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은정입니다.
3일전, 사라졌던 급식소 유리그릇들이 돌아왔습니다.
밥그릇은 깨지고 물그릇만 성한 채로.
깨지든 성하든 돌아왔으면 다행이라 생각하고 싶은데, 웃긴건 사료도 같이 돌아왔다는거;
3일전 저녁 9시 넘어 차 밑 급식소 밥주러 갔을때만 해도 없었는데,
그날 좀 피곤해서 원랜 새벽 4시 다되서 가는데, 새벽 3시에 그릇찾으러 갔었습니다.
가서보니 저녁떈 없던 공유킥보드가 급식소 차 뒤 전봇대 앞에 서 있는데
그 킥보드 밑으로 뭔가 반짝이는게 있어 뭐지? 하고 보니 헐.. 사라졌던 유리 물그릇입니다.
넘 놀래서 주저앉아 킥보드 밑에서 물그릇 꺼내는데 전봇대 사이에 또 뭐가 반짝..
혹시나 싶어 가까이 보니 참내.. 사라졌던 유리 밥그릇이 깨져있고
그안의 수북했던 사료들이 전봇대사이에 쏟아져 있네요.;;
넘 황당해서 말도 안나오고 이왕 사료까지 되돌려 놓을꺼면
바로 옆 차밑 급식소 있는데, 왜 이런 짓을 하는건지 도저히..
일단 사료가 넘 많아서 아까운 맘에 손으로 일일이 줍다가 따금!
유리파편에 손가락을 살짝 찔렸습니다.
사료도 넘 많고 그 사이에 유리파편들이 섞인데다 새벽 3시니 가로등불있어도 잘 안보여서,
포기할까 하다 이 많은 양이면 분명히 길아이들이 먹으려 들텐데 그러다
유리에 찔리면 큰일이란 생각에 먼저 유리조각을 골라냈습니다.
근데, 킥보드가 전봇대 앞을 막고 있으니 불편해서 옆으로 옮기려다 킥보드에서
갑지기 무단사용하면 신고된다는 경고방송이 나와서 순간 혼비백산!!
타본 적도 만져본 적도 없었기에, 이런 경고방송 나올 줄 몰라서
급히 킥보드 놓았다가 하마터면 발등 찍힐 뻔하며 엉덩방아 찧었습니다.ㅠ
할 수 없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쪼그려 앉아 거진 40분가까이 한껏 팔뻗고
조심스레 유리 먼저 걸러낸 후, 사료들을 일일이 주워 털어 모았습니다.
허리가 넘 아프고 수술한 왼쪽발바닥은 수천개 침이 찌르듯 불이 났지만,
혹여나 길아이들이 먹다가 유리찔리면 그게 더 큰일이라 미친듯이 주웠어요.
그러면서도 수시로 고개돌려 주변과 등뒤의 빌라에서 쳐다보는 사람 없나 확인 또 확인..
다 주운 후 근처 빌라 주차장 안쪽에서 빗자루를 가져와 급히 차밑과 전봇대 사이의
흙먼지와 유리가루 등을 구석으로 쓸어서 최대한 길아이들이 못 밟게 치웠습니다.
당시 핸폰이 없어서 담날 저녁 찍은 사진입니다.
전봇대 앞의 킥보드가 없네요.( 그거땜에 두배세배 힘들었는데..ㅠ)
빌라 사람들이 혹여나 사료보고 지저분하다 뭐라 할까봐 진짜 깨끗이 치웠어요.
저 전봇대 뒤도 재활용옷수거함 있어서 손만 겨우 움직일 공간이지만
그곳에 두주먹가량의 많은 사료가 흩어져 있어서 동네사람들 뭐라 할게 분명했어서,
진짜 손바닥으로 흝어가며 일일이 사료와 유리조각 치웠습니다.
왼쪽 작은게 되찾은 물그릇이고 가운데 큰게 깨진 사료그릇과 똑같은 겁니다.
국그릇으로도 꽤 클 정도의 그릇이어서, 사료도 더 많이 담았었어요.
오른쪽은 차밑 급식소에 사료와 물 채워서 밀어넣을떄 최대한 깊이 밀어넣으려고
안쓰는 옷걸이로 만들었습니다. 쉽게 못가져가게 하려구요..
오늘 저녁 9시 넘어 갔더니 다시 킥보드 있고 차가 앞쪽으로 재주차되어
차밑의 급식소에 뒀던 플라스틱 물그릇과 종이 밥그릇이 없네요.
(다 먹을만큼의 사료만 남겨뒀었고 그릇은 없어져도 괞찮습니다.)
혹시나 누가 차주분한테 뭐라해서 일부러 차 움직인 후 차 밑을 치웠나 싶어 순간,
또 가슴이 벌렁했지만 제가 온걸 안 길아이 둘이 차밑에서 쳐다보길래
퍼뜩 밥과 물그릇 채워 깊이깊이 밀어넣어주고 왔습니다.
모범 출석생들 중 두 아이라, 저를 알아보고 1미터도 안되는 거리에서 기다립니다.
