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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해안둘레길 따라

작성자돌비|작성시간19.11.29|조회수57 목록 댓글 2

초겨울 바람이 동해로 불어온다. 인적 하나 없이 바람만 가득하다. 하늘은 구름 한 점도 없이 파랗다. 하늘이 바다고 바다가 하늘이다. 맑은 날 평화로운 하루를 즐긴다.
호미곶에 초겨울 풍경이 내린다. 바람안에 겨울이 실려와 내린다. 포구에선 괭이갈매기가 노닌다. 바람이 바다 너머에서 불어온다. 길 끝에서 해송이 의연히 지킨다.
하루 종일 바람과 시간을 보낸다. 초겨울 바다가 잔잔하게 웃는다. 뼛속까지 시려오는 추위는 없다. 자연이 내고 거둔 신비로움이다. 장군바위가 한 마을을 호위한다.
수직으로 선 바위가 산을 만든다. 산이 바다를 품어 모양이 바뀐다. 의연하게 자기 존재를 드러낸다. 공존의 관계를 분명하게 알린다. 주고 받음의 가치를 애써 표한다.
거센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난다. 하얀 포말 속에 센 소리를 감춘다. 움직이는 간격에 뒤바뀜이 없다. 과하지 않은 반복이 자연스럽다. 자연의 법칙이 고스란히 머문다.
초겨울 풍경이 천천히 다가온다. 파도가 바람에 하얗게 부서진다. 해송이 푸른 아픔을 잘 참아낸다. 숨을 고르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바다 냄새가 마음을 들뜨게 한다. /2019.11.29 호미곶 답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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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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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석분 | 작성시간 19.12.02 동해바다는 남성적이고 서해바다와 남해바다는 여성적입니다,
    동해바다의 파도는 삼킬듯이 다가오고 남해바다의 파도는 작게 밀려왔다가 스르르 밀려가지요.
    동해바다는 무섭게 파도처 오르지만 밀려가지않고 항상 그 자리에 있습니다.
    남해바다나 서해바다는 밀려왔다가 다시는 오지않을 것처럼 멀리멀리 밀려갑니다.
    잊을 만하면 소리없이 다시 밀려 들어옵니다.,
    저는 웅장하고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무섭지만 그래도 동해바다가 좋습니다...

    세 친구분이 다정하게 주인공되어 동해를 누비고 오셨군요..
    굳!!
  • 작성자영이 | 작성시간 19.12.30 늘 클마여행을 위해 답사하시는 돌비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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