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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5.05.29|조회수18 목록 댓글 5

 

 

                     임준빈

 

세상이 얼마나 예뻐 깨물어주고 싶었으면

엷은 파도 입술 퍼렇게 질리도록 수천년의 사랑으로

모난 갯바위 다스려 몽돌꽃밭 만들어 놓았겠는가

 

바다는 이미 알았던 거다

아름다워진다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걸

 

바람이 몰고온 파도가

들이 친 절벽이 절경이 되기까지 

얼마나 속 울음 삼켰을까

 

그토록 안스러워

깎아지른 바위에 붉은물이 들었겠는가

꽃이 되었겠는가

 

바다가 인류를 사랑하고

영원을 기약하지 않았더라면

따스한 저 별들은 밤바다에 내려오지 않았으리

속절없는 밀어 깔아놓고

금빛 모래사장 걷지 않았으리

 

찰방대는 수평선

아득한 꽃 한 포기 심어놓는데

갈매기는 목 놓아 수천년 슬피 울었으리

 

진정한 아름다움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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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섬사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5.29 우리 섬마을 선착장 매표소소 벽에 게사하고 싶은 시 입니다
    부족하지만,,,,,,,,,,,,,,,,,
  • 작성자버들 | 작성시간 15.05.29 섬에 가셔서 아름다움 꿈 많이 꾸고 사시는 군요,,
  • 답댓글 작성자섬사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5.29 섬 생활 7년
    이렇다할 섬에 관한 시 한 편이 없어 갈매기처럼 울어요
    천년을 써야 하고 만년을 살아야 하나봅니다
    갯바위를 몽돌꽃처럼 만드는 파도처럼
  • 작성자영이 | 작성시간 15.05.29 바위에 붉은물이 들도록 파도가 얼마나 거세게 때렸을까요!
  • 답댓글 작성자섬사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5.30 파도의 혼이요, 아픔이지요
    그 상처가 꽃이 된 거죠
    고통은 견딜만큼 다가온다지요
    견디고 견뎌내면 꽃이 되는데
    사람들은 죽음의 꽃을 선택합니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저려옵니다,영이 선생님 잘 계시죠?
    뵙고 싶어집니다,,,그냥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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