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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스페인 여행 11 (2014.1.9 ~1.21) / 코르도바

작성자무명시대|작성시간14.03.03|조회수1,209 목록 댓글 12

 

모로코, 스페인 여행(11)

 

 

 여섯째날(1) /코르도바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Jan. 2014

 

 

 

 

 

La Chiquita Piconera,

훌리오 로메로 데 토레스 작, 1929~1930, 캔버스에 오일

 여행 중 현지에서 산 작은 그림을 찍었다.

 

 

 

로마의 지배력이 약화된 이베리아 반도를 572년 이후부터 지배하던 서고트 왕국이 분열과 혼란을 겪자 711년 북아프리카 탕헤르의 무어인들이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이베리아 반도로 들어와 716년 코르도바에 수도를 세우고 이슬람 문화를 꽃 피웠다.

 

다마스커스에 수도를 정하고 중앙아시아에서부터 북아프리카까지를 지배하던 우마이야 왕조의 강력한 후원과 지원을 받은 코르도바는 이슬람 사회의 풍부한 지적 유산과 앞선 사회체제를 바탕으로 지중해 무역과 교류를 통해 중세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도시의 하나로 성장했다. 당시 정치, 사회, 문화, 과학적으로 크게 뒤져있던 암흑기의 유럽사회는 이슬람사회로부터 발달된 사회체제가 전파됨으로써 문명화의 기틀이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700여 년간의 로마 지배하에서 로마화된 이베리아 지역의 문화가 이슬람 문화와 섞여 이베리아 반도의 독창적인 문화가 형성되었다.

 

 

오늘 일정은 그라나다를 출발하여 코르도바 투어를 마치고 마드리드에 입성하는 일이다.

 

 

 

스페인 이슬람의 도시 코르도바

 

스토아학파를 이끈 세네카와 로마의 시인 루카누스의 고향, 유럽에서 가장 화려하게 이슬람 문화를 꽃 피운 도시 코르도바는 페니키아어로 "풍요롭고 귀한 도시"라는 뜻이다.

 

기원 전 2세기 경에 형성되기 시작하여 "서양의 콘스탄티노플", "서양 속의 동양"이라 불린 코르도바는 당대의 다마스쿠스, 콘스탄티노플, 바그다드와 함께 역사에 이름을 올린 인구 100만의 이슬람 대도시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문학과 철학의 도시답게 전성기의 장서가 100만 권에 이르렀고(인쇄물이 아닌 필사본), 바빌로니아 탈무드가 이곳에서 최초로 인쇄되었고, 토마스 아쿠니스의 "신학대전"도 코르도바 최고의 지성 '이에로마스"가 쓴 책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한다.  한 때 300여 개에 달하는 이슬람 사원이 있었으나 카톨릭 지배하에서 대부분 사라지고 구시가지에 이슬람 문화의 결정체로 인정되는 메스키타가 남아있다. 

 

메스키타는 스페인의 역사다. 메스키타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스페인 이슬람의 역사를 알게 되는 것. 그 스페인 이슬람 역사의 현장을 구시가지의 한쪽 끝 로마교에서부터 시작해서 메스키타, 포트로 광장, 유대인 지구, 세네카 동상을 둘러보자.

 

 

콰달키비르 강 위로 코르도바의 메스키타(왼쪽)와 로마교(가운데), 깔라오라 탑(오른쪽)

 

 

아침 8시, 그라나다를 출발했다. 코르도바까지는 200km, 2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다.  안개가 짙게 낀 도로 주변은 온통 올리브 농장이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낮은 산야의 올리브 농장을 바라보며 스페인의 이슬람 역사를 실타래 엮듯 줄줄이 이어가는 가이드 선생의 이야기를 듣자니 어느덧 코르도바, 시간은 10시를 막 넘었다.

 

늘 그렇듯이 문화 유산이 있는 역사의 도시에 들어서면 입구에서부터 설렌다. 차창 너머 먼 발치로 혹 작은 흔적이라도 보일라치면 먼저 가슴부터 뛴다. 오늘 이 오래된 역사 도시 여행에서 내게 다가올 우연은 어떤 것일까?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게 될 것인가?  여행은 그런 설렘이 있기에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마치 이런 느낌을 알기라도 하듯 버스는 과달키비르 강변의 한적한 도로변, 오래된 건축물들과 긴 아치형 다리, 탑과 개선문이 보이는 곳에 일행을 내려준다. 그러나 여행자는 아직 이곳이 어딘지 알지 못한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들부터 카메라에 담는다.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른채 우선 카메라부터 대고 보는 여행자의 스타일에서 촌스러움이 느껴진다면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지의 정보를 충분히 익혀둔 여행자는 여행지에서 넘치도록 사진을 담을 여유가 있다. 

