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30회, 30-30 클럽의 영예를 스스로 만들고 안았습니다

작성자이종철|작성시간07.11.07|조회수167 목록 댓글 6

 

갑자기 '타짜'가 생각나는 저녁입니다.

허영만 원작으로 김혜수-조승우가 주연을 맡아 영화로도 유명세를 탄 바 있습니다.

원래 도박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지 않습니까?

 

우리 조무래기 무렵, 수산에는 '하우스(?)'가 몇 군데 있었습니다.

우리 친구들부터 위로는 세 살 많은 형들까지가 '요주의 인물'들 이었습니다.

명예훼손의 우려가 있어 그 집들을 속속들이 들춰 내기는 어렵습니다만,

주무대는 대충 이러하였습니다.

 

쇠마구간이 딸린 외딴방, 또래들을 유혹하는 달콤함이 녹아 있던 조그만 '전빵',

볏짚 넣은 흙벽에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의 광고가 실린 신문지도 도배한 어느 골방, 

월남 간 형님이 보냈다는 전축을 통해 흘러간 옛노래를 신물나도록 들었던 고랑 옆의 방을 전전하면서

우리는 일명 '나이롱 뽕'이나, '알로 구삐'를 하며 어른들의 놀이를 흉내 내곤 하였습니다.

 

어느 한날은 쇠마구간 외딴방에서 정신없이 '쪼우고' 있는데

친구 아버지의 느닷없는 기습을 받고 도망쳐 나오다가,

마침 장안에 가설극장에 쳐 놓았던 줄에 걸려 얼굴에 흉터가 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나이 많은 형들에게 걸려 '아직 머리에 쇠똥도 안 벗겨 진 놈들'이

못된 짓 한다고 얻어 맞았던 일인들 왜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상습범은 아니고, 명절 무렵 용돈 생기면 심심풀이 했던 정도로만 보시면 됩니다.

 

'알로 구삐'를 할 때 같은 패 세 개가 나란히 들어오면 그것을 '소로'하고 하는데,

끗발을 최고로 치는 겁니다. 아직도 '소로'라는 뜻을 알지는 못합니다만, 

하여간 초상집에서 흔히 하는 '도리짓고땡'의 '장사'를 잡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재경 30회(회장 김용섭)에서 30%를 돌파하는 3천만원을 채워 주었습니다.

30회-30%-3,000만원. 우연치고는 너무 좋은 숫자 삼 세 개의 나래미가

'타짜'를 생각하게 하고, 오랫 동안 잊고 지내던 '소로'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소라 2개(장학기금 2백만원)를 보내와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송금해 주신 분은 정둘자 여성 총무이구요. 고맙기 그지없지만

이왕 보내는 김에 고동 2개(운영기금 20만원)도 더 따서 보냈으면 여한이 없겠습니다.

 

여태 소식이 감감하여 회장을 윽박지르고, 남자 총무(배복태 후배)를 달달 볶아,

총만 안들었지 거의 '반강도' 짓을 한 끝이었습니다. 아니 사실대로 말하면

혹시나 해서 어제 전화를 넣었는데 지체없이 오늘 보내준 것입니다.

그들의 신속함에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 30회 후배들 참 궂은 일 많이 하였습니니다.

유자칠기회 막내 기수라는 '그놈의' 서열 때문에 '아야!' 소리 한번 못하고...

후배들이라고는 하지만 그들도 불혹을 넘긴 지가 한참 지났는데 말입니다.

김용섭 회장이 저번 운영위원회에 참석하여 아래로 유자팔기회가 구성된다고 하니

드디어 만년 쫄병에서 벗어난다고 내쉬던 안도의 한숨을 백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공 잘 차는 원전이, 종고, 상규, 현배(실은 사돈인데 이렇게 호칭해도 될지)도 있고, 

동기회를 잘 꾸려 왔던 현주, 중림이, 평준이, 평길이(직장에선 꼼짝 못합니다)도 있고,

우리 친구와 결혼해서 내조 잘하는 두 분(이럴 경우 제수 씨라고 불러도 돼나요?)도 있습니다.

그 외 얼굴은 알지만 이름은 모르는, 행사 때마다 부침개 구어 내고,

'가방' 맡아 주는 정말 마음씨 고운 다수의 여자 후배님들이 그들입니다.

 

뒤를 받쳐 주는 이런 든든한 후배들을 둔 선배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 입니다.

그대들의 열정과 우정과 배려가 건재하는 한 우리의 미래는 탄탄대로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대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그것이 곧 재경 동창회 및 향우회의 발전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10%는 69일, 20%는 19일이 소요되었고, 30%를 돌파하는데도 역시 19일이 걸렸습니다.

여기에는 양욱용 회장님과 서순기 부회장님의 '목돈'이 커다란 기여를 하였습니다.

아직 동참하지 못한 6개 기수에서 정상적으로 모금에 참여해 주신다면

500개의 벽돌을 쌓는 데는 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그야말로 유력 동문에게 밀착하여 '가늘고 긴 것'이 아닌,

'굵고 짧은 것'을 '팍팍' 밀어달라고 요청하는 전략적 선택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선.후배 여러분이 평소 잘 알고 계시는, 그리고 흉물없이 지내는 '유력 동문'

-우리 삼촌, 형님.형수, 친구일 수도 있으며, 또한 아우나 조카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들에게 살살 간을 쳐 놓으시고, 무언의 압력(?)도 행사하시다가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싶으면 때를 놓치지 말고 곧바로 '들이대' 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우리 모두의 성의 있는 노력이 켜켜이 쌓일 때

비로소 모교사랑 장학기금 모금사업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최후의 일각까지 동문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 있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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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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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배전환 | 작성시간 07.11.08 빨리 털어버리고 싶은 총무님의 맘이야 어찌 이해 못하겠습니까만 .... 한 방울, 두 방울..의 물이 바위를 뚫게 될 겁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종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11.08 제 마음이 너무 조급했던 것 같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가늘고 긴 것' 이 아닌, '굵고 짧은 것'"을 "'가늘고 긴 것'과 '굵고 짧은 것'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 작성자양철기 | 작성시간 07.11.10 구로 구청장님의 전직이 국어 선생님이었던가요! 이글을 본 소감은 鯖出於濫이란 글에 한표....
  • 작성자장현양 | 작성시간 07.11.12 와우~~시작이 반이라던가~~금새 30% 암튼 창선 사람들의 급물살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 작성자이종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10.04 창선 FC 감독 강원전, 현역 포워드 장상규, 풀빽 장현배 등등... 그들이 있음으로 축구에서 해를 걸러 우승하는 원천이 됩니다. 그들의 저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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