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오늘 2독서를 보시면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께서 성령을 나누어 주셨다 하십니다. 우리가 오늘 성당이라는 한 장소에 같은 시간에 모이신 이유도 공통점이 우리 안에 같은 성령께서 거하시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하느님의 마음(성령)이 내 안에 거처하고 계시다는 것을 모든 신자들이 일치로 삼아 미사 바치셨음 좋겠습니다.
연중2주일 우리가 잘 아는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화되어 잔치가 끝까지 흥겹게 끝나는 것을 읽었습니다. 과연 물이 포도주로 변화되었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누차 말씀드리지만 성경말씀은 물이 어떻게 화학적, 물리적 변화를 일으켜 포도주가 되었는가 거기에 복음의 촛점이 있지 않습니다. 무색무취한 물이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를 내는 감칠맛 나는 포도주로 변했다는 것이 내 삶 안에서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는가를 찾으려 애써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물은 인성을 말합니다. 그냥 자연인, 땅에 발을 딛고 숨을 쉬고 사는 자연인성을 말하고 포도주는 신성, 말 그대로 오늘 2독서에 나오는 성령, 하느님의 품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물이 포도주로 바뀐다는 것은 하나의 자연인간이 성령을 받은 하느님성을 포함한 인간으로 변화된다는 것을 복음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복음으로 들어가면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것이 사람이 변한다는 것을 뜻하는데 무슨 뜻입니까? 복음을 보면 성모님과 예수님은 손님으로 초대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리에 가서 주인과 주인이 준비한 잔치를 즐기면서 봉사를 받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복음을 보면 성모님과 예수님은 봉사를 받으시는 모습이 아니라 봉사를 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금도 중동지역에서는 손님을 접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손님들에게 극진히 하나도 불편함 없이 대접을 하는데, 예수님 시대의 이 잔치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잔치의 여흥을 돋구어주는 포도주, 사실 우리는 술로 알지만 복음에 나오는 포도주는 음료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지금도 포도주를 술보다 음료로 생각하는 나라들이 꽤 여럿 있습니다. 그런 개념에서 포도주가 떨어진다는 것은 우리나라 전라도 지방 제사에서 홍어가 빠지면 뭐가 안되고 지역마다 어떤 것이 빠지면 그 잔치 다시 해야 된다는 말들이 있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이 혼인잔치 집에서 포도주가 중간에 끊어진다는 것은 그 집안이 망신을 당하는 일이고 잔치를 다시 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죠. 손님들도, 주인도, 잔치를 맡은 과방장마저도 술이 떨어지는 이 위기상황을 감지하지 못합니다. 오직 성모님이 그것을 감지하시고 예수님이 성모님의 청에 따라 여섯 동이의 포도주를 만들어내시고 그것으로 그 잔치가 무사히 기쁨으로 마쳐질 수 있도록 성모님과 예수님이 봉사하시는 모습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한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봉사 받는 사람이 봉사하는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잔치가 중간이 지났는데 더 좋은 포도주가 나오네...”하며 주인에게 누군가가 말했겠죠. 어제 먹던 잔치가 일주일 이상 진행되었으니까요. “처음 먹던 포도주보다 더 좋은 포도주가 나오네.” 하고 주인에게 말했을 때 주인이 뭐라고 했을까요? “우리가 포도주가 떨어졌었는데 예수님이란 분이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분께 감사해야겠네요.” 이것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우리 집안이 이 정도는 돼. 다 내가 준비해 놓은 거야....” 이렇게 교만 떨고 착각하면서 자기가 잘 준비하고 능력이 있어 이 잔치가 이어지는 줄 아는 이 교만과 착각에 빠진 사람이 다시 겸손되이 잔치가 무난하게 기쁨에 넘쳐 이어지는데 누군가가 도와주고 나도 모르게 도와주는 사람은 없는지 겸손되이 살피는 그런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이 물이 포도주로 변한다는 뜻이죠. 또 복음에 보면 사람들이 잔치 집에서 처음에는 좋은 포도주로 대접하다가 사람들이 술에 취해 미각을 잃어버릴 때 쯤, 술이 술을 먹을 때 쯤 되면 질이 떨어지는 포도주를 내놓죠. 그때 되면 좋은 술인지 나쁜 술인지 모르고 먹으니까요.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그 이후에 나쁜 포도주를 내놓는 인간을 속이는 사람이, 처음부터 똑같은 품질의 포도주를 끝까지 내놓는 정직한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이 또한 물이 포도주로 변한다는 뜻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에는 물이 포도주로 순간적으로 변한 것으로 나오지만 우리 사람은 순간적으로 변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신앙생활을 통해서 내 삶이, 우리 가정의 삶이 무난하게 진행되어 나가는 것이 혹시 나와 우리 가정을 위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도해주고 마음 써 주는 사람은 없는지..... 내가 능력 있고 노력해서 잘되는 것이지 하는 교만하고 허술한 마음에서 변화되어서 나와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고 여러 가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가정, 내 삶을 받쳐주고 나아가는 사람은 없는지 겸손된 시각으로 찾아 보셨음 좋겠습니다. 얄팍한 인간들의 수가 얼마나 많습니까? 저도 얄팍합니다만 기름값을 카드로 결제하면 50원, 30원 싸게 해 주는 주유카드 있잖습니까? 저도 2-30원 아껴보려고 카드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그것으로 기름을 넣었는데 딱 1년 지나니 그것이 없어졌어요. 아휴~~~ 여러분들 그런 경험 없으세요? 저는 너무 상처받았어요. 아~~이런 거구나... 이런 인간의 삶에서 처음에 약속했으면 변함없이 끝까지 가는 그런 모습으로 우리 살아가셨음하고 여러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잠시 묵상하시면서 내 삶이 과연 내 능력, 내 지식으로만 이어져 가는 것인가? 혹시 오늘 혼인 잔치에 있었던 일처럼 내 인생 항로에 수많은 위기와 큰 망신을 당할 일들이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누군가가 내 삶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주고 메꾸어 주고 메꾸어 주고, 누군가가 도와주고 협조해 주어서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닌지 살펴보는 그런 마음, 혼인할 때 한번 사랑하기로 약속했으면 자질구레한 부부싸움을 할지언정 일관된 마음으로 배우자에게 대하는 모습, 세례 받을 때 하느님 앞에서 신앙을 고백했으면 반짝하고 그 뒤에 식어지는 것이 아닌 일관되게 그분에게 정직한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향기롭고 아름다운 색깔을 내는 포도주로 변화된 삶일 것입니다.
잠시 묵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