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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단 만평

-미협대상작가 纈(힐)字 두 번째 해명자료를 보고- 이주형

작성시간11.06.06|조회수807 목록 댓글 77

미협의 해명자료를 보고- 이주형-

 

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작품의 '힐'자에 질문은 이랬습니다.

 

"박선호씨의 作品 중 마지막 글자인 “'纈(힐)'자는 바로 糸’와 ‘頡’ 자의 合字로 실사는 뜻을, 頡자는 소리를 나타내는 形聲字이다. 纈자에서 獨立 글자 ‘吉’은 ‘頡’자의 聲部가 되며, 頡은 纈字의 聲部가 된다. 때문에 ‘吉’을 ‘古’자로 쓰게 된다면 糸+古+頁 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글자를 쓰게 된다.” 이에 대한 답변을 부탁합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 일주일 안에 미술협회로부터 메일로 감수위원 두 분과 박선호 작가의 두 번째 해명자료를 받았습니다.  감수위원 두 분은 문제의 본질적 답변은 회피하고 엉뚱한 젯밥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가 상을 타느냐 못타게 되느냐를 질의한 것이 아니며, 질의내용에 감수확인증을 보내달라 한 것도 아닙니다.  거기다 답변 자료인 위진남북조시기의 전명은 문자의 정형이 아니며, 증명 자료로 사용하여 인정받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본질적인 답변이 아니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문자에 대한 정의, 서예에 대한 정의는 사라지고 오직 일신의 안위와 호식에 눈을 둔 사람들이 득세하여 학문은 더더욱 멀어지고 서예인들은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에 서예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요? 서예문화를 정부에서 지원해 주지 않아서 그렇다고요? 누가 이런 수준의 서예를 초등학교 교과서에 넣으며, 누가 서예인들을 위해서 도와주겠습니까?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직 자정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때문에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몇자 적는 것입니다.

 

이번 미협의 처사는 모두 감수위원들의 의견에만 의존하여 서예인들의 체면을 구겼습니다. 미술협회의 서예분과에서 학술분과 사람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요? 이번 심사하신 심사위원장이나 심사위원들은 모두 어디에 가셨나요. 서예인들 모두는 감수위원의 한 마디에 놀아나고 있으니 옛날의 한탄이 지금에 이르러 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제현들께서는 명쾌히 분별하시어 우리나라의 국학이요 예술인 서예가 본연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한문 글자는 고대로부터 육서의 원칙에 의하여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상형, 지사, 회의 형성은 제자원리이고 전주자와 가차자는 응용원리에 따릅니다. 서화동원이라고 하는 그림이면서 문자인 도화문자는 상형입니다. 상형자는 그림에서 문자로 부호화 되기까지는 이천년 이상이 걸리기도 하였습니다. 상형은 획의 가감이 자유로운 편이지요. 둘째, 지사자 역시 획의 변화가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입니다. 셋째는 회의자입니다. 회의자는 상형이나 지사자를 합쳐 글자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역시 어느 정도 서사자의 의도에 따라 획의 가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넷째는 형성자입니다. 한자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바로 독립된 글자가 합하여져 한쪽은 소리를 한쪽은 뜻을 나타내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그 음은 소리 기본글자인 106운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합자하여 만들어진 형성자에서 소리를 맡은 글자는 함부로 바꿀 수 없으며 바꾸면 절대 안 됩니다. 이것이 원칙입니다.

 

박선호씨의 작품 중 마지막 글자인 “纈(힐)”자는 바로 실 ‘糸’와 ‘頡’ 자의 합자로 실사는 의부를 힐자는 성부를 나타내는 형성자입니다. 그러나 작가는 힐자의 성부에 해당되는 ‘吉’을 ‘古’자로 씀으로 하여 糸+古+頁 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글자를 썼습니다. 吉을 古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때문에 이번에 감수위원과 작가자신이 해명한 자료는 답변이 되지 못하며, 본질과 매우 벗어났습니다. 이는 알면서도 억지로 논리를 세우려고 하지만 그것은 당대의 사람이나 후인들의 눈과 귀를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럴 순 없는 일이지요. 예를 들어 結자를 쓰는데 糸+古로 써도 되는지요. 詰을 쓰는데 言+古로 써도 되는지요. 頡을 쓰는데 古+頁을 써도 되는지요. 가능하다고 한다면, 아무말 하지 않겠습니다. 때문에 이는 대한민국서예인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인정하고 넘어갈 사안이 아닙니다. 문자학의 권위자이신 진태하 박사님도 "말도 안되는 것을 억지로 주장하는 것"이라는 짧은 의견을 전화상 피력하시면서 조만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하여 미협에 정식으로 제기했던 사람으로 힐자에 대한 학문적인 논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두 감수위원께서 서예인 모두를 이정도의 답변으로 덮으려고 한 일은 절대로 묵과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서예를 전공하여 이번에 심사하신 모든 심사위원분들께 정식으로 질문하고 이를 서예전문지에 게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제가 매우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박선호씨의 작품이 대상으로 이상 없이 수상을 하게 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박선호씨의 작품이 비록 한 글자의 한 획을 놓쳤다고 하더라도 그럴 수도 있다고 인정을 하고 싶습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다만, 이번의 답변에서 여러 궁색한 논리로 전개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인정한다면 얼마나 멋졌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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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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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시간 11.06.16 큰일이네요~~ 서예인자존심 어떻케찾을까?
  • 작성시간 11.06.16 미협에서 나와서 서협,서가협과 함께 예총산하로 음협,미협,영협 등과 함께<가칭,한국서예협회>로 당당히 섭시다....
  • 작성시간 11.06.19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네요...그래도 용기있는 분들이 있어서 앞으로 서단의 희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남의 탓 하기이전에 내탓들도 하시구요
  • 작성시간 11.06.20 대한민국의 서단을 몰락시키고 파멸로 이끄는 단체가 미협이고 ....지금초대작가...심사해서 알아주지도않는데 참 부끄러워서 강의 못다님...글쓴다는것이 부끄럽다.
  • 답댓글 작성시간 11.06.21 그럴수록 열심히 강의 하시면서 서단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젊은이 들에게 확인시켜 주세요..부끄럽긴 하지만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단이 바뀌려고 하는 과도기라 생각하고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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