 

코르도바 구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로마교. 다리 끝에 깔라오라 탑이 있다

 

 

로마교 : 과달키비를 강을 건너는 2000년 전에 세워진 로마의 다리. 16개의 아치를 지닌 233미터의 이 다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파괴되고 손상되어 복원되었다.

다리 한쪽 끝에는 다리를 지키기 위해 세운 이슬람 시대의 요새 "깔라오라 탑"이 있다.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 탑에서 내려다 보는 구시가지의 전망이 훌륭하다고 전한다.  물론 우리에게는 그럴 기회가 없었지만,,,,

 

 

 

 

로마교 양옆의 낮은 가로등이 이색적이다

 

 

 

로마교 왼편

 

 

 

 

구시가지가 시작되는 승리의 광장 앞의 푸엔테 문. 최근에 복원된 일종의 개선문

 

 

 

 

푸엔테 문 뒤편 오른쪽에 메스키타가 보인다.

 

 

 

 

승리의 광장 한켠에서 로마교를 내려다 보고 서 있는 성 라파엘의 승리 기념비

이 기념비는 17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도시를 수호하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메스키타 Mesquita(모스크)

 

785년, 후기 우마이야 왕조를 세운 압데라만 1세가 서고트족의 교회가 있던 자리에 새롭게 세운 이슬람 사원으로 2만여 명이 동시에 예배를 볼 수 있는 규모다. 그후 카톨릭 지배하인 1523년 사원 중앙에 대성당을 건립, 한 공간에 두 종교의 성소가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건축물이 되었다. 로마, 고딕, 비잔틴, 페르시아 등 다양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메스키타는 스페인에 남은 유일한 이슬람 사원으로 856개의 기둥과 수많은 아치, 다양한 채광시설과 기하학적 문양의 기도실이 압권이다.

 

메스키타는 옛 그리스. 로마의 신전이나 다른 지방의 유적에서 가져온 기둥들로 지어져 화려하고 웅장하다. 주된 건축 재료는 도시 근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석회암으로 몇차례 개축과 확장이 있었으며, 카톨릭 지배하에서 이슬람 사원을 부수고 카톨릭 성당을 짓겠다는 대주교의 결정에 당시 이 지역의 사제단이 결사 반대하였으나 결국은 대주교의 뜻이 받아들여져 오늘날과 같이 이슬람 사원과 카톨릭 성당이 공존하게 되었다.     

   

 

 

메스키타 서쪽 성벽의 입구

 

 

메스키타 서쪽 성벽

 

 

 

 

 

메스키타 성벽 거리 

 

 

 

종탑과 정문이 있는 북쪽 성벽 거리

 

 

 

 

북쪽 Torrijos거리의 미나렛(종탑)

 

 

 

 

 

메스키타 안에서 본 북쪽 벽의 정문 "용서의 문"

 

이슬람 전통에 따라 메스키타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 알 미나르라 불리는 탑(미나렛), 사하라 불리는 세정의 장소(중정, 뜰), 그리고 기도의 장소이다. 탑은 기도의 시간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현재의 탑은 1763년 대지진으로 무너진 것을 르네상스 양식으로 복원한 것으로 3층 구조에 12개의 종이 달려있다. 

 

 

세정의 정원, "오렌지 나무의 뜰"이라 불린다

 

세정의 정원(뜰)은 이슬람 사원을 성역으로 만들고 닫힌 공간과 열린 공간을 정화를 통해 이어주며 신과 인간을 보다 돈독한 관계로 나아가게 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므로 기도실로 입장하기 전에 "죄의 문들" 즉, 오감(눈, 코, 입)을 물로 정화시켜야 한다. 현재 정원에는 5개의 분수가 있는데 3개는 15세기 무데하르 양식으로 장식되었다.  

