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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룩스]과연 끝맺을 수 있을까? - 베네룩스&빠리 (3) 나이에 대한 궁시렁

작성자초코홀릭|작성시간09.08.22|조회수463 목록 댓글 17

 

★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http://cafe.daum.net/bpguide)

유럽! 가슴 설레는 곳으로 함께 떠나보아요~^^

 

 

심히 피곤하여 저녁약속도 취소해놓고..이러고 있다.. -_-;;;

하루치만 쓰려고 했는데 벌써 세개째 글이다.. 이런이런..

 

글을 쓰다.. 뮤지엄패스 가격에 대해 얘기를 하다보니.. 울컥해서 ㅠㅠ..

 

유럽에서는 26이라는 나이를 기준으로 Youth를 나눈다.

즉 26이하면 할인의 혜택이 있으며 그 이상은 비싼 가격을 내야 한다.

 

이게 말로 들었을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데..

실제로 당해보면.. 마음이 아주 좋지 않으며.. 내가 왜 나이를 먹었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ㅠㅠ

 

난 이번 여행을 떠나면서..

"나는 자랑스런 대한국민입니다." 라는 모토로..

정당한 가격을 내고 정당하게 다니겠다며 다짐했다.

 

하지만 동행하게된 J양은.. 22살이었다..

어딜가나.. 난 over 26라는 말을 해야 했으며.. Youth와 비교하여 (아주) 금액을 내야 했다..

 

"언니.. 그냥 Youth 라고 해요.."

 

라는 얘기를 들으며..

나는 수백번도 속으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치만.. 쓰린속을 달래며 끝까지 정가격을 냈다..

 

비교를 해보면..

뮤지엄 패스 ... 27유로와 40유로의 차이

무슨 성당.. 1유로와 5유로의 차이

루벤스의 집.. 1유로와 6유로의 차이..

룩셈-> 파리 기차.. 53유로와 70유로의 차이..

 

이런 차이를 난 매번 느껴야 했다..

 

마지막..

룩셈부르크에서 파리로 가는 기차표를 끊으러갔을때..

나는 표가 70유로에서 83 유로정도라는 말을 듣고 기겁을 했다.

왤케비싸.. 그렇다면 내가 유로레일에서 알아간 그 가격들은 뭐란말인가 -_-;;;

 

어쩌지 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내손에는 Youth 표가 들려있었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가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금까지 지켜온 것은 무엇이며.. 혹시라도 여권검사라도 하면..

지금까지의 고생은 물거품이 되고..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주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에..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천천히 생각을 해보니..

문제는 내가 Youth와 다니기 때문이었다.

항상 비교가 되니.. 왠지 내가 손해보는 것 같고..

저기 조금만 눈감으면 내손에 들릴 이익이 보였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내온 것이 정당한 돈들이었으며..

Youth의 가격이 정가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그대로 Youth는 할인가격이며..

내가, 나처럼 정가를 내주는 이 성인들이 Youth들에게 할인을 제공하고 있던것이었다.

젊은이들(? ㅡㅡ;; 그럼 나는)에게..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까지 받았던 상처가 조금은 아문듯 했다..

 

다음날 추가금액을 주고 표를 바꾸고 나는 맘편히 파리로 갈 수 있었다.

물론 여권검사같은 것은 없었다.

 

 

다른 여행자들은 어떻게 다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이런 소심한 생각은 나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ㅎㅎ

 

나는..

정가를 끝까지 내는 것을 통해서..

눈앞에 이익을 위해 소신을 꺾지 않는 연습을 해보았던 것이다.

 

 

전에 경주에 갔을때..

유물설명해 주시던 분이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많은 유물들이 도굴되거나 사라졌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훔쳐다 일본인에게 준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근데 그게 그냥 욕을 할 수 없는게..

그들에게는 그 돌덩이들이.. 그 보석들이 무슨 소용이었겠냐고.. 밥이 더 중요하지..

굶고있는 식구들이 더 중요하지.. 무지해서 였고.. 가난해서 였다고..

 

너무 안타까웠었다.. 사라지고.. 누군가가 훔쳐간 유물들이..

그리고 그냥 무턱대고 욕을 했었다. 어쩜 그럴 수 있냐고..

근데 그 얘기를 들으니 나는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이런 류의 일들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나도 머 그냥 그런 평범한 사람이므로 많은 그런 일을 저지르고 살고 있다..

 

그냥 이번 여행에서는 그냥 그거라도 지켜보고자했다..한국인으로서..

정가내고.. 다니기..

예의바르게 행동하기..

식당에서 팁 잘 주기.

 

그냥 어느분의 글을 읽고 결심했던 거였다..

작은건데 거창한예를 들어버렸지만 ㅋㅋ

그떄 돈을 내는 나에게는 그렇게 거창한 일이었다..  ㅠㅠ

 

 

직장인이라고 돈이 많지는 않다..

직장인이라고 돈이 아깝지 않은 것은 아니까.. ㅜㅜ

 

이런것에 의연하지 못한 걸 보면 나이는 over 26인데.. 정신연령은 아직 under 26인가보다.ㅋㅋㅋ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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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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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럭셔리 쩐*^^* | 작성시간 09.08.26 대단하시네여,,, 전 솔직히.. 이집트랑 터키서.. 예전에 쓰던 학생증 가지고 가서 썼은데... 그러다가.. 걸리면 성인돈 내고 그랬는데,, 저는 님처럼 솔직하지 못한게,,좀 그렇네여,,
  • 답댓글 작성자초코홀릭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8.26 ㅎㅎ 그게 저도 수만번의 고민이 -_-;;; 표사고서 한동안 우울해하고 머 그랬다는 ㅋㅋ 그래도 머랄까.. 실험이라고 생각했어요. 나의 의지에 대한 실험? ^^;;;
  • 작성자유럽달려 | 작성시간 09.11.16 멋지시네요~적지않은 가격 차이에 그러기 쉽지 않으셨을텐데...여행기 읽다가 님의 소신이 너무 멋져서 답글 하나 남기고 가요~~여행기 앞으로도 잘 볼게요^^
  • 답댓글 작성자초코홀릭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11.18 아핫.. 감사합니다. 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은 아니구요 -_-;; 여행중에 작은 약속 하나 정해서 실천해보는 것도 재밌는 방법인것 같아요.. 쿠쿠 여행기 다시 시작해야겠네요~ ㅎㅎ
  • 작성자갈꺼다 | 작성시간 10.04.27 정말 최고예요乃 이런 마인드 ㅠ 그러면서도 자신은 없네요 ㅋㅋ 저도 꼭 양심지켜서 자랑스러운 코리안으로 다녀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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