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부수 에서 해로운마음에 두려움 공포심 이라는 것이
없는거 같군요.
얼마전, 새벽 꿈에,
사나운 짐승들이 어두운 곳에서 뭔가를 뜯어 먹는걸 보고
나한테 덤빌까봐 무서워서 조용히 뒷걸음질로 도망가다가 께서.
이불속에서 .. 이 두려움이라는걸 가만히 새겨본적이 있는데
도표로 그려진 마음부수 이미지를 보면서도..
두려움 이라는 마음이 안보이는데.
이 마음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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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자나난다 작성시간 24.04.07 현실에서 일어난 나의 마음을 아비담마와 관련지어 사유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아비담마 공부의 시작은 이렇게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정판 『아비담마 길라잡이』제1권 제2장 제일 끝에는 도표가 실려 있습니다.
‘<도표2.4> 마음·마음부수의 자세한 도표’입니다.
법우님이 말씀하신 마음이 해로운 마음이라면 해로운 마음 12개(1번~12번 마음) 중 하나에 해당할 것입니다.
그 12개 중에 어디에 해당될지 도표를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사유해 보세요.
해로운 마음은 그 무엇이든 최소 14가지 마음부수가 함께 일어납니다.
반드시들 (7): 감각접촉, 느낌, 인식, 의도, 집중, 생명기능, 마음에 잡도리함.
해로운 반드시들 (4): 어리석음, 양심 없음, 수치심 없음, 들뜸
그 외 (3): 일으킨 생각, 지속적 고찰, 정진
12가지 해로운 마음 가운데 실제로 내게 지금 일어난 마음이 어디에 해당되는지는
서로 공통되지 않는 마음부수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구별해 보시면 되겠지요.
(물론 마음부수가 함께 일어나있다고 해서 모든 마음부수의 강도가 똑같다는 뜻은 아닙니다.
각 상황에 따라서 어느 마음부수는 강하고 어느 마음부수는 미약하고 그렇겠지요.) -
답댓글 작성자자나난다 작성시간 24.04.07 물론 우리 범부는 법을 볼 힘이 없습니다.
즉 ‘마음부수’를 정확히 볼 수 없습니다.
‘들뜸’이라는 마음부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이 마음부수를 ‘들뜸’이라는 한국어로 사유합니다.
이 말의 빠알리 원어는 uddhacca입니다.
그러나 이 마음부수는 ‘들뜸’이라는 말로도 ‘uddhacca’라는 말로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본 사람만이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단지 ‘들뜸’ ‘uddhacca’라는 단어, 그리고 이 마음부수에 대한 다양한 설명 등을 통해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저 같은 범부는 ‘공포’ ‘두려움’ 이런 마음이 일어나면 ‘아, 내 마음에 들뜸이 있구나. 들뜸은 동요, 원초적인 동요라는 설명이 있었어.’라고 하는 정도로 이 말을 사용하고 마는 정도이지요.
‘들뜸’이라는 단어는 번역어이니 더 말할 것도 없고, ‘uddhacca’라는 빠알리어 역시 개념인 것은 동일합니다. 그 말로 표현되는 그 마음부수는 ‘법’이기 때문에, ‘들뜸’이라는 개념, uddhacca라는 개념, 그리고 그 개념들도 추론되는 범부들의 생각, 그 무엇도 그 ‘법’, 그 마음부수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자나난다 작성시간 24.04.07 인간들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든 생각하지 않든 그것과 무관하게, 법은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그 무엇입니다.
법, 즉 담마와
개념, 즉 빤냣띠를 우선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구분은 제6장 말미에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법과 개념이 어떻게 다른지를 기본적으로 사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개념 속에 파묻혀 길을 잃게 됩니다.
법은 ‘고유성질을 가진 것’이고 ‘찰나적 존재’라고 하지요.
이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법, 마음부수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공포의 마음이 일어났다.’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라는 말은 매우 추상적인 것이고, 대부분 개념적인 수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십 찰나, 수백 찰나에 걸쳐서 일어난 수많은 심리현상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어떤 하나를 가지고 ‘공포, 두려움’이라고 표현하고 있을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이 추상적으로 뭉뚱그려져 있는 것, 개념적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생각을 뛰어넘어서
이것을 ‘찰나’로 나누고, 그 고유성질을 볼 수 있어야 법인 마음부수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찰나’로 나눌 수 있는 힘.
‘고유성질’을 판단할 수 있는 힘.
간단히 갖출 수 있는 능력이 아닐 것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자나난다 작성시간 24.04.07 따라서 아비담마를 공부하는 것은 개념의 한계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개념적인 사유, 그것도 분명 훌륭하고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유가 가진 한계를 역시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하지요.
그것이 ‘법’(담마. 고유성질을 가진 법)이란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겠고요.
법우님은 아비담마에 나오는 마음부수들, 그 법들에 대해 진지하게 사유할 수 있는 오늘 아주 좋은 기회를 포착하셨다고 보여집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법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시기 바라겠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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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민 작성시간 24.06.03 좋은 질문에 여러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좋은 의견을 주셨는데 저도 한마디 거들려고 합니다.
저의 소견으로는 두려움은 탐욕에 포함되는 마음부수로 보입니다.
특히 질문에 나오는 꿈을 자세히 보면
'사나운 짐승' 과 '덤빌까봐'라는 단어들이 보입니다.
사나운 짐승이 자신을 갑자기 공격할 때 혹은 공격할 것이라 느껴질 때의
'두려움'은 자신의 신체나 생명력에 대한 방어기제의 일환으로 작동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탐욕의 하나로 보는 것이 적당할 듯합니다.
위에 보면 성냄의 하나라고 하는 의견도 보입니다.
이 부분은 두려움이 생길 때 방어 작용으로 화나 성냄의 요소가 이어서 생기는 경향이 있어서
두려움을 성냄의 하나로 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해체해서 보면 안으로 움츠러드는
두려움과 밖으로 밀어내는 분노의 감정이 별개로 있음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