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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은 업은 어디에서 유지되나요?

작성자진호| 작성시간24.06.09| 조회수0| 댓글 13

댓글 리스트

  • 작성자 정민 작성시간24.06.09 공부방 게시판의 아비담마를 보니
    2015년 10월 23일에 바왕가와 바르도는 어떻게 다릅니까? 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댓글이 31개 올라오며 열띤 논의가 있었습니다.
    한번 살펴보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https://cafe.daum.net/chobul/1A5i/961

    저의 제한된 앎으로는 초기불교는 업의 저장 장소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듯합니다.
    아뢰야식은 업의 저장 장소에 대한 관심이 후대에 생기며 새로이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초기불교적인 수행 체계 아래서는 업의 저장 장소가 특별한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이 당시에 관심이 없었던
    이유가 되지 않나 합니다.
  • 작성자 진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4.06.09 올려 주신 내용이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정민 작성시간24.06.10 초기불교를 공부하는 초기에 크게 와닿은 것은
    '정진'의 해석이었습니다. 불교에서 흔히 듣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정진하라' ,,

    초기불교에서 정진의 의미가
    1) 아직 일어나지 않은 해로운 법들은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
    2) 이미 일어난 해로운 법들은 제거하고
    3)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들은 일어나게 하고
    4) 이미 일어난 유익한 법들은 증장시키는 것이다

    초기 불교에서 업을 어떻게 다루는가와 깊게 관계되는 부분으로 이해했습니다.

    수행이 깊어지면 업이 저장되는 장소를 아는 것이 정진을 좀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는
    아직 경험부족으로 알지 못합니다. 언젠가 제가 알게되면 다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좋은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생각해보았습니다.
  • 작성자 담마삐야 작성시간24.06.13 왕은 물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정신과 육체에 의하여 선행이나 악행을 짓게 되는 업은 어디에 머뭅니까?”
    “대왕이여, 그림자가 형체를 떠나지 않는 것처럼 업은 인격적 개체에 수반됩니다.”
    [Anubandheyyuṁ kho, mahārāja, tāni kammāni chāyāva anapāyinī]

    “업은 '여기에 있다, 저기에 있다'고 지적할 수 있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대왕이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아직 열리지도 않은 과일을 ‘여기 있다. 또는 저기 있다.’고 지적할 수 있습니까?”
    “존자여, 그럴 수 없습니다.”

    “대왕이여, 마찬가지로 생명체의 연속이 끊어지지 않는 한[abbocchinnāya santatiyā] ‘그 업이 여기 있다 또는 저기 있다’고 지적할 수 없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

    - <밀린다왕문경> 中
  • 작성자 담마삐야 작성시간24.06.13 <밀린다왕문경(밀린다빤하)>에서 나가세나 존자께서는
    업은 어디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

    단지 찰나 찰나 생멸하며 이어지는 마음의 흐름(santati)을 따라 잠재력이 이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래와 같은 미얀마 큰스님들의 법문도 함께 참조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_()_
  • 작성자 담마삐야 작성시간24.06.13 "업은 정신적 무더기에 속합니다. 물질성·느낌·지각작용·정신적 형성·인식작용이라고 하는 다섯 가지의 무더기가 있습니다. 의도는 형성의 무더기(행온(行蘊))에 속합니다. 형성의 무더기는 정신현상의 한 가지이며, 다른 정신현상들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매우 짧은 순간만 존속됩니다. 그것은 생겨났다가 매우 짧은 순간 머무르고는 이내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나 의도작용은 다른 정신현상들과는 달리, 그 안에 어떠한 잠재적 힘을 남기는 역량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이 사라질 때 그 자체가 모두 함께 사라져버리지 않습니다. 의도는 어떤 결과가 나타나기에 적합한 환경이 될 때 결과를 주는 어떤 것, 어떤 힘, 혹은 잠재성을 남기게 됩니다.