 

 

 

탑아래 "용서의 문"에서 본 오렌지 나무의 뜰 건너 메스키타 기도실 입구

 

 

 

 

메스키타의 카톨릭 대성당과 종려나무, 사이프러스, 오렌지 나무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5개의 분수 중 가장 큰 "올리브 나무",  분수 옆에 올리브 나무가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 보다 

 

 

 

올리브 나무 분수에서 "죄의 문들"을 씻었으니 이제 기도실로 들어가자

 

 

 

 

이슬람 대사원 메인 회랑

 

 

 

 

 기도실로 가는 경내의 아치 회랑과 대리석 기둥들. 붉은색과 흰색의 대리석을 짜 맞춘 것이다

 

오렌지 나무의 정원에서 티켓팅을 하고 경내로 들어서자 사진을 통해 눈에 익숙한 수많은 아치들과 기둥들이 다양한 빛의 조화로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이슬람 대사원이다. 기둥들은 대리석, 화강암, 설화석고 등 각양 각색이다. 기둥 하나 하나가  각기 다른 지방에서 가져온 것들이라 크기가 달랐기에 낮은 기둥에는 높은 기둥머리가 사용됐고, 높은 기둥에는 낮은 기둥머리가 사용되었다.       

 

 

 사원은 도시의 확장과 신자들의 증가에 따라 몇차례에 걸쳐 확장되었다.

 

기도실을 장식하고 있는 기둥들은 그리스 양식인 이오니아, 도리아, 코린트 식의 기둥들이 섞여있다. 견고성을 유지하기 위해 2중으로 아치를 만들었고 흰색의 대리석에 붉은색 벽돌을 짜맞추었다. 

 

 

 이슬람 대사원 회랑

 

 

 

기도실의 채광창

 

 

 

 

코르도바에 산 수채화 엽서. 메스키타 기도실의 기둥들과 아치 회랑을 그렸다.  

 

 

 

 

미흐랍으로 가는 메인 회랑

 

 

 

 

미흐랍

 

미흐랍은 메카의 방향을 나타낸다. 마호메트의 존재를 성스럽게 상징하는 여백의 공간

이슬람 사원 벽 안에 만들어진 미흐랍은 아랍어가 새겨진 하얀 대리석으로 장식된 팔각형의 작은 공간이다.

기도하는 사람 형상의 벽감이 관심을 끈다.

 

 

미흐랍 천장. 우아한 조개 모양이다.

 

 

 

 

말발굽 모양의 아치는 서고트족 건축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화려한 성체현시대 

 

 

 

각인. 임금을 받기 위한 표시라 했던가?

 

 

 

여러 각인과 사인들,,,기부자들의 표시?

 

 

 

 

카톨릭 성당의 보물

 

 

 

 

 

메스키타에는 마호메트의 팔뼈를 보관하고 있다 했던가?

 

 

 

카톨릭 대성당 : 메스키타 안의 대성당에 관해서는 설명을 생략하자. 두 개의 종교 성소가 한 공간 안에 공존한다는 것은 신앙인이 아닌 여행자에게도 이해하기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저런 추측을 하기 보다는 존재 그 자체로만 인식하자. 

 

주 제대 상부

 

 

 

 

대성당은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다

 

 

다만, 메스키타에 성당이 들어서게 된 역사적 기록은 잠시 둘러보자.

역사관 없는 한 대주교가 메스키타의 가장 중요한 가운데를 허물고 카톨릭 성당의 르네상스 회랑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아무도 그의 결정에 반대하지 못했다. 그러나 코르도바 사제회에서는 황제의 허가 없이는 아무도 메스키타를 파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사는 멈춰지지 않았다. 

 

 

이에 코르도바 대법관이 " 이 사원은 너무나 가치있는 유산이므로 다시는 재현 할 수 없기에 공사를 중단하라, 앞으로 사원을 파괴하는 자는 사형에 처하고 모든 재산을 몰수한다"고 판결함으로써 공사가 중단된다. 그러나 결국  이 대주교는 대법관을 파문했고, 황제는 대주교의 의견에 동의하여 공사는 게속 진행되었다.

 

훗날 코르도바를 방문한 방문한 까를로스 5세는(그라나다에 까를로스 5세 궁전을 지은 그 황제) "이렇게 위대한 것인줄 알았다면 당신들이 파괴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오. 당신들은 다른 부분에 적용시킬 수 있는 공사를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장소에 적용시켰기 때문이오"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미 지난 일,,,, 

 

 

코로스석

 

 

대성당의 르네상스식 회랑

 

 

 

 

대성당의 르네상스식 회랑

 

 

메스키타는 두 종교가 한 공간에 존재하는 보기 드문 건축물이다. 따라서 하나의 양식이 아닌 다양한 건축양식이 혼재된 건축물이다. 건축 당시부터 여러 양식의 기둥들이 사용되었고 세 차례의 확장시에는 칼리프 스타일이라는 독특한 건축양식을 만들어 적용하기도 하였다. 거기에다 로마, 고딕, 페르시아, 비잔틴 등의 건축양식이 부가되었다. 

