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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26 남프랑스와 친퀘테레 - 앙티브/카뉴쉬르메르

작성자발칙한 상상|작성시간17.05.30|조회수509 목록 댓글 11

오늘이 벌써 여행 나흘째.

이태리에서 프랑스 리비에라 해안으로 숨가쁜 일정이 계속 되고 있다.

오늘은 앙티브와 생폴드방스를 가는 날.

이미 여행 매체들을 통해 익숙한 지명들이지만 한번도 가 본 적은 없는 곳들이다.

하긴, 이 넓은 세상을 무슨 수로 다 가보랴만은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여행한 곳들은 두 세번씩은 갔던 곳들이다.

아마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탓에 또 가보게되나 보다.

이번 남프랑스 여행도 많은 그리움과 추억이 남겠지.....

누군가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는데 많은 식량(?)을 저장하고 가야겠다.


오늘은 앙티브의 피카소미술관이 첫번째 목적지이다.

자, 오늘도 출바알~~~!


버스에서 내리자 우리를 젤 처음 반겨주는 대형견.

프랑스 사람들의 애견 사랑은 유명하지만 한편 논란도 일으켰는데, 암튼 욘석, 귀엽다.


하늘을 찌를 듯 빼곡히 솟아있는 돛대들 너머로 앙티브성이 보인다.


여러 종류의 요트들이 바닷물에 투영되는 아침의 풍경.

정말로 부티가 좔좔이구먼....


요트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빼앗겨 연신 사진을 찍는 우리팀.


앙티브의 아침바다.

알 수 없는 평화로움.


포토타임에 푹빠져 움직일 생각을 안하는 우리팀에 손 든 강팀장은 단체사진을 찍자고 한다.

배경과 너무 잘 어울리네~~~^^


꾸물대는 우리때문에 마음이 급해진 전기태 현지가이드님.

니스에 거주하시는데 아비뇽까지 우리와 함께 동행하셨다.


요런 창너머로 꿈을 실은 돛단배도 보이고~


좋은데 왔으니 일정이고 뭐고 일단 또 이러고 놀고~


바닷가에 설치된 구조물.

멀리서 보면 그럴싸한데 난 징그러워서 사진 안찍음.

예술적 의도는 아마 인간은 언어의 동물?


담벼락에 핀 야생화도 바람을 막아주는 담덕분에  평화로워 보이고,


돌 사이로 핀 꽃들은 돌틈에 숨어 잘 자라고 있다.

인간이 줄 수 없는 자연의 평화로움.....이런데서는 돗자리를 펴야하는데 아쉽구먼....


역쉬 그냥 갈 수는 없징~


그림자도 쉬어가는 곳.

바다를 바라보는 저 할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아마도......노인과 바다?


이 사진은 아마도 우리 김쌤이 찍으신 앙티브의 해변인 것 같다.

정말 멋진 작품.


마침 가는 날이 장날!

이 동네 정말 맘에 든다. 조그만 마을이 관광객으로 가득하다.


시청사옆에 요런 골목도 보이고...


휴일이라 조용한 골목. 참 예쁘다.


피카소미술관 앞에 있는 종탑.

순간 세비야의 히랄다탑이 연상됐다.

개인적으로 스페인에서 가장 사랑스런운 도시 세비야~ 갑자기 그 곳으로 가고싶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고개를 돌려보니~


드디어 미술관이다.

사선으로 디자인된 건물입구가 너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바로 우리를 맞아주는 리트리버. 목을 축이는 중.

나도 개를 좋아하지만 10년이나 기르던 우리 진순이가 치매에 걸려 가출한 이후로는 개를 안키운다.

그게 벌써 2003년. 하지만 아직도 개만 보면 마음 한구석이 아프다.

누군가 이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우리의 분주함이 너무 잘 나타난 사진인 것 같다.

더군다나 하늘에는 비행기가 날아가고 있다.


미술관 안마당에 설치된 미술품을 열심히 감상하는 남성.

대체 뭘보는지 몰라도 내게는 그저 고철덩어리~?  이쯤되면 진짜 미포자(미술 포기자)


뭔가가 멋진 것이 있을 것 같은 문.


멋지구나~~

바닥도 모자이크를 해 놓았네.


미술관 안에서 내려다보니 앙티브 스타일의 집들이 있다.

왼편에 있는 집 옥상에는 무언가 장식을 해 놓은 것 같네....

마음의 평안을 주는 색들과 하늘색.


미술관 안에는 피카소의 작품들과 그의 생전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다.

파블로 피카소 - 지독한 마초이자 천재화가.

그의 여자에 대한 집착은 광적이었다고.

공식적은 여자만 7명이었는데 이 중 둘은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된다.

이런 피카소도 여자에게 버림받는 일이 생겼으니 그를 버린 여자는 프랑소와 질로다.

질로는 이성적인 여자이며 자신의 아이들을 피카소 호적에 입적시켜 유산상속까지 받게 했을 정도였다고.

질로에게 버림받은 피카소의 자존심도 적잖이 구겨졌을 터.....

각설하고 그 모든 여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는 피카소와 함께 했을때가 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하니 피카소는 정말 능력자였나보다. 아니면 이쪽의 여자들은 당시에 멘탈이 정상이 아니었을지도.


미술 열공중인 우리팀.


뭔가 색다르게 안정감을 주는 창문과 창틀. 그리고 그 앞의 의자.


나에게 근거 없는 자신감을 준 그림.

왠지 나도 이 정도는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이 알 수없는  자신감은 뭔지.....

예전에 피카소의 초기 작품들을 봤었다.

