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봄] 제15기 초기불전학림 『디가 니까야』제3권, 제2강 소식입니다!
제15기 학림 『디가 니까야』3, 두 번째 강의가 3월 29일 저녁, 보리원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주 개강일까지 158분이 등록하셨다고 했는데 이후에도 여러 분들이 동참하셔서
현재 약 170분 정도가 등록하셨다고 하네요. 학림 강의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분이
동참하셨다고 합니다.
초기불교TV 유튜브 실시간 방송도 질 좋은 화면과 음향으로 잘 송출되었고,
많은 분들이 유튜브 댓글창을 통해 출석을 알려주셨고, 원장 스님께서 외출하신 관계로
법사 스님으로부터 삼귀의계와 오계를 받고, 자애경과 큰 행복경을 합송했습니다.
“탐심 특히 식탐에서 코로나 같은 질병이 생겼고, 코로나 때문에 짜증과 성냄이 일어나고
그 바탕에는 무지 즉 어리석음이 깔려있습니다. 자애로운 마음으로 성냄을 없애고 지혜롭게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으면 합니다.”라는 법사 스님의 인사 말씀 듣고 본 강의로 들어갔습니다.
본 강의에서는 『디가 니까야』 제3권의 첫 번째 경인 빠띠까 경(D24)을 주교재로 하고,
본경의 중심인물인 수낙캇따와 관련된 이야기가 담긴 다른 경들에서 발췌해서 준비하신 부교재
자료를 함께 번갈아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수낙캇따가 환속의 이유로 밝힌 두 가지 이유 중 첫 번째인 신통의 기적을 나투지 않으신다는 것에
대해 세존께서 시원하게 논파하시는 데까지 보았고, 두 번째 이유인 세상의 기적에 대한 천명에 관한
내용은 다음 주에 이어집니다. 공부한 내용을 요약해 볼게요.
「빠띠까 경」Pāṭika Sutta(D24)
신통 사기꾼
제목과 부제
- 본경은 릿차위의 후예 수낙캇따의 환속을 두고 전개되는 세존과 박가와곳따라는 유행승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본경의 제목이 「빠띠까 경」인 이유는 신통변화로 세존께 도전한 나체수행자
빠띠까뿟따와 세존과의 일화가 본경에서 가장 길게 전개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자(각묵 스님)가 이 경의 부제를 ‘신통 사기꾼’이라고 붙인 이유도 빠띠까뿟따가 세존께
‘신통변화로 한 판 붙자!’ 라고 먼저 도전해놓고는 세존의 위력에 의해 꼼짝 못하고 엉덩이가 의자에 붙어
세존께 오지도 못했기 때문에 빠띠까뿟따를 ‘신통 사기꾼’이라고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경의
중심인물인 수낙캇따 역시 청정범행을 위해서 출가한 것이 아니고 신통에 홀리고 신통을 얻기 위해서
세존께 출가했다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자 3년 만에 환속했고 또 다른 신통과 관련된 외도유행승들의
이야기가 본경에 나오기 때문이다.
본경이 설해진 배경
- 경이 설해진 곳은 말라의 아누삐야 지역인데 부처님께서 쭌다의 마지막 공양을 드신 빠와와 반열반하신
꾸시나라도 말라에 속한 곳이다.
- 세존께서 아누삐야에서 박가와곳따 유행승의 원림으로 가셨다. 거기서 박가와곳따 유행승이 세존께, 며칠
전에 릿차위의 후예 수낙캇따가 와서 자기는 이제 세존을 버리고 떠났고 더 이상 세존을 의지하여 살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인지를 여쭈었다.
그러자 세존께서 그 말이 사실이라고 대답하시고 나서 수낙캇따가 세존께 말한 두 가지 환속 이유에 대해
말씀하신다. 수낙캇따는 세존께 와서 자신이 환속하는 이유를 ① 세존께서는 신통의 기적을 나투지 않으신다
는 것과 ② 세존께서는 세상의 기원을 천명하지 않으신다는 둘을 내세웠다. 그러나 사실 세존께서는 이미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런 신통변화와 세상의 기원을 밝혀 보이셨지만 수낙캇따는 신통에 대한 전도망상에
빠져 기어코 환속을 하였고 그런 이유로 환속한다는 수낙캇따의 주장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에 대해
박가와곳따 유행승에게 일목요연 말씀하신 것이 본경의 내용이다.
수낙캇따에 대한 이야기
- 문자적으로 수낙캇따(Sunakkhatta, Sk. Sunakṣetra)는 개(suna)-꼬리(khatta)라는 말이다. 바라문들의
제의서인 『아이뜨레야 브라흐마나』에 포함되어 있는『아이뜨레야 아란냐까』의 개꼬리(Sunakṣetra)
삼형제 이야기에서 보듯이 인도에는 이런 이름을 많이 사용하였다. 산스끄리뜨 수뜨라 문헌 등에서는
이런 천한 이름을 사용하면 아수라나 악령들이 그를 천히 여겨서 범접하지 않는다고 한다. 귀한 아들은
이렇게 비천한 이름을 붙여 부르는 습관이 인도에도 있고 우리나라에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개동(개똥이)이니 또개(또 개를 낳았다) 등으로 아이들 이름을 지어서 불렀다.