 

모든 것은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 역사의 산물이다. 후대의 사람들이 어찌 평가를 하든 당시에는 아마도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지나가는 후대 여행자의 평가는 그저 한줄기 바람에 불과할 따름이다. 기도실을 나와 남쪽문을 통해 포트로 광장을 향한다  

 

메스키타 동쪽문

 

 

 

 

 

포트로 광장으로 가는 골목의 벽장식

 

 

 

일방통행의 좁은 길 좌우로 오렌지 나무 가로수가 운치를 더한다

 

 

 

 

바의 여주인이 손을 흔들어 반겨준다

 

 

포트로 광장 : 포트로 Potro(망아지)는 코르도바의 상징동물이다. 17세기에 조성된 분위기 있는 작은 광장으로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지을 때 묵었다는 포트로 여관이 있어 유명해졌다.  포트로 여관 맞은편에 있는 "홀리오 로메로 데 토레스" 미술관의 그림, "석탄 캐는 여인"이 유명하다. 그러나 여행자는 시간을 핑게로 미술관을 들러보는 대신 그 이름의 작은 그림을 한 점 샀다. 맨 처음에 올린 사진이 그 그림을 찍은 사진이다.

  

 

포트로 광장. 17세기 분위기가 담겨 있는 곳이다.

 

 

 

 

포트로 광장의 기념품점. 이곳에서 토레스의 그림 "La Chiquita Piconera을 샀다

 

 

 

 

포트로 여관. 엊그제만 해도 무료였는데 갑자기 유료화됐다. 

 

 

포트로 여관에 사람의 발길이 잦아지자 입장료를 받기로 한 모양이다. 가장 최근의 정보는 무료였다. 물론 안내하는 이도 돈을 내야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니 유로화된 것은 바로 엊그제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에 들어가기로 한 일행들은 아낌없이 선택했다. 여행은 선택이니까,,,,,포트로 광장을 둘러보고 좁은 골목길을 통해 유대인 지구로 발길을 옮긴다. 아름다운 꽃길, 유대인 거리로.

 

 

유대인 지구 :   예쁜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있는 이곳은 새하얀 벽과 다양한 벽화분이 유명하다.  메스키타 성벽을 따라 북서쪽에 형성된 유대인 거리는 코르도바를 말할 때 빼 놓을 수없는 인물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 이슬람 철학자 Averroes, 그리고 유대인 철학자 마이모니데스 등의 기념비가 있다.  카톨릭 양왕의 추방령이 있기 전까지 이곳은 수많은 유대인들이 살던 곳이다. 현재 유대인들은 모두 추방되고 코르도바에 남은 것은 유대인 교회 시나고그뿐인데  코르도바의 시나고그는 세계 3대 시나고그 중 하나다. 

 

 

 

 

골목 안에 무언가 있는 모양이다. 메스키타 탑 앞의 유대인 지구

 

 

 

 

좁은 골목은 흰색의 벽과 파란색 화분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유대인들이 제라늄 꽃을 이렇게 벽에 걸어 놓은 이유에도 깊은 사랑의 비극이 스며있다

사랑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슬프고 가슴 저리는 일이다.

 

 

 

 

메스키타의 미나렛이 보이는 골목. 일본인 관광객들이 사진찍기에 바쁘다

 

 

 

 

 

 

 

 

골목은 오가는 사람들로 가득찬다. 좁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인기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골목은 다양한 음식과 온갖 상품들의 전시장이다

 

 

 

 

거리의 상점에서는 가죽으로 된 제품, 예쁜 장신구, 옷 등을 판다

 

 

 

 

유대인 지구 성벽

 

 

 

 

유대인 거리의  끝.  이 문을 나서면 세네카 동상이 있다.

 

스토아학파를 완성한 철학자이자 정치가, 작가였던 세네카 동상

 

 

 

 

구시가지 성벽 옆 광장의 세네카 동상

 

 

 

세네카 동상을 뒤로 하고 점심을 먹고 난 시각은 오후 1시.

이제부터는 북으로 방향을 잡아 마드리드로 갈 것이다. 마드리드로 가는 길은 돈티호테의 무대인 카스티야 라만차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길가에는 돈키호테와 관련된 다양한 광고물들이 이곳이 세르반테스의 고향임을 알게 한다. 마드리드까지는 다섯 시간이 걸리는 멀고 먼 거리다.

