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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밧디야 작성시간22.09.14 먼저 이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법우님이 게시판에 올리신 글들을 보니까
많은 공부를 하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생각들이 있을 것이고 이 생각들을 먼저 밝히신 다음에 자신은 이러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를 물어보시는 게 서로 대화를 나누는데
보다 편할 것 같습니다.
제가 법우님의 위의 질문들을 보고 떠오른 생각은 이 문제들을
가지고 불교대학 시험문제로 출제해도 좋을 것 같다는 겁니다.
다른 말로 하면 여기에 답하는 사람은 무슨 시험문제를 푸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답하기가 저어되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여기 와서
법우님과 같이 이렇게 시험문제 형식으로 질문을 하는 분들이 몇분
계십니다. 물론 그런 의도는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다시 부탁드리지만 먼저 자신의 생각을 밝히신 다음 여기에 대해서 한번 의논해보자고
하시면 서로 대화를 나누는데 보다 편할 것 같습니다. -
작성자 고요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09.13 1. 갈애의 분류에서
누가 저에게 맛있는 음식을 내어옵니다. 저는 그 음식을 먹고 싶어합니다(이것을 먹으면 맛있고 즐겁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이것은 ‘맛에 대한 갈애’입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오늘 먹은 음식을 생각합니다. ‘다음에도 그런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하고. 그렇다면 지금 이것은 여섯 가지 갈애로 분류할 때는 어떤 갈애인지 평소에 늘 궁금했습니다. 어느 날은 음식에 대한 맛이니까 ‘맛에 대한 갈애’라고 생각했다가, 또 어느 날은 그래도 (마노의 대상인) 법이 떠올라(또는 생각하여) 마음속에서 일어난 갈애이니 (마노의 대상인) 법에 대한 갈애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또 어떤 날은 마음속에서 떠오른 생각 때문에 일어난 갈애라면 ‘법에 대한 갈애’도 맞고 ‘맛에 대한 갈애’도 맞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또 어떤 날은 ‘아니다,마음속에 떠오른 생각(법)은 (자신의 바람, 기대, 욕망 등이 결합된 것이라서) “색성향미촉법” 할 때의 그 “미(味)”와는 다르다. 그러므로 마음속에서 일어난 생각(법)을 조건으로 한 갈애는 '맛에 대한 갈애'가 아니고 “법에 대한 갈애”가 맞지 않을까? 하고생각했습니다 -
작성자 고요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09.13 2. 바람의 요소인가? 불의 요소인가?
제가 어느 곳에서 동영상 법문을 들으니, 이런 내용이 나왔습니다. 아비담마 강의에서, 물질의 사대(四大)부분에서 ‘화대(火大)’를 설명하실 때, “우리가 물속에 손을 넣어서 ‘뜨겁다, 따뜻하다, 차갑다’ 등을 아는 것은 모두 ‘불의 요소’를 아는 것입니다. 물의 요소가 아닙니다. ... 날씨가 춥고 따뜻한 기후의 변화도 불의 요소와 관계됩니다, ...” 이런 취지의 법문을 들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물질의 사대 부분을 누구에게 들려줄 기회가 생겼는데, 그때 바람이 불어서 ‘시원하다, 춥다’는 무엇에 해당하는가? 라는 가상 질문에 저는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볼 때 아마도 ‘불의 요소’에 해당할 것 같은데, 자신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바람의 요소'는 (시원하다, 춥다 등을 아는 것과는 별로 관계 없이) *특징: 지탱한다(지지한다, 짊어진다) *역할: 밀어준다(팽창하게 한다, 움직이게 한다,) 라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 드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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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요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09.13 3. 몸의 암시, 말의 암시
제가 아비담마의 물질 부분을 동영상 법문으로 배울 때, ‘몸의 암시, 말의 암시’ 이 부분도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저는 이렇게 비유를 하나 만들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농부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 농부는 집에서는 부모님도 모시고 아내와 자식에게도 도리를 다하고(이때는 사람의 도리를 주로 하고), 들판에서는 농사일을 하는 것(이때는 직업으로 생계를 위해 힘쓰는 것)처럼, 몸의 암시는 ‘손가락으로 저기 음식점을 가리키는 것’만을 뜻하고, 음식점에 들어가서 음식을 먹는 것 등은 이제 다른 언어로(즉, ‘신업•구업•의업’ 할 때의 ‘신업’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말의 암시도 ‘흠흠’만을 가리키고, 나머지 이어지는 대화들은 ‘신업•구업•의업’ 할 때의 구업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상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혹시 제 생각(추측)에 대해 알려주실 내용이나 의견이 있으시면 기탄없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작성자 고요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09.14 *오늘 아침 경을 펼쳐 경문을 보니,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 ... 마노로 인식되는 법들'이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저에게는 이런 생각이 일어났습니다. '아, 그렇구나. 마노로 인식되는 것은 법이로구나. '색성향미촉법'할 때의 이 법은 눈으로 인식되지 않고 귀로 인식되지 않고, 오직 마노로만 인식된다. 그러므로 위의 1번 질문은 모두 마노로 인식된 법들이다. 즉, '드라마가 보고 싶다, 가수의 공연을 보고 싶다, 황금을 차지해야지' 하는 것은 모두 마노로 인식된 법들이다. 그러므로 나는 우선 1번 질문의 답은 모두 '법에 대한 갈애'라고 잠정적으로 해놓자.'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번 질문의 답은 '불의 요소'라고 우선 잠정적으로 해놓자 라고,
*3번 답은 ‘아직은 모르겠구나, 우선 [내부의 생각이나 의도를 알리는 특별한 몸의 움직임을 몸의 암시, 그런 생각이나 의도를 말로써 알리는 행위는 말의 암시]로, 그리고 몸의 암시는 바람의 요소가, 말의 암시는 땅의 요소가 주로 작용한다고 해놓자.’고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물질 부분을 배우면서 조금 정리한 것을 본문 글에 파일로 올려봅니다. -
작성자 밧디야 작성시간22.09.14 제 수준에선 2번과 3번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1번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떤 음식으로 보고 갈애가 일어났다면 그건 색성향미촉법에 대한 갈애
가 모두 일어났고 이것이 총체적으로 작용해서 그것을 먹으려고 한다고 말입니다. 음식이라는 게
형색도 있고 소리도 있고(음식이 익었을 때의 미세한 소리) 냄새와 맛도 있으며 감촉 역시 있으며 그때 그 음식을
보고 과거의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의 이미지도 떠올렸을테니 법도 역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총체적으로 작용하는 각각의 법들을 따로 해체, 분리하는 것이 수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이와 관련해서는
『우다나』의 「바히야 경」과 그 주석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 고요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2.09.14 예, 밧디야 법우님께서 이렇게 시간을 내어주시면서 말씀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다나』의 「바히야 경」과 그 주석을 읽기를 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은 모르지만, 제가 한번 읽고 나니 문득 저에게 다른 내용과 관련하여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다섯 가지 무더기로 분류할 때의 물질은 과거, 미래, 현재의 물질을 모두 포함하고, / 색성향미촉법할 때의 법은 그 내용이 형색이라면 바로 지금 이 순간 현재의 형색을 제외한 과거, 미래의 형색을 말하겠구나.'라는 그런 (예전에 공부했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주위의 부모님들이 군대에 간 자식을 걱정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자식을 걱정하는 일들이 '안이비설신의-색성향미촉법'할 때의 '마노-법-마노의 알음알이-...'와 관련된 것이라고, 그렇게 조금 이해되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