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달빛 당신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4.08.01|조회수94 목록 댓글 1

달빛 당신

 

 

                 임준빈

 

한낮에 왈칵 쏟아졌던

매미 소리를 추스르는 밤벌레 소리도

졸음에 겨운 시간

 

당신은 밤하늘에 우두커니 서 계셨습니다.

안 봐도 압니다.

 

섬 마을 음악회, 웅장한 관현악단

고운 선율에 흐르는 섬세함은

당신의 고운 음성이었고

중후하게 내려깔리는 관악기는

당신의 넉넉했던 사랑이었습니다.

 

전날 밤엔 고개 숙였던 별들도

아는지 모르는지

으스러져라 내리쬐고

환한 달빛은 은은한 당신의 웃음소리였습니다.

 

수많은 날은 가고

또 수천 만 번의 새벽은 찾아와도

이슬은 풀잎을 촉촉이 적시듯이

 

아, 울고 싶은 밤이여

바다 끝에서 하늘 끝닿은 곳까지

밀어올리는 당신의 먼 기억

어느새 눈시울에 총총한 별들로 맺힙니다.

 

어머니, 오늘밤은

당신과 제가 영혼으로 포개지고

서러운 날은 가서

풀벌레소리 하모니카 음률에 젖어드는

그냥 달빛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섬사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8.01 사회를 진행하다 행사 끝맺음에, 한 여름밤 풀벌레 소리 같은 하모니커 연주를 들어보시겠습니까, 하면서 하모니커를 연주했드랍니다
    노래 곡목은 섬집아이, 고향 생각, ㅎㅎㅎㅎ
    그래자마자 섬 주민분들 관객들 모두 노래를 따라 부르셨습니다,
    넘 행복했습니다, 풀벌레소리는 관현악을 이겨낸거죠, 우리들의 삶도 그러하듯이
    작은 정성이 큰 울림을 줍니다.
    관현악단과 달리 풀벌레는 악보가 필요없다며
    눈을 지그시 감고,ㅎㅎ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