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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 서유럽 16일 여행기 6,7일차-스위스

작성자마음비움|작성시간15.08.24|조회수613 목록 댓글 19

아침에 일찍 조식도시락을 가지고 기차를 타러 리옹역으로 갔어요.

기차를 타고 뮬루즈에 도착하니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가 무려 벤츠!

기사님도 잘생긴 이태리 청년 제라르도(주로 젤라또라고 불렀지만...)

이 버스로 우리는 로마까지 쭈~욱 편하게 여행했어요. 때론 침대차로 변하기도 하고 ㅎㅎ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최현진 인솔자님이 가이드 역할까지 해주셨어요.

우아하게 셀카봉의 핑크손잡이를 들고 우리를 인도해주셨죠.

 

좋은 여행을 좌우하는 요인에는 함께 하는 사람, 준비된 열린 마음 등이 있지만 날씨와 인솔자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여행은 이 모든 것이 다 갖춰진 것 같아요.

가는 곳마다 우리를 맞이하는 청명한 푸른하늘,

친절, 세련, 박식, 경험에 미모까지 두루 갖춘 최인솔자님,

시간을 칼같이 지켜가며(정각에 나타나면 꼴찌가 되고 마는ㅎㅎ) 서로를 배려하는 열린 마음의 일행들~~

그래서 정말 더 좋은 추억들로 가득한 행복한 여행이 된 것 같아요.

 

버스를 타고 이동한 곳은 스위스의 루체른이었요.

유명한 빈사의 사자상을 먼저 봤죠. 사자의 표정이 정말 리얼했어요. 우리 일행 누구의 옷에 써있는 대로 'sick and tired' 

 

 

그 다음은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인 카펠교

여기서 우리에겐 한 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죠. 카펠교도 구경하고 주변의 작은 골목들도 다녀보고~

 

 백조와 오리가 서로 어울려 노닐고~

다리 위에 있는 그림들인데 많이 소실되었다고 해요

 

재미있는 간판들, 골목들

 

그런데 자유시간이 30분 정도 남아 있을 때 감자기 우리 둘의 장에서 급한 신호가 왔어요. ㅎㅎ

그래서 급히 화장실을 찾기 시작했는데... 카페에 들어가기도 망설여지고 다리 건너에서 여기 저기 찾아보는데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문닫은 곳도 많고... 그러다가 역(?) 같은 곳에서 화장실을 겨우겨우 발견했는데

요금이 무려 2프랑!! 둘이 합해 거의 오천원!!

하지만 우리에게 망설일 여유란 없었고 유로도 된다는 것만 확인하고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답니다 ㅎㅎㅎ.

 

이렇게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은 우리의 비밀스러운 자유시간을 마치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복귀~

버스타고 숙소가 있는 프리부르로 이동해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메뉴는 샐러드와 파스타와 아이스크림, 샐러드에 감동했던 식사였지만 파스타가 생각보다 느끼해서 많이 먹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누구누구는 입맛에 맞았는지 너무 급하게 먹어서 체했다고 하네요 ㅠㅠ

 

 

프리부르에서의 숙소는 알파호텔이었는데 시설이 정말 좋았어요. 와이파이도 잘 터져서 밀린 사진 다 웹하드에 올리고...

하지만 잠만 자고 새벽같이 인터라켄으로 출발해야 했답니다.

여기서 밤에 나가서 치즈퐁듀를 맛본 가족도 있다고 들었어요(사실 이날인지 다음날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역시 여행은 체력과 기동력~

 

다음날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된 도시락을 들고 인터라켄으로 출발했어요. 파리를 떠난 뒤에 로마에 도착할 때까지는 매일 짐을 싸고 풀었어요. 나중엔 익숙해져서 버스에서 이용하는 물건을든 아예 버스에 두고 내리고 호텔에서도 최소한의 짐만 꺼내어 쓰며 요령있게 했더니 그리 힘들진 않았어요.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시키고 아침도시락을 먹었죠.

거기서부터는 기차를 세번 타고 올라가게 되는데 융프라우 요흐는 기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4158M이라고 해요

 

기차를 바꿔탈 때마다 점점 높아지고

 

기차의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계속해서 절경들이 업데이트 되고 우리는 사진을 찍느라 이쪽 저족으로 옮겨다니며 감탄을 했죠. 눈이 맑게 정화되는 느낌이었어요. 제대로 된 카메라로 찍으신 분들도 많은데... 함께 볼 수 없어서 안타깝네요 

 

 

 

드디어 정상에 도착! 저는 세번째 기차부터는 어질어질 하더라구요. 기압이 낮아서 숨도 차고요. 그래서 사진이 별로 없네요

 

 

정상에는 전망대, 얼음궁전도 있었지만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린트초콜렛해븐으로.... 초콜렛 만드는 과정도 전시되어 있고 무엇보다 맛있는 초콜렛이 한가득... 거기서 초콜렛을 조금 샀는데 나중에 다른 곳에서 비교해보니 가격이 오히려 쌌네요. 방문하는 사람마다 하나씩 주는 것도 엄청 맛있고요... 그런데 그 후 이탈리아에서 우리는 그 초콜렛이 녹을까봐 전전긍긍하게 되었답니다. 

