 숙소 Las Palmeras

 

 

말라가는 원래 오늘 들릴 곳이 아니었지만 사정상 일정을 변경하여 다녀왔기에 간략하게 정리하고 내일 피카소 미술관과 대성당, 라리오스 거리 등을 다시 둘러볼 때 자세히 살펴보자. 미하스의 숙소로 돌아온 시각은 저녁 7시 반, 일행들과 와인으로 짧은 추억을 나누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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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무명시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26 대리 만족을 느끼신다니 저도 즐겁습니다. 지극히 부분적인 것이지만 제가 본 것들을 가능한 한 다 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올렸습니다. 기쁘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 작성자여행자세영 | 작성시간 14.02.26 멋진 풍경 잘 봤어요....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무명시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26 신록이 우거진 모습이었으면 보시기 더 좋았을 텐데 이쉽지만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거라 여기고 봐주십시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 작성자능금이 | 작성시간 14.03.01 제가 찍은 사진이랑 비오는 날이라 그런지 ~~`누에보 다리도 더정감이 있어 보여요
    다시가고 싶다는 마음이 ~~~말라가 기대 되네요 작년 4월에 ~~~~
  • 작성자무명시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02 저마다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뿐, 능금님께서 찍은 사진도 충분히 매력있을 것입니다. 여행 많이 하시고 사진도 많이 찍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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