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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 NO.30 그리스 -통곡의 바다2 (삽질의 강도 : ★★★★★)
1편 이어서...
총 8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도 그후 1시간
으아~~~~~나 폭발할 것 같아요~ 9시입니다. 아침! 안그래도 열받아 죽을거 같은데 마침 인포가 문을 여네요. 씩씩거리면서 대판 따질 모양새로 인포로 갑니다. 여직원이 한명 앉아있네요.
다짜고자. 배가안와요!! 어떻게 된거야!! 라고 묻자 여자는 태연하게 “티켓봐바” 합니다. 티켓을 주자 그녀는 의아한 얼굴로 날 바라봅니다. “?? 너 왜 여기있어?” 엥? 이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 배가 안왔으니까 여기있지! 뭔소리래~ “그러니까 배가 안왔다고~” 다시한번 말합니다. 그녀는 나에게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합니다. 티켓을 가르키며 “니 티켓은 파로스 가는거자나~” 아니....장난하나? 당연한걸 왜 물어? “그래~여기서 나 산토리니 가는 배타야하는데 배가 안왔다고~” 아~답답해 그녀는 차근차근 말합니다.
“근데 여긴 파로스가 아니야~” ★☃☠?? 뭐시라??? “뭐? 파로스가 아니라고?” “응” “그....그럼 여기 어디야?” “여긴 피레아스야~” “뭐?? 피..피 뭐?” “피 레 아 스 ” 그래도 못알아 듣자 친절하게 지도에서 그리스 아테네 부근 끄트머리를 콕! 집어 줍니다.
머지....머지..... 이 기가막힌 상황을 어찌해야 하나요? 여러분은 저의 어리석음과 어리버리함과 바보같음을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전 이미 정신줄을 놓쳤습니다. 눈물이 쏱아지네요..저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흑....엉엉~~” 인포에 앉아 평소와 다름 없이 업무를 시작하려는 그녀는 얼마나 황당할까요 왠 쪼만한 동양여자애가 아침부터 헛소리를 늘어놓더니 바다를 보고 울고 앉았네요. “울지말고 일루 와바~” 전 그녀에게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말합니다. “흐흐흑...나..여기서...흑....9시간......흑...기다..렸어..어~엉~~저기서 ...흑...계속..훌쩍....기다리라고...으어엉~~~~”
지금 생각하면 정말 쪽팔립니다. 하지만 그때는 너무 힘들고 춥고, 지친데다 얼굴은 형상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흉했고, 내 허무하게 날아가버린 9시간과, 짐은 바리바리 싸들고있는데 이 한몸 누워서 쉴 곳이 아무데도 없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서럽고 억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아침 피레아스부두에는 24살짜리 동양여자의 통곡으로 하루를 시작했답니다.
아쉽게도 그당시 티켓은 그 인포에서 가져가고 새 티켓을 끊어주었답니다. 더 아쉬운건 그 새 티켓도 행적을 감춰버렸네요. 열받아서 버려버렸지 싶습니다. ㅎㅎㅎㅎ 다행이 당시 페리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찍어둔 사진이 있네요.
이 사진을 찍을때만 해도 참....설레고 기쁜 마음이었는데 말입니다.,,인생사 한치앞을 모르는거네요
제가 페리에서 잠자다가 아마도 파로스 섬에서 내려야 했는데 놓친 것 같아요. 그리고는 깨어보니 섬이 아닌 육지였던거죠. 설마 잘못 내렸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마냥 기다리기만 했던.....제 80일간의 여행 중 가장 큰 삽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그 웨이터 아저씨도 참......머라 할 말이 없네요...쩝 현지인 이라고 다 믿을건 못되나 봅니다. 그래도 지금은 웃으며 이렇게 이야기 할수 있어서 제겐 임펙트 강한 추억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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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sunny1004 작성시간 09.07.07 삽질의 강도가 클수록 보는이는 재미있다는 ㅋㅋㅋ 그때 당시는 정말 힘드셨을거 잘알죠 ..저도 삽질의 여왕이거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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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say!!!!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7.15 핫~반갑습니다. ㅎㅎㅎ 저 어리버리하단 소리 많이 듣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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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얼음공주』 작성시간 09.07.10 너무 웃겨요...그러면서도 곧 저에게 일어날 일인거 같아서 안습..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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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say!!!!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7.15 마치 남자들이 군대에서 삽질한 이야기를 무슨 모험담 이야기 하듯,,,여행은 힘들수록 모험담이 많이지는것 같아요 그러니 너무 두려워 마세요~ㅎㅎㅎㅎ 그냥,..제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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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자유로운 영혼] 작성시간 10.05.28 부제가 참 심오한게...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길래 통곡까지 했나 싶었더니... 통곡 하실만 했네요. 여행시 그린 손그림을 보면 알 것 같아요. 그 때의 상황들이 생생하게 그려지는게... [참고로 저는 아래글부터 차근차근 거슬러 올라오느라 본의 아니게 2편부터 보게 됐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