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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에서 시내로 - 강화터미널 {강화군}

작성자Maximum|작성시간10.09.25|조회수2,287 목록 댓글 19

 예로부터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이었던 강화도.

그 덕분에 고려때부터 서울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끝없이 외세와 싸워왔던 곳이다.

 

 하지만 분단이 된 지금은 남한 해상의 최전방, 국토의 꼭지점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가장 교류가 많았던 개성으로는 아예 가지도 못하고 있고,

아예 인천으로 편입되어 수도권의 아웃사이더와 같은 위치로 전락하였다.

 

 그래서 강화도에서 외지로 가려면 무조건 경인지역을 지나쳐야 하고,

독특한 위치 덕분에 서울, 인천과 연결되는 시외버스가 무척 많았던 지역이다.

허나 인천 편입때 대부분의 경인쪽 시외가 인천시내로 바뀌었고,

서울가는 버스마저도 2010년쯤 모든 노선이 시내버스로 바뀌고 말았다.

 

 명색이 시외버스터미널이지만 이젠 시내버스밖에 볼 수 없게 된 곳.

하지만 바깥과 이어주는 유일한 고리인만큼 예나 지금이나 번성하는건 변함이 없다.

 

 

 

 일산에서 960번 버스를 타고 와 강화터미널에 도착했다.

가끔씩 심심할때마다 왔던 곳이지만 카메라를 들고 오기는 이번이 처음.

처음 왔을땐 낯설고 신기했던 이 광경도 이젠 익숙하기만 하다.

 

 


 보시다시피 강화터미널은 읍내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관공서, 박물관, 집, 시장 등 모든 것이 저 멀리 있음에도 터미널 앞엔 독자적인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그 정도로 강화도에 관광객이 많다거나,

아님 강화도 주민들이 외지로 나갈때 터미널을 많이 이용한다는 뜻일 거다.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

수식어는 화려하지만 그냥 '강화터미널'이라고 불린다.

건물이 무척이나 큰데, 아마 군단위치고 이렇게 큰데는 보기 힘들 거다.


 


 하나의 예식장이나 쇼핑센터를 보는것같은 느낌...

카메라에 다 담겨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크고,

주차장도 각기 다른 승용차들로 꽉꽉 차있다.

 

 


 이렇게 건물은 크지만 입구는 생각만큼 넓진 않다.

중앙에 정문이 하나 있고 양 옆으로 조그만 후문이 두 개 있는 구조다.

 

 

 

 터미널로 워낙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이미 건물 안은 번화가의 지하상가처럼 여러 가게들로 꽉 차있다.

번잡한 이 골목(?)을 직선으로 지나가면 바로 터미널 대합실이 나온다.

 

 

 터미널 대합실의 모습.

원래 꽤나 지저분하고 어두웠는데 얼마전에 리모델링을 한 듯 굉장히 깔끔하게 변해있었다.

강화읍내에서 외지로 나갈땐 '무조건' 터미널을 이용하는 것인지,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한데 어우러져 굉장한 성황을 이룬다.

 

 

 

 시골쪽이라 그런지 역시 노인 분들이 굉장히 많다.

어중간한 중장년층보다는  관광온 20대 젊은층과 60~70대 노인층이 훨씬 눈에 띈다.

젊은층의 관광객들이 많아서인지 대합실 안에 관광안내소를 차려놓았고,

강화도를 홍보하는 관광안내도도 떡하니 걸어놓았다.

 

 

 

 대합실에서 버스타는쪽으론 죄다 통유리로 되어있어 버스가 드나드는게 잘 보인다.

들어가는 문 위에는 '강화운수 전 노선 시내버스 전환'이라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강화-신촌, 강화-영등포, 화도-신촌, 강화-안양 등

서울쪽으로 가는게 거의 시외였기때문에 환승도 안되고 값도 굉장히 비쌌었는데,

이번에 전환이 됨으로서 가격이 대폭 낮아지고 환승도 되어 강화도 오는게 한결 편해졌다.

 

 

 

 그 덕분에 강화터미널은 이제 '시내버스 전용터미널'이 되어버렸다.

물론 아직도 청주, 광주 등 외지로 가는 버스가 몇 있기는 하지만,

하루 몇 회 되지도 않고 수요가 그리 많은 편도 아닌.. 사실상 존재감 없는 노선들 뿐이다.