 

가이드 선생은 내일 우리 일행이 맞이할 마드리드에서 자유시간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에 대해 이모저모 조언을 해준다. 호텔에서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까지 가능 방법, 어디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을 것인지에 대한 팁, 미술관을 효율적으로 투어하는 요령 등등   

 

 

 

마드리를 향해 가는 길가의 풍경

 

 

긴 시간 쉬지 않고 설명을 한다는 것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적당한 시점에서 영화  "광녀 후안나 Juana La Loca"를 시청하기로 했다. 광녀 후안나, 그녀의 열정은 사랑인가? 아니면 질투인가?    

 

후안나는 양왕의 딸이다. 시집가기 싫어하는 것을 이사벨 여왕이 강제하여 합스부르크의 펠리페에게 보냈는데 그만사랑에 빠져버렸다. 너무 깊이 빠져버린 탓일까? 질투가 지나쳐 광녀로 낙인 찍혀 버린 여인의 이야기다.

 

 

마드리드 가는 길의 작은 휴게소. 돈키호테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휴게소 안의 벽난로

 

 

 

 

휴게소 앞 광장의 가로등 아래서 이런 멋진 포즈를 취했다. 누가??

 

 

하늘은 오늘도 검은 구름이 무겁게 드리워져 있다.

 

마드리드로 가는 고속도로 변

 탁트인 평원에 마련된 휴게소 광장은 맞은편 산 위의 하얀 풍차와 더불어 한폭의 풍경을 이루는데

때마침 광장의 멋진 가로등이 어두운 하늘과 어우러져 제법 느낌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회는 용기있는 여자에게 주어진다. 

사진은 연출이다. 배경이 있고 빛이 있고 카메라가 있는데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이 사진이 어찌 나왔는지는, 나는 모른다.         

 

 

 

마드리드의 한식당에서 저녁을 먹다.

 

오후 여섯 시 반 마드리드에 들어왔다.

산토스 역 인근에 있는 한식당, 저녁을 먹으면서 모처럼 소주도 한잔 곁들이니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다른 유럽지역에 비해 크게 비싸지 않으니 부담도 적고,

 

스페인 지역 안내를 맡아준 지나씨와 헤어졌다. 그녀는 또 다른 일정이 정해져 내일 아침 첫 차로 다시 그라나다로 이동해야 한다는데 금년 들어 유독 스페인에 한국인 여행자가 많아 안내할 사람이 부족하다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예년보다 2배가 늘었다니 그럴법도 하다.

 

숙소에 들어와 와인 여섯 병을 마셨다. 그리고 다음 날 누군가는 무척 힘들어해야만 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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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무명시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05 제가 올린 사진들은 순전히 여행지를 기록한 것에 불과합니다. "오늘은 여기를 돌아보았는데 이런 것이 있더라" 하는,,,,그래서 깊이도 없고 느낌도 없고 여행지의 삶도 제대로 담기지 않았습니다. 기록이니까 가급적이면 쨍하고 밝은 것만 골라서 올리는 게 좋을 듯해서요. ^^ 더울 때 여행해보니 걷다가 지쳐서 카메라 잡을 여유도 안 생기더군요. ~~
  • 작성자할리박 | 작성시간 14.03.05 언제갔다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형님 사진과 글을 보니 새삼스럽습니다.
    사진 글 모두 흠잡을때 없이 좋습니다.
    여행사진에 설명이 없으면 그냥 사진일뿐이고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기에 다시한번 쳐다보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글쓰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이런일은 아무나 쉬이 할 수 없는 것이지요. 형님이니까 가능 하십니다.
    다시한번 형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잘 읽고 갑니다. 도움이 안되어 죄송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무명시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3.05 벌써 가물가물 한가요? 나도 그렇습니다. ㅎㅎ
    아직 마무리도 하지 못했는데 벌써 마음은 또 다른 여행을 궁리하고 있으니 병인가 봅니다. 걸을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을 때 부지런히 돌아보아야 하니 체력 보강 잘 해두세요. ^^*
  • 작성자드보라공주 | 작성시간 14.05.26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분 같아요. 글과 사진 잘 감상하고, 고맙습니다. ^^ㅎㅎ
  • 작성자이목동 | 작성시간 15.03.20 다녀온지 1달여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기억에서 멀어져 갑니다. 일부 글 가져가도 되겠죠?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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