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릅니다
등성이가 움푹 패이기 했지만
물은 한방울도 흐르지 않아
계곡이라고 할 수 없는 곳에
바위가 되다만 것들이 흐트러져
자갈도 아니요 흙도 아닌것들이
발길에 밟힙니다
등성이도 아니요 골짜기도 아닌 곳
바위도 아니요 흙도 아닌 것을
산것도 아니요 죽은것도 아닌 내가
아무 생각도 없이 걸어갑니다
허나 그들과 길동무 하다보면
산마루에 오를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보잘것없는 것들이 모두모이면
하늘이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ㅡ토끼해 봄맞이 하는날ㅡ
다음검색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어지니 작성시간 11.02.04 오랜만입니다. 저도 늘 산을 오릅니다. 하지만 하늘을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하늘이 내게로 오기 때문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영원한방랑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2.04 반갑습니다.공감합니다. 하나님은 높은보좌에 계시고 인간은 땅에서 살아간다는 사고가 주류그리스도교 신관이라면 저는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등성이도 아니요 계곡도 아닌 곳에 바위도 아니요 흙도 아닌 것이 분명 산을 이루는 것이라면 보기엔 모자라는 우리도 신의 부분이라 느껴보았습니다.
-
작성자희망으로2 작성시간 11.02.06 성경에도 내 안에 계신다고 여러곳에서 말씀하셨는데 잘 실감을 못해서 그럴까요?
천지 어디든 계시고 바람속에도 어둔 밤의 바닥에도 먼저 와서 누워계신다는데...
숨결을 느끼시며 사시는 듯 무심히 오르는 산길이 평안함이 보입니다! -
작성자비치 세실리아 작성시간 11.02.07 마치 인생의 험난한 삶을 보는 듯 합니다.오를 때의 기대와 다 오른듯 하지만 잡히지 않는,것 오르고 또 오르다 마는 것을 느끼는 것은? 그러나 오른다는 그 자체에서 위안을 느끼신다면.....하고 바래봅니다.어러운 부탁을 드린것은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