 

 

 얼마 전까지도 표를 팔던 곳은 3000번, 3100번 '직행좌석' 홍보게시판으로 바뀌어 버렸다.

특히 신촌가는 노선이 시내로 전환됨에 따라 신촌터미널이 사라지게 되었으며,

신촌역(현대백화점, 명물거리)과 직접 연결되었다.

수도권에서 몇 안되는 단거리 시외버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 것은 슬프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이용자 입장에선 더욱 편해졌으니 긍정적으로 봐야될 것 같다.

 

 

 

 강화터미널 승차장에 발을 내딛어본다.

9월 중순인데도 날씨는 한여름마냥 너무나 뜨겁기만 하다.

거기에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 + 버스들의 열기까지 겹치니 한증막이 따로 없다.

 

 

 

 얼마전에 전환된 3000번 버스들이 나란히 서있고,

그 옆으론 88번 시내버스가 비좁은 공간으로 파고 들어간다.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전부다 시외버스로 오랫동안 운행했던 노선들인데,

시내딱지 붙인걸 보니 굉장히 신기하면서도 흥미롭다.

 

 

 

 그 왼쪽으로는 인천시내차량들이 좌르륵 줄 서서 쉬고있다.

대부분 강화시내를 순환하는 버스들로, 강화도의 수많은 동네를 구석구석 연결하는 이른바 '번호없는버스'다.

이 외에도 인천시내로 나가는 버스들도 상당수 여기를 경유한다.

 

 

 

 강화터미널 주차장은 꽤 넓은 편이지만 들어오는 차가 워낙 많아 입구까지도 주차를 해놓곤 한다.

역시 3000번 광역버스와 청주-김포-강화 시외버스가 나란히 주차되어 있다.

신촌행 노선들이 죄다 전환되면서 사실상 거의 유일한 시외버스로 남게된 청주행 버스...

과연 저 버스는 3000번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련지...

 

 

 

 빨간색, 초록색, 청색 등등...

굉장히 다양한 색의 시내버스가 한데 모여있는 강화터미널.

비록 시내버스 전용터미널이 되긴 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강화도의 연결고리라는건 언제까지고 변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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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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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Maximu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9.27 김포-안양 직행이 이미 망한 전례가 있었군요. -_-;;
    생각해보니 영등포에서 환승 한번만 하면 정말 쉽게 갈 수 있으니 굳이 만든다고 큰 수익을 보장하기도 어렵겠네요. 380번도 노선은 길지만 정작 서울 이북과 서울 이남을 직접 오가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 작성자메트로버스 | 작성시간 10.09.27 강화운수가 33번이란 노선을 만들었는데 대충 노선이 김포에서도 풍무리, 박촌, 임학경유로 해서 계양IC로 해서 광명을 갔던걸로 기억 하네요. 하지만 얼마 못가 망하고 3003번이란 노선으로 개편하여 강화, 김포구간은 확 짤라버리고 부천테크노파크, 부평, 부천남부역, 소사동, 시흥대야동, 광명역으로 개편하여 운행 했지만 여전히 쪽박차다 KD로 넘겼으나 역시 KD도 쪽박차고 폐선한 비운의 노선 입니다. 위 사례를 보았을때 김포-안양은 구간수요 장사지 도시와 도시간의 장사가 아니란게 분명하게 나온 사례라 봐도 되겠네요. 그리고 항상 맥시멈님의 터미널 기행기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Maximu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9.27 KD까지 버린 카드였으면 수요가 얼마나 처참했을지 안봐도 뻔하군요. ㅎㅎ
    메번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레드제플린 | 작성시간 10.10.12 수원에 강화운수가 사라지게된 원인에는 공항리무진버스도 상당히 큰 역할을 했습니다. 조금 비싸긴해도 비교할수없는 시간절약과 차량수준등이 수원에서 공항에 가기위해 주로 이용하던 강화운수버스를 외면하게 만들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Maximum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0.13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하긴 공항갈때 빠르고 편하게 이어주는 공항리무진이 이곳저곳 다 들려가는 버스보다 훨씬 낫죠.;; 강화도에서 수원까지 바로 가는 수요도 얼마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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