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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26 남프랑스와 친퀘테레 - 아를/빛의 채석장/레보드프로방스/생레미 (프로방스 마지막편)

작성자발칙한 상상|작성시간17.06.06|조회수866 목록 댓글 30

아침에 눈을 뜨니 날씨가 궁금해졌다.

밖을 보니 대지가 축축히 젖어있네.....이번 여행은 정말 비바람과 단짝이다.

그래도 프랑스에 와서는 계속 날씨가 좋았으니까......


어제밤은 꿈만 같은 밤이었다.

말로만 듣던 론강가에서 밥도 먹고 사진도 찍고 고흐의 그림에서만 보던 카페에서 칵테일 마시면서 신나게 놀았으니 비록 이 순간

피곤이 엄습하여 몸은 힘들지만 추억 하나는 든든히 챙겼으니 행복하다.


부지런히 아침을 먹고 아를 시내를 보기 위해 버스에 오른다.


시내로 가기 전 제일 먼저 들른 곳은 고흐 그림의 배경이 된 도개교.

그냥 보기에는 샛강같은데..... 다리를 들어 올려야 할 정도의 배가 지나갈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뭔가 지나가려면 올리긴 해야하겠지....

지금은 고흐가 그린 그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활기는 없고 적막강산이다.


반대편을 보니 어릴때 놀러가곤했던 냇가의 모습.

이것도 론강의 지류인가?


또 가기 전에 폭풍촬영해주고......

이번 여행에서 좋은 친구가 된 멋진 동생과 함께하는 인생샷!


아를 새내에서 우리가 갈 곳은 고흐가 입원했던 정신병원.

버스에서 내려 고흐의 두상이 있던 공원에 잠깐 들렀는데 그 곳부터는 이런 표지가 바닥에 있다.

아마도 고흐의 자취를 따라가는 이정표같은것....?


이 곳은 고흐가 입원했었던 시내의 병원이다.

지독한 병마와 싸워야 했던 고흐. 정신병이라고는 하는데, 정확히 어디가 아팠던 것인지....MRI라도 찍어주고싶은 마음.


2층에서 바라본 정원. 고흐는 이 정원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가 잠시나마 마음의 위안과 평온함을 느껴보았길 바라며........

고흐의 그림에도 나와있던 이 아담한 정원은 아마 우리가 가고 나면 꽃들이 예쁘게 필 것같다.


시청사. 크기를 보니 이 도시가 그리 크지는 않은 것 같다.

안에 넓은 홀이 있어서 그냥 비나 더위를 피하기에는 안성맞춤.


중앙광장 분수대에 오벨리스크가 있다.

자기네가 만든건지......아니면 나폴레옹이 갖다놓기라도 한건지......비가 오니 호기심도 사라진다. 다 귀찮아~


대성당. 비를 피하기 위해 안에 들어가보니 한적하고 조용하다.

피곤하기도하고 비도 오고해서 한참을 앉아있다 나왔다.


아를은 정말 중세의 분위기가 골목골목 그대로 간직되어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걸어보고 싶은 골목길.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우리는 점심을 먹기위해 골목을 걸어간다.


정말 혼자 찾아간다면 절대 못찾을 것같은 식당.

작고 아담하다. 천장 바로 아래 있는 작은 창문을 채우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다.


전식으로 나온 토마토구이. 올리브와 허브를 뿌려서 구웠다.

새콤새콤한게 맛있다.


뵈프부르기뇽과 딸리아뗄레. 부르기뇽의 소스가 진하지 않고 담백하다. 포도주와 잘 어울리는 맛.

너무너무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국수에도 육즙이 배어서 맛있다. 다들 만족.


후식은 사과파이.

이쪽 지역은 사과파이를 좋아하는 듯.

예전에 동유럽 갔을 때는 헝가리부터 체코 오스트리아 모든 지역의 후식이 일관성있게 메밀전병에 사과잼을 바른 크레페가 나오더니..... 이번에는 사과 파이네...그래도 맛있으니까 좋아.....^^


아를을 떠나기 전 들러서 간 로마의 유적인 원형극장.

역시 유럽의 문화는 로마의 문화, 로마란 도시는 유럽 문화의 결정체이다.

도대체 전세게에 두루 저런 극장을 몇개나 지은건지.....


아를의 멋짐이 폭발하는 장소. 고대와 중세가 만나는 곳.

항상 느끼지만 그냥 지나치는게 아쉬울 뿐.


원형극장에서 내려다보니 두갈래의 길이....어디로 갈까~?

그래! 너로 정했어!!

이 곳도 포도나무를 잘 보존해서 건물장식으로 사용했다.

카페마다 비가와서 그런지 다 들어가보고싶다.


아를을 떠나 Carrieres de Lumieres-빛의 채석장으로 향한다.

날이 흐려서 그런지 빛이 아닌 폭풍의 언덕을 가는 기분...

예전에 채석장으로 쓰던 곳이라 반듯하고 웅장하게 돌이 깍여있는 모습.


작년에 왔을때는 샤갈의 작품이 상영됐는데 올해는 보쉬란다. 보쉬? 드라이버 아니었어~?


성서적인 내용의 그림들이 40여개의 영사기가 찬란한 영상으로 비춰댄다.

환상적인 분위기가 우리를 매혹시키는데 초반부에는 다소 심판적인 내용으로 찔리는게 많은 바, 맘속으로 회개 많이했다....


노르스름한 석회암에 투영되는 빛과 사람을 비추는 빛이 하나되어 그 모든 자체가 작품이 된다.


