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다들 설 연휴는 잘 보내신거죠? 저는 좀더 밝은세상을 보고자 라섹 수술을 했답니다 휴식이 길었던 만큼 알찬 여행기가 되어야 할터인데 이놈의 북유럽은 뭘해도 비싸서 참 쉬엄쉬엄 다녔네요 그래서 그닥 사진도 없구 얘기 꺼리도 없구 ...
이제서야 좀더 여행자처럼 열심히 다니지 못한것이 후회가 됩니다 비록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진 못햇지만 여유로운 여행이었다는 고급스런 단어가 있군요 캬캬
이번편은 말광량이 삐삐의 나라 스웨덴 입니다 삐삐처럼 신나게 놀아보겠다는 신념으로 스웨덴편 시작 합니다
스웨덴하면 떠오른는 단어 바로 노벨상
노벨상 수여식 파티가 열리는 시청사는 우아한 외관을 맘껏 자랑하고 있었다
멜라렌 호반에 자태를 비추고 있던 시청사는 시청이라기 보다는 궁전에 가까운 포스였다
시청의 붉은벽을 시원하게 감싸던 담쟁이 덩쿨
7월의 뜨거운 햇살을 맘끽하며 마음껏 뻗어가는 담쟁이덩쿨을 바라보며 저 계단에 한참을 머물렀다
유럽의 시청들이 가지는 공통점이 있다면 언제나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자유로운 휴식공간으로 이용된다는 점이였다
그 도시의 역사를 바라볼수 있고 느낄수 있고 현재를 함께 공유 할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 된다는 점이 부러웠다
시청사 탑에 오르는길은 지금껏 보아온 나선형 계단이 아니라 붉은벽돌이 촘촘히 둘러쌓인 곳을 미로처럼 빠져나가야 했다
간간히 들어오는 햇빛 한줌에 난 잠시 멈춰 설수 밖에 없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고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아래를 내려다 본다 어느덧 중독이 되어버린 높은곳에 올라 그도시를 한눈에 내려다 보는 일
나만의 프레임에 스톡홀롬을 담으면서 난 희열을 느낀다
물에 둘러쌓인 아름답고 현대적인 스톡홀롬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친구 아들녀석에게 엽서를 썼다
엽서속 사진처럼 노벨상 수상 축하 만찬회가 열리는 스톡홀롬 시청사에 이모를 꼭 초대해달라는 바램을 한켠에 적어 넣은 엽서는 조만간 그 녀석의 꿈이 될거라고 믿어본다
유럽여행에서 빠질수없는 왕궁과 왕궁을 지키는 근위병
총도 아닌것이 칼도 아닌것이 이것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거냐?
스톡홀롬의 여름은 발트해를 질주하는 하얀색의 페리처럼 상쾌하고 활기가 넘쳤다
스웨덴 야외 오픈 박물관 스칸센 이곳에선 오래된 전통 가옥. 농가. 귀족의 저택을 만나볼수 있다
처음보는 생소한 집들이 나의 발길을 붙잡는다
그들의 삶을 그대로 재현하기도 하고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친절하게 설명도 해준다
화려한 드레스가 아니라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소박한 의상과 수줍은 미소에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창문너머 그들의 삶속에서 한번쯤은 함께이고 싶었다
낡은 오르간을 연주하고
오래된 책장에서 헌책을 꺼내어 읽어보고
햇살이 가득한 책상에 앉아 누군가를 그리워 하고 ...
일상에서 얻을수 있는 여유가 같자기 그리워 졌다
오랜시간의 여행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상의 삶을 원하도록 만들어 버렸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여행자로서의 나의 삶을 그리워 할테지만 ...
스칸센 야외 박물관에서는 북유럽에 사는 동물들을 만나 볼수도 있다
근데 이녀석들 중에 나를 놀래킨 놈이 한놈 있었으니
저 짧은 다리로 난간위에 올라간것도 신기한데
울타리를 넘어 내게로 돌진했다 ㅠㅠ 겁없는 피오나씨도 급당황해서는 미친듯이 뒷걸음질 쳤다
왠지 삐삐가 살았을것만 같은 집
살짝쿵 미치면 여행의 즐거움은 두배가 된다
그래서 준비 했어요
말광량이 삐삐가 되어보기
어릴적 나의 기억속의 삐삐는 이런 모습이었다 울타리를 넘고 지붕위에 올라가고 천방지축 어디로 튈지 알수 없지만
언제나 용감하고 모험심 가득한 소녀
삐삐의 나라 스웨덴에서 삐삐처럼 놀아보기
나이를 잊고 어릴적 동화책속의 그녀가 되어보는 일 추천 들어갑니다
밤이 되니 더욱더 고혹적으로 변하는 시청사
멜라렌 호반에 아름다운 빛의 물결이 넘실거리고
구시가지 노천카페에서는 젊은 남녀의 로맨스가 피어난다
돌길을 밝으면 걷는 한여름밤의 산책은 나의 입안을 허밍으로 가득 채웠다
뜻도 가사도 없는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모를 노래를 ...
국립미술관과 선박들이 뿜어내는 불빛에 발칸해는 붉은 불빛으로 물든다
아름다운 야경을 보는 일은 참 행복하지만 가끔은 날 참 외롭게 만든다
사람들이 사라진 텅빈 거리를 걸으면 어둠이 주는 무서움보다 아름다운 풍경아래 혼자라는 사실이 같이 공유할 누군가가 없다는 사실이 날 참 외롭게 만들었다
특히 오늘처럼 밤바다를 바라보는 날은 더더욱 그리워할 대상도 찾지못하면서 외로워 하고 깊은 상념에 빠져들게 된다
누군가가 툭 건딜면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이 주르륵 흐를것만 같았던 스웨덴의 그날밤
외로움을 친구삼아 그 외로움조차 즐기면서 다니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여행지에서의 외로움과 그리움은
내가 미쳐 의식하기도 전에 내 마음 한켠에 가득히 자리잡아 내가 감당할만큼의 행복한 고통을 안겨주었다
고통스럽지만 행복했던 시간들이었기에 오늘도 나는 길에서 만나는 지독한 외로움과 그리움을 내몸 가득 채우는 그날을 꿈꾸며 설레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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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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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연쓰 작성시간 09.02.02 초록스러움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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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피오나 공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2.02 북유럽의 한여름..파아란 하늘 .싱그럽던 나무들까지... 저두 너무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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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종종님 작성시간 09.02.03 압 나도 창원 사는데 ^^;; 피오나님의 글에는 항상 여유로움이 묻어나는거 같애요 그리고 정말 사진 잘 찍으신다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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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클레르쿠 작성시간 09.02.03 너무 멋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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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시아♡ 작성시간 09.05.21 헉.. 삐삐사진 최고에요. ㅋㅋㅋ 저두 혼자가는데 님글보면 용기가 생겨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