(넘 어둡게 찍혀서 보정했더니 더 흐릿하네요;ㅎ)
되돌아온 사료와 깨진 사료그릇 치운 후 그 1시간 고생했다고 허리통증에 이틀을 끙끙 앓고,
아버지 앞에 티도 못내고 안방에 밥상 들일 때 도저히 들 자신없어 아버지께 부탁했다가
아버지 앞에서 허리아프다 했다고 타박들었지만 그 새벽 1시간 일찍 나가보길 잘했고,
길아이들 위해 포기 안하고 유리조각 다 치운게 얼마나 마음 놓였는지...
사료도 다시 주워 모았지만 그것보다 위험한 유리조각때문에 더 맘이 힘들었습니다.
엊그제 급식소 채우고 일어서다 바로 근처 주택사는 아주머니와 마주쳤는데요,
자기집에 도둑고양이들이 똥싼다고 밥 좀 주지말지요..란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오늘 저녁에도 또 마주쳐 버렸는데 아무말은 안했지만,
대문 열면서 저를 계속 쳐다봐서 또 심장 벌렁벌렁..
혹시나 저 가고나서 급식소 치우진 않나 싶어, 근처에 숨어 10여분을 지켜보다 왔어요.
차가 이동주차되어 급식소 그릇사라진 걸 보니
혹시나 차주분도 맘이 바꿔신건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일단 직접적으로 제 귀에 들어온 말이 없으니 이대로 계속해 보려 합니다.
그리고, 걱정되는 일이 또 생겼습니다.
저희집 옥상 급식소 패밀리 리더인 엄마 예쁜이의 오른쪽 눈이 많이 안좋습니다.ㅠ
실은 아가냥이들 돌보던 2주전 무렵부터 눈을 절반정도만 뜨길래 봤지만
눈꼽도 없어서 걍 가벼운 결막염인가 했었는데 점점 더 붓고 눈을 거의 못뜹니다.
친구네서 빌린 이동장으로 잡아서 병원데려가보려 5일을 기다렸지만 다 허탕치고,
오늘 오전 겨우 이동장에 들어갔지만 이동장이 작아서 뒷다리가 밖에 나와있어 실패했어요.
아파선지 자주 보이지도 않아서 오늘저녁 겨우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사진에선 안보이고 흐릿한데 오늘오전 옆에서 보니 눈꼬리쪽 윗점막에 종양같은게 있는듯
눈꺼풀이 들려있고 눈두덩이 전체가 얻어맞은 듯이 부어서 단순한 결막염이 아닌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젠 거의 눈을 못뜨고 얼핏봐도 부운 눈두덩때문에 동자가 압박박는거 같아요.;
저를 조금은 신뢰해서 이동장안의 습식캔 먹으러 들어가기까지 했는데 작은 이동장 땜에 실패해서,
하루종일 우울하고 정신이 예뿐이에게 가 있습니다.
지금 출산한지 두달 되가는거 같아서 갈수록 몸도 축나고 눈도 더 나빠질텐데
포획틀 아니어도 예쁜이가 들어갈 충분한 이동장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합니다만,
빌린 이동장도 친구네 멍뭉이가 어릴때 썼던 거고, 주변에 큰 이동장 가진 사람도 없고..ㅠ
안되면 병원에라도 함 물어봐야 되나 고민입니다.
병원은 포획특은 없다했지만, 큰 이동장 있는지는 안 물어봤었거든요.
1층은 개클리닉하니까 좀 큰 이동장 있을거 같기도 한데, 빌려도 금방 잡는다는 보장도 없고,
잡아도 걱정인게 병원비가 얼마나 나올지도 솔직히 두려운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병원과 주변에 이동장 빌릴만한 데 없나 좀더 알아보려 합니다.
이제 청년냥이되가는 짝베와 노랑이가 아직도 의지하는 엄마인 예쁜이가
저런 눈으로 밥먹으러 와서 웅크리고 있는걸 보면 자꾸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나서,
도저히 모른척 못하겠고 미칠거 같아요..ㅠㅠ
예쁜이 눈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방도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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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신은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9.19 상대가 포기 안하는 만큼 저도 요리조리 꾀주머니가 늘어가요.ㅎ
제 급식소를 기다리다 뛰어오는 아이를 보면
뭐라 말할 수 없이 고맙고 또 짠합니다.. -
작성자하늬바람 작성시간 20.09.17 동냥은 못할 망정 쪽박은 깨지 말랬는데...
냥이 밥주는거 모른체 하기가 힘드나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신은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9.19 냥이 울며 싸우는 소리, 똥싸는거 싫은 사람들에게
뭐라 말하면 조금이나마 못본척이라도 해줄까
고민고민 또 고민합니다... -
작성자눈부신날 작성시간 20.09.17 그 빌라는 포기하는 게 낫겠어요
계속하다 은정씨 해코지 당할까 걱정돼요. -
답댓글 작성자신은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0.09.19 저도 솔직히 포기하고 싶은 마음 생길때도 있지만,
오늘 저녁 예쁜이 상태확인하러 쫓아다니다 좀 늦게 갔더니
제가 급식소 차 앞에 주저앉기도 전에 뛰어오는 아이를 봤습니다.
순간,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었어요.
고맙기도 하고, 미안도 하고...짠하기도 하고...
결코 녹록치는 않지만 조금만 더 노력해 볼께요.
항상 걱정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