멋진 색감!


환상적이다. 이 안에 30분 정도 있었나?

더 있고 싶었지만 너무 추워서 나왔다.


다음 행선지는 차로 5분 거리인 레보드프로방스.

개인적으로는 너무 맘에 드는 곳이었다.

아마도 아를 다음으로 사진을 많이 찍은 곳.

산 꼭대기에 너무 예쁜 마을이 있어서 깜짝 놀란 곳.


마을 입구에 선거홍보물이 보인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가 선거 며칠 전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왠지 이 마을과 안 어울린다는 느낌.......?


여기도 예전에는 요새였을 마을.

정말 산 속에 이런 마을이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다.


마을 전체가 돌로 단단하게 만들어진 정말 튼튼해보이는 마을.


마냥 걸어보고 싶은 길.

간판도 너무 예쁘다.


계단도 바닥도 정말 세월이 켜켜히 쌓인 듯 보인다.

도대체 저 계단은 얼마나 오래됐을까?


비온 뒤라 그런지 상쾌한 느낌.

해가 안나면 약간 으시시할 것 같은 분위기도 난다.


들어가보고 싶은 예쁜 카페들과....


따뜻함이 가득 담긴 진한 에스프레소 향이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한다.


갑자기 골목에서 나타난 소녀.

내가 너의 그림자를 잡겠어!!


마을 꼭대기에 있는 성당.

드라마의 배경같다.

모든지 너무 예쁜 마을.

작은 종탑이 앙증맞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날 위해 한번 울려주면 안되나요~? 시간이 안맞네.....


성채 담벼락에서 밑을 내려다 보니 저택들이 군데군데 있다.

저 푸른 초원위에~~~


뭐하는 곳일까? 아마도 창고?

창고까지 예쁘다니.....


아마도 여기는 먹자골목?

늦은 밤 한잔하고 취하면 집 못찾아갈 듯...


작은 산골마을임에도 관광객이 넘쳐난다.

성수기에는 마을이 비좁을 듯하다.....


멋진 문을 프레임삼아 혜정언니가 찍어준 사진.

언니 고마워요~~^^


우리의 마지막 행선지는 생레미.

여기 또한 아름다운 마을이다. 하긴, 어디인들 아름답지 않을까....

고흐가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들어간 생폴드모솔 수도원을 방문한다.


이 곳에서 요양한 고흐는 자신의 병을 치유받기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한다.

날씨도 그렇고 마음이......나도 모르게 아려온다.


생레미의 수도원을 그린 고흐의 그림.

반드시 병마를 이기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해바라기를 들고 있는 야윈 고흐의 동상.

전 세계인에게 연민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며 사랑을 받고 있는 남자. 정말 1세기만 늦게 태어났어도 좋았을텐데....

간절히 병이 낫길 바라며 그림을 진정 사랑했던 그는 정말 해바라기였는지도......


고흐는 이 길을 걸어서 들어갈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수도원의 모습.

안정감 돋보이는 석회암으로 지은 수도원.


수도원 안뜰이 예쁘다.

수도원의 구조나 모양은 어느 나라나 다 비슷비슷.


고흐가 치료받던 병실.

아주 조그맣다. 밤마다 고통과 싸우던 그의 괴로움이 느껴지는 듯....


반대편의 치료실.

처음에는 왼편의 욕조가 관인줄 알고 깜놀.......에공 심장이야......


2층에서 내려다 본 정원의 모습.

양귀비가 피어있다.

7월이 되면 라벤더가 가득이겠지.....


나오다 만난 말타는 아저씨.

이보오~ 잠깐 멈추시오~!

우리 소리를 듣고 멈춰서 포즈까지 취해준 친절 매너남. 메르씨보끄~!


이렇게 생레미까지 우리는 아름다운 프로방스의 빛과 햇살을 따라 고흐와 수 많은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 멋지고 꿈같은 일정을 보냈다. 샤갈의 환상적인 색채와 세잔, 르느와르, 또 내게 근거없는 자신감을 잠깐 줬던 피카소 그리고 고흐까지.

시간이 지나면 이 모든 색들은 기억의 편린이 되어 내 생활의 일부가 될 뿐이겠지....

하지만 나는 또다시 이 조각들을 맞추기 위해 수 많은 연관된 기억들을 애써 꺼내면서 나를 행복하게 해준 장소와 사람들을 떠울리고 또 새로운 꿈을 꿀 것이다.


-  지금까지 저의 프로방스 여행기를 읽어 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나머지 아비뇽, 리용, 스위스, 콜마르 등의 지역은 시간이 나는대로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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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szkim2002 | 작성시간 17.06.19 발칙한 상상  플리트비츠..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발칙한 상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6.19 szkim2002 블레드호수 너무 좋네요. 물빛에 투영된 배도 멋지고 굿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발칙한 상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6.19 szkim2002 오~ 이 남자, 제 타입 아니예요~ ㅎㅎ
  • 작성자연애편지 | 작성시간 17.06.20 다녀오신 사진을 보니 같은곳을 갔으면서도 저는 보지 못하고 지나친 부분들이 참많군요
    역시 공부를 많이 하고가야 할듯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발칙한 상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6.20 저도 공부 하나도 안하고 갔는데 가니까 좋더라구요.
    역사기행도 아니고 미술과 미식기행이라 그냥 먹을 준비만 하고 갔습니다~하하.....
    아마도 연애편지님께서 보신 것들을 저는 못봤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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