    한 존재는 지금, 바로 이곳에서 업을 형성하지만, 그 결과들은 이번 생에 올 수도, 다음 생, 혹은 다음 생 이후의 어떤 생에 올 수도 있습니다. 업 혹은 의도작용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잠재적 능력을 지니고 있고, 이러한 잠재적 힘은 엄청나게 큰 영향력을 지닙니다. 업은 이번 생의 죽음과 함께 끝나지 않고 거듭, 거듭 이어져 갑니다. "

    (아래로 내용이 이어짐)
  • 작성자 담마삐야 작성시간24.06.13 "하지만 우리는 업이 우리 몸이나 마음의 어떤 곳에 저장되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영속하지 않고 반드시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업도 역시 영속하지 않고 사라져 버리기 마련이지만, 그것은 존재의 연속성에 대해 일종의 잠재적 힘을 남기게 되고, 그리하여 결과가 드러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이 되면 그것들은 발현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업이란 어느 곳에도 저장되어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며, 단지 그것이 사라질 때 결과에 대한 잠재적인 힘을 남긴다는 것입니다. 유사한 예로 한 그루의 나무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잠재적 힘을 지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애초에 나무 안에는 과일이라고 지목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적당한 때가 되면 과일은 열리게 마련입니다."

    (아래로 내용이 이어짐)
  • 작성자 담마삐야 작성시간24.06.13 "우리가 들어볼 수 있는 다른 비유는 태양과 쇠똥과 보석에 관한 오래된 불교적 비유입니다. (여기에서 보석이란 돋보기와 같은 기능을 하는 물건을 말합니다.) 태양이 있고 당신이 돋보기를 잘 마른 쇠똥의 위에 겨누고 있으면 당신은 불을 얻게 될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쇠똥이나 태양 혹은 돋보기에 새로 일어난 불이 저장되어 있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함께 모이게 될 때 우리는 불을 얻게 됩니다. 그러한 환경들은 불이 생겨나기에 적합한 조건들입니다. 업의 결과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 <의도> 中, 우 실라난다 사야도 지음, 상가락키따 스님 옮김

  • 답댓글 작성자 lastleaf 작성시간24.08.03 사두 사두 사두
  • 작성자 담마삐야 작성시간24.06.13 "업은 정신적 행위입니다. 그 순간이 지나면 영원히 사라지는 것입니다. [한편] 우리는 매일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업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모든 순간의 정신 상태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이 업의 에너지는 휴면 상태입니다. 이같은 행위와 결과의 시간차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우리는 망고 씨 안에서 뿌리, 잎 등 다른 부분을 찾을 수 없습니다. 라이터에 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잠재돼 있을 뿐입니다. 마치 망고 씨앗 안의 나무같이 말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ABC조차 못 썼던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런 다음 우리는 초등학교에 가서 알파벳을 배웠습니다. 그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기억은 남아 있습니다. 아니라면 어떻게 공부를 계속해나갈 수 있겠습니까?

    업은 기억과 같이, 볼 수 있는 것도 물질인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나 뭔가에 대해 계속해서 화를 낸다고 해봅시다. 그때마다 분노는 이내 사라집니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본성에 따라 분노는 계속해서 머무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화를 통해 생긴 에너지는 우리의 정신 과정에 자질로 남아 있습니다. 이것이 업이 잠복해 있는 방식입니다."

    (아래로 내용이 이어짐)
  • 작성자 담마삐야 작성시간24.06.13 "이런 정신적 자질은 매우 재미있는 주제입니다.

    습관적인 생각은 우리가 누워 있을 때 보통 떠오릅니다. 혼자 있을 때 습관적으로 어떤 생각이 떠오르십니까? 어떤 생각들은 반복적으로 나타나다 경향으로 굳어 갑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한다 해봅시다. 때때로 우리는 그를 절대로 생각하지 않겠다고 다짐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를 것입니다. 이미 습(習)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 업은 우리 정신의 흐름 속에서 천천히 무르익으며 떠오를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업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심지어 우리가 죽기 전 침상에 누워 있을 때조차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악의와 같은 우리의 습관적인 상태가 [죽기 전] 그때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화가 나 있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또는 우리는 오래 전에 저질렀지만 여태까지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들을 기억해내기도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죽음에 임박했을 때 꿈처럼 마음에 나타납니다."

    - <죽음과 재생 시의 업> 中, 난다말라비왐사 사야도 지음, 웨싼따라 옮김.
  • 답댓글 작성자 자나난다 작성시간24.06.16 훌륭한 글을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사두 사두 사두
    _()_ _()_ _()_
  • 작성자 진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4.07.28 업에 대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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