 

 

초콜렛구경하느라 여권도장도 못찍고 편지도 놋 부쳤지만 컵라면은 포기할 수 없었어요. 파리 K마트에서 사온 육개장에 4.2프랑짜리 물을 붓고 기다리는 동안 기념주화를 만들려고 했는데 프랑이 부족해서 못 만들어서 딸이 무척 속상해했어요. 그래도 컵라면은 맛있게 거의 흡입~

 

내려오는 기차는 그린데발트를 거치는 것으로 탔는데 거기서도 여전히 절경이 업데이트 되고 있었어요. 나중에는 아름다운 풍경에 질릴 지경.. ㅎㅎ

내려오는 기차를 갈아타는 역에서 화장실에 갔다가 딸아이 친구네 가족을 만났어요. 원래 같이 여행하자고 제가 그랬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서 함께하지 못했는데 더 짧은 일정으로 여행왔다가 그렇게 우연히 만난 거예요. 정말 너무너무 반가웠지만 우린 손한 번 맞잡고 재빨리 사진 한장 박고 헤어질 수 밖에 없었어요. 융프라우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다니 저 쫌 글로벌한 듯~ ㅎㅎ

 

내려와서 찾아간 한식당에서 따뜻한 꼬리곰탕을 먹고 오스트리아 인스브룩으로 향했어요. 5시간의 긴 버스여행 중에 우리 인솔자님은 우리가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주셨어요. 이미 친해진 사람들도 있어서 좀 늦은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정식으로 소개하는게 좋았던 것 같았어요. 1조인 저희 모녀, 2조는 울진에서 온 화끈한 민준이네 세모자, 3조는 혼자 온 여행에서 여행친구를 만나버린 예쁜 세 명의 선생님들, 4조는 저보다 더 용감하게 중2 아들을 데리고온 아버님, 5조는 용인에서 온 우리 밥친구 규찬이네 모자,  6조는 일년간 아르바이트해서 여행온 당찬 대학생 여원이네 모녀, 7조는 목포에서 온 현경이, 현준이와 동안의 에너제틱한 엄마, 8조는 순둥순둥 대학생 두 청년, 9조는 동생들 떼놓고 엄마아빠 사랑 독차지한 중1 누리네 세가족, 10조는 베트남에서 날아온 해피바이러스 민구네 4가족, 마지막으로 대학생 윤지와 우아한 어머니~~~ 따로 또같이 여행하면서 서로 정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인스브룩 가는 길에 잠시 작은 나라 리히텐슈타인을 거쳐서 지나갔어요. 나중에 간 바티칸까지 치면 우린 7개국을 여행한 셈이 되는 거라고 우겨볼까요..ㅎㅎ 우리가 도착한 인스브룩의 호텔은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오래된 호텔이었어요. 무엇보다 방키가 엄청 무거웠는데 이것은 다음 숙소에서도 마찬가지... 오스트리아의 특징 같아요.

 

숙소에 짐을 두고 잠시 걸어서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그날 먹은 마르가리타피자와 알리오올리오는 베스트3에 들어가는 맛있는 식사였어요.

 

 

몇몇 분들은 거기서 와인도 드시고 맥주도 드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미성년자와 함께 하는 저는 예쁜 마을을 구경하며 숙소로...ㅎㅎㅎ

 관광지도 아닌 마을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건가요?

예쁜 교회...

 

 

어느 호텔 앞에 있는 거대한 체스판... 진짜 움직이더라구요

 

재미있는 간판...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네요. 누구 아는 분~~

 

이렇게 우리는 스위스를 거쳐 오스트리아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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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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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향기로핀 | 작성시간 15.08.28 글 너무 잘 쓰시는 거 아니에요? 공강시간에 허겁지겁 읽는데도 감동+ 미쳐 기억하지 못한 것들까지 다 알려주시니 감사해요~ㅎㅎ
  • 답댓글 작성자마음비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8.29 ''혼자 온 여행에서 여행친구를 만나버린''
    요 표현 괜찮았죠? ㅋㅋ
    나중에 시간 있으실때 찬찬히 읽어주세요
  • 작성자레고박사 | 작성시간 15.08.30 스위스 오스트리아는 묶어서 가야 제맛입니다
  • 작성자가는세월 길위에서 | 작성시간 15.09.02 아름다운 스위스
    잘 보고갑니다 ~~
  • 작성자위대한유산 | 작성시간 16.06.15 와우, 굉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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