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임준빈
세상이 얼마나 예뻐 깨물어주고 싶었으면
엷은 파도 입술 퍼렇게 질리도록 수천년의 사랑으로
모난 갯바위 다스려 몽돌꽃밭 만들어 놓았겠는가
바다는 이미 알았던 거다
아름다워진다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걸
바람이 몰고온 파도가
들이 친 절벽이 절경이 되기까지
얼마나 속 울음 삼켰을까
그토록 안스러워
깎아지른 바위에 붉은물이 들었겠는가
꽃이 되었겠는가
바다가 인류를 사랑하고
영원을 기약하지 않았더라면
따스한 저 별들은 밤바다에 내려오지 않았으리
속절없는 밀어 깔아놓고
금빛 모래사장 걷지 않았으리
찰방대는 수평선
아득한 꽃 한 포기 심어놓는데
갈매기는 목 놓아 수천년 슬피 울었으리
진정한 아름다움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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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섬사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5.29 우리 섬마을 선착장 매표소소 벽에 게사하고 싶은 시 입니다
부족하지만,,,,,,,,,,,,,,,,, -
작성자버들 작성시간 15.05.29 섬에 가셔서 아름다움 꿈 많이 꾸고 사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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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섬사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5.29 섬 생활 7년
이렇다할 섬에 관한 시 한 편이 없어 갈매기처럼 울어요
천년을 써야 하고 만년을 살아야 하나봅니다
갯바위를 몽돌꽃처럼 만드는 파도처럼 -
작성자영이 작성시간 15.05.29 바위에 붉은물이 들도록 파도가 얼마나 거세게 때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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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섬사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5.30 파도의 혼이요, 아픔이지요
그 상처가 꽃이 된 거죠
고통은 견딜만큼 다가온다지요
견디고 견뎌내면 꽃이 되는데
사람들은 죽음의 꽃을 선택합니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저려옵니다,영이 선생님 잘 계시죠?
뵙고 싶어집니다,,,그냥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