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1박 2일간 함께한 곶감이 외박 일기입니다.
저는 곶감이 외박 신청서를 쓴 '꿀꿀이네'의 딸이고요, 주보호자는 엄마지만 집에 다른 강아지가 있어서 제가 지원군으로 나섰습니다. 곶감이를 만날 때부터 헤어질 때까지 쭉 함께 했기 때문에 제가 대신 외박 일기를 씁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외박 일기 자세하게 써볼게요!
곶감이의 첫 인상
곶감이는 차를 얌전하게 잘 탔어요. 그리고 창밖이 궁금한지 일어서서 구경하는게 무척 귀여웠습니다. 곶감이가 긴장해서 혹시 소변을 볼까봐 카시트에 배변 패드를 깔았는데 실례하지 않고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산책을 했어요. 사람이랑 속도에 맞춰서 차분하게 잘 걷더라고요.
저희 집에는 푸들이 한 마리 있어요. 다소 흥분한 저희 집 강아지를 뒤로 하고 곶감이는 차분하게 집을 탐색했습니다. 곶감이 성격이 너무 좋아서 처음 가보는 집과 낯선 강아지 앞에서도 의연하게 행동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둘이서 함께 산책도 잘 다녀왔습니다!
곶감이가 외박 내내 물을 많이 먹었어요. 그래서 사진을 보면 늘 턱이 젖어있습니다. 아마 긴장해서 물을 많이 먹은 것 같아요. 그리고 혀를 자주 내밀고 있었는데요. 그것도 아마 긴장이 덜 풀려서 그랬던 것 같아요.
곶감이가 집에 도착한 초반에는 티비를 계속 쳐다봤어요.
곶감이 편하게 쉬라고 켄넬을 뒀는데요. 자기 자리인지 어떻게 알고 잘 들어갔습니다.
곶감이가 먹성이 굉장히 좋아요. 자기 몫을 다 먹고 저희 집 강아지가 남긴 사료까지 가뿐하게 해치우더라고요. 많이 먹었는데 대변을 통 안둬서 걱정하던 때에 첫 응가를 했습니다. 제 똥....만큼 싸서 깜짝 놀랐어요. ㅋㅋㅋ
다음 날에 곶감이가 묽은 변을 많이 봤어요. 여기 오기 전에 보호소에서는 괜찮았다고 해서, 아마 갑자기 너무 많이 먹은 탓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곶감이가 잘 먹는 모습이 좋아서 많이 줬던게 탈이 됐나봐요. 곶감아 미안해..
밤 사이에 저희 집 푸들이 조금 많이 짖었어요. 낯선 강아지가 와서 긴장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푸들을 진정시키는 동안에도 곶감이는 한 번도 짖지 않았아요. 대신 곶감이도 같이 긴장한 것처럼 보여서 미안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같이 산책을 다녀왔어요. 곶감이는 엘리베이터도 잘 탔습니다! ^_^
밤 사이 비가 와서 아침에 공기가 시원했어요. 곶감이는 산책도 잘 했어요.
곶감이는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기도 하고 가까이 와서 앉기도 했어요. 하지만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싶어했어요. 그리고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하거나,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화들짝 놀랄 때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곶감이가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곶감이를 쓰다듬을 때는 놀라지 않게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손을 머리로 향하기보다는 옆으로 해서 등을 쓰다듬으면 곶감이도 거부하지 않아요. 그리고 한 번 품에 안기면 손길을 잘 받아들입니다.
식탁에서 저희가 밥을 먹으면 곶감이는 옆에 자리를 잡고 누웠어요. 어찌나 빨리 하루만에 적응을 하던지 신기했습니다.
곶감이는 배변 패드에 금방 적응했어요. 처음에는 대소변에 실수가 있었지만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배변 패드에 성공 시켰습니다. 1박 2일은 짧아서 끝까지 실수가 있긴 했지만, 아마 시간이 더 있었다면 완벽하게 적응했을 것 같아요. 그 정도로 곶감이는 금방 학습했습니다.
그런데 야외에서 한 번도 소변을 보지 않았어요. 산책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걸까요?
1박 2일 눈 깜짝할 시간이었지만 곶감이랑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곶감이는 착하고 씩씩한 최고 귀여운 강아지입니다. 밥도 잘 먹고 산책도 잘 하고 짖지도 않고 배변 패드도 금방 적응하고요. 사람이 다가오는 걸 무서워하면서도 내 뒤를 졸졸 따라오곤 하는 곶감이가 앞으로도 생각날 것 같아요. 어제 곶감이를 보호소에 데려다줬어요. 낯선 곳에 있다가 돌아온 곶감이가 보호소에서 금방 안정을 찾았길 바랍니다.
착하고 귀여운 곶감이는 한 쪽 눈이 보이지 않고, 삐뚠 입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곶감이를 사랑으로 안아주실 따뜻한 보호자님을 만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