놀랄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진 그가 이런 화풍으로 변화된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그의 그림은 굉장히 단순해 보이는데도 이해가 어렵다. 그나저나 그림에 비친 맞은편 창문이 우습다.....히히


밑그림과 그 위에 색칠한 그림.

왠지 얘도 그릴 수 있을거 같앙~~~ 이 몹쓸 자신감은 날씨 탓일게야....


나오다 돌아보니 아무도 없다.

저 동상만 나를 보고 있네....


예쁜 마을에 넘쳐나는 관광객.


예쁜 꽃을 꽂아놓은 카페에서 우리도 차 한잔.


탐스런 레몬. 근처에 잇는 망통이 레몬이 많이 난다고 들었다.

이태리 남부는 레몬이 잘 익으면 시지 않다. 귤처럼 먹을 수 있는데 여기도 그런지 갑자기 궁금하네...


색감이 너무 좋아서 첨에 모형인 줄 알았다는....


사람들은 들어오고 우리는 나가고.....

더 있고 싶으나 밥먹으러 가야한다기에 철수.


아름다운 햇살. 그리고 여유로운 사람들.


아쉬운 마음에 버스안에서 한 컷.

잘있어 앙티브~!


점심을 먹기 위해 근처의 카뉴쉬르메르에 도착.

작은 식당이지만 trip advisor의 평점이 아주 높은 곳이라고한다.

식당 이름은 '라 무에뜨' 갈매기라는 뜻.

주인 부부가 너무 마음이 좋은 식당.


갈매기가 장식돼있네. 휴양지같이 흰벽으로 산뜻하다.


파스텔블루로 한쪽 벽을 강조한 감각있는 식당.

이 분이 주인아주머니.

싸장님, 배고파요~~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밖에서 우리를 찍어주는 혜정언니.

이번 여행 사진에 살고 사진에 죽다.


스타터인 아스파라거스와 카프리제 그리고 프로슈토햄

싱싱한 아스파라거스와 올리브오일이 정말 맛있다.


메인으로 나온 참치 스테이크와 토마토소스. 그리고 가니쉬는 메쉬드 포테이토와 바질페스토.

지중해는 참치가 많이 잡힌다. 그런데 비린맛에 민감한 나에게는 조금 힘든 맛.

이때 투입된 고추장. 김쌤이 몽땅 다 비비라고 하신다.

감자와 토마토소스 그리고 바질페스토는 정말 맛있다.


맛보다는 모양이 더 예쁜 디저트.

비린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단맛~~~!

항상 옳아요~~~~^^


셰프아저씨와 싸장님 부부와 우리 다 같이 찍은 사진.

이유 없이 신나서 환호하고 웃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니 더 신났다.

이미 이때 이유 없이 우리는 서로서로 막 좋아졌나보다.....


그냥 가기 아쉬우니 해변에서 한장!

혜정언니 한발 들고 예쁜 척!

화사한 원피스의 경숙언니도 오늘 더 예쁘다.

류머티스로 고생하던 르느와르가 말년을 보낸 곳이 카뉴쉬르메르라는데 역시 날씨가 좋다.

붓조차 들기 힘든 그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을 듯.


생전 처음 동양인의 대거방문에 신나신 싸장님.

개까지 동원하셨네. 욘석 그냥 철없이 영역표시에 바쁘다.


여기는 페스티발이란다. 차량을 통제하고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

우리는 또 바쁘게 방스로 향한다.

너무 많이 다니니 소화는 잘될듯.

음식도 좋았지만 따듯한 집밥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곳.

또 한번 오고 싶다.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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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발칙한 상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6.01 그래도 언니는 매일 일정표 공부 열심히 하셨잖아요.
    나중에는 저도 공부하는 척~했지만요...
    항상 젊은 언니의 모습 사진으로 보니 더 보기 좋네요^^
  • 작성자두개의 정 | 작성시간 17.06.02 ㅋㅋㅋ피카소가 만나는 여성분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들었다고는 하나..ㅋ
    상상님 말씀대로...멘탈이 정상은 아닐수도 있다는것에 사무실에서 웃어버렸네요 ㅋ
  • 답댓글 작성자발칙한 상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6.02 정말 저는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어떻게 그 많은 여성들이 그를 한결같이 좋아했는지......
    그래도 여성편력만큼이나 훌륭한 작품을 많이 만들었으니 다행입니다.
    우리 두개의 정님 주말인데 늦게까지 일하시네요.....쉬엄쉬엄하세요~^^
  • 작성자제프1 | 작성시간 17.06.07 너무 훌륭한 후기를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바쁘신 와중에 힘드실꺼 같네요. 그래도 멋진 발칙한 상상님은 끝까지 멋진 후기 남겨주실꺼 같습니다. 저도 얼마전 한국 도착해서 계속 바쁜시간의 연속이지만 좋은 정보나 내용들 발칙한님께 자극 받아서 올려야할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이번 여행중 너무나 감사드리고 싶은것이 많습니다. 꼭 조만간 뵐께요*^^*
  • 답댓글 작성자발칙한 상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6.07 에고~~계속 투어가 계속되니 너무 힘들겠어요.
    내가 다녀와 보니 만만한 코스가 아닌데 너무 고생이 많아요...
    카페지기님이 사진 좀 올려달라고해서 시작했다가 어떻게 계속 쓰게 됐네요.
    일단 생레미까지 프로방스편만 썼어요~^^
    좋은 정보는 나중에 한번에 올리는게 마음의 부담이 없답니다.
    일단은 건강부터 챙기세요, 강팀장님 고생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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