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잠을 푹 자고 일어나니 새벽 한 시....
매앵꼬옹 맹꽁...
배가 불록하여 어렸을 때에 누군가의 별명으로 불렸던 맹꽁이
조금 모자라는 친구에게 의래 붙여 불렀던 별명! 반가운 그 맹꽁이가 운다.
이맘 때 장마가 들면 못에서 자란 두꺼비가 산으로 올라가는 때이고, 매미와 함께 맹꽁이가 즐거웁게 사랑의 세레나데를 읇는 시절이 아니던가! 소싯적 소학교 다닐 때에 지천에 널린 것이 개구리요 메뚜기였지만, 플라스틱이 나오면서 쓰레기가 쏟아지기 시작하였고, 농약이 나오면서 논에 우렁이와 메뚜기가 거머리와 함께 한 순간에 사라져 갔다는...
그런데 도회 생활을 하는 요즘 아닌 밤중에 웬 맹꽁이 소리란 말인가!
너무 일찍 나가면 보이질 않을 것이고, 혹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머리 풀 일 - 부모가 돌아가시면 먼저 머리를 품. 즉, 무척 급한 일이 있나 하지 않을까 하는... - 이 있나 궁금해 할까 봐 기다렸다가 5에 이르자 사진기를 들고, 맹꽁이를 찾아 나섰겠따!!
내려 가보니 벌써 부지런한 사람들이 이쪽 저쪽에서 걷고 뛰고 운동을 하고 개를 끌고 나와 산보를 하네... 누군가는 택시를 타고 이른 퇴근(?)을 하시고... 어이구! 부지런들 하셔라.
그런데....맹꽁이가 읎따!
틀림없이 매앵꼬옹 맹꽁하는 소리를 듣고 내려왔건마는... 대를 잇는 대 사업을 벌이는 중에 인간들이 일어나 방해가 되니 잠자리에 들었나!
감쪽 같이 사라졌다.
풀 숲을 두리번 거려도...
집 뒤 연못에 내려가봐도...
매일 아침 우렁찬 소리로 짖어 대는 이름 모를 새도 여전히 바쁜데...
까만 밤을 하얗게 밝히며 사랑의 세레나데를 읇던 맹꽁이는 이른 아침 바람과 함께 숨어 버렸다.
++ 풀 숲을 두리번 거려도... 읎꼬...!! ++
++ 집 뒤 연못에 내려가봐도... 음따!! ++
++ 부지런한 개미들은 벌써 일터로 나왔는데... ++
++ 지난 봄에 깨어난 어린 두꺼비는 때를 알고 산으로 기어 오르고... 그런데 길을 잘못든 이 놈의 운명은... ++
++ 아파트 동[棟]앞에는 누군가의 발에 밟힌 어린 두꺼비가 아퍼서 입을 크게 벌리고 꼼작도 못하고 있다. ++
++ 맹꽁이는 샤커우와[狹口蛙], 또는 뻔딴[笨蛋]이라 한다고... 하기는 우리도 이전에 바보짓을 한 친구를 이르러 "맹꽁아"라고 별명을 붙여 불렀지... 두꺼비는 제하마[疥蛤蟆], 라이하마[癞蛤蟆] 찬추[蟾蜍]라하고... 개구리는 칭와[靑蛙]라 한다는데 그러면 청개구리는 뭐라고 하지? ++
이른 아침에 잠이 깨어, 맹꽁이 소리를 듣고, 스젠지쎄[時間機械- Time machine]를 타고 잠시 아득한 소싯적의 추억을 되새겨 보았다.
칭다오에서 탱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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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탱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07.23 맹꽁이를 보았으면 신이 났을 터인데... 아쉬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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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나최고 작성시간 13.07.23 아하 뻔딴이라는 말의 유래가 맹꽁이였구나~~ 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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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탱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07.23 아... 그 것은 아닌것 같은데.... 사전에 보니 뻔딴이라고도 써 있더군요. 우리와 쓰임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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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심장소리2 작성시간 13.07.24 사진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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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탱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07.24 아...!! 스마트 폰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탱이가 사는 아파트 주변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