- 본경 외에도 수낙캇따는 『디가 니까야』제1권 「마할리 경」(D6), 『맛지마 니까야』제3권 「수낙캇따 경」
(M105), 『맛지마 니까야』제1권 「사자후의 긴 경」(M12) 등 초기 경전에 자주 등장한다.
① 「마할리 경」(D6)에서 발췌
“세존이시여, 며칠인가 전에 릿차위의 후예 수낙캇따가 제게 왔습니다. 제게 와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할리여, 나는 세존을 의지해서 머문 지 곧 3년이 됩니다. 나는 그 동안에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그런 천상의 모습들은 보았습니다. 그러나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그런 천상의 소리들은 듣지
못했습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참으로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그런 천상의 소리들은 실제로
존재하는데 릿차위의 후예 수낙캇따가 듣지 못한 것일 뿐입니까, 아니면 그런 소리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까?”
“마할리여, 참으로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그런 천상의 소리들은 실제로 존재하는데 릿차위의
후예 수낙캇따가 듣지 못한 것일 뿐이지 그런 소리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 주석서에 의하면 그는 천상의 신들의 모습을 보고자 해서 세존께 그 방법을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그 방법을 가르쳐 주셨으며 그는 그대로 삼매를 닦아서 신통을 얻어 신들의 모습은 볼 수 있었다.
그런 다음에 천상의 소리를 듣고자 하여 세존께서 알려주신 대로 하였지만 전생에 계를 지닌 비구의
귀를 때려 귀머거리(badhira)로 만들었기 때문에 천상의 소리는 듣지 못하였다고 한다.(DA.i.312~313)
② 「사자후의 긴 경」(M12)
세존께서 웨살리에서 서쪽 교외의 숲에 머물고 계실 때 있었던 일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릿차위의
후예 수낙캇따가 이 법과 율로부터 환속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세존과 사리뿟따 존자 사이에 있었던
대화를 담고 있는 길이가 긴 가르침이다.
수낙캇따는 웨살리의 집회에서 “사문 고따마는 인간의 법을 초월하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이 없다. 사문 고따마는 이론으로 완전 무장하여 법을 설하고, 자기의 영감에 따라 검증된 법을
설한다. 그리고 그가 어떤 목적을 위해 어떤 사람에게 법을 설하면, 그 법은 그렇게 실천하는 사람을
바르게 괴로움의 멸진으로 인도한다.”라고 떠들었다. 이렇게 떠들고 다니는 소리를 듣고 사리뿟따
존자가 세존께 와서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리뿟따여, 쓸모없는 인간 수낙캇따가 화가 났고, 화가 나서 그런 말을 했다. 사리뿟따여,
‘비난해야지.’ 하면서 그 쓸모없는 인간 수낙캇따는 오히려 여래를 칭송하는구나. 사리뿟따여,
‘그가 어떤 목적을 위해 어떤 사람에게 법을 설하면, 그 법은 그렇게 실천하는 사람을 바르게
괴로움의 멸진으로 인도한다.’라고 말한 이것은 여래를 칭송한 것이다.”
환속의 이유(1) ‘신통의 기적을 나투지 않으신다’에 대해
- “인간의 법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iddhi-pāṭihāriya)을 니투든, 인간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을 나투지 않든, 내가 누구를 위해서 설한 법은 그대로 실천하기만 하면 바르게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한다. 수낙캇따여, 그러므로 여기서 인간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을 나투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다는 말인가? 보라 쓸모없는 인간이여, 이러한 잘못은 그대에게 있다는 것을!”
이유(2) ‘세상의 기원을 천명하지 않으신다’에 대해
- “세상의 기원을 천명하든, 세상의 기원을 천명하지 않든, 내가 누군가를 위해서 설한 법은 그대로
실천하기만 하면 바르게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한다. 수낙캇따여, 그러므로 여기서 세상의 기원을 천명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다는 말인가? 보라 쓸모없는 인간이여, 이러한 잘못은 그대에게 있다는 것을!”
“수낙캇따여, 나는 그대에게 분명히 밝히노라. 이런 그대를 두고 사람들은 ‘릿차위의 후예 수낙캇따는
사문 고따마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는 것을 견뎌내지 못한다. 그는 견뎌내지 못하자 공부지음을
내팽개치고 저열한 삶으로 되돌아가버렸다’라고 말들을 할 것이다.
박가와여, 이와 같이 내가 말하였건만 릿차위의 후예 수낙캇따는 이 법과 율로부터 떠나버렸다.
마치 불행한 곳과 지옥으로 향하는 것처럼.”
세존께서 신통의 기적을 나투신 일화 세 가지
1. 꼬락캇띠야의 일화
- 개처럼 사는 서계를 가진 나체수행자 꼬락캇티야를 보고 수낙캇따는 ‘오, 참으로 멋진 모습이로구나.
이 사문은 네 다리로 걸으면서 땅바닥에 던져준 음식을 [손을 사용하지 않고] 입으로만 씹어 먹고
입으로만 빨아먹는구나.’라고 말했다.
- 세존께서 마음으로 수낙캇따의 생각을 알고서 ‘쓸모없는 인간이여, 그러고서도 그대는 사꺄무니
교단에 속하는 사문이라고 서원을 하느냐’고 나무라셨다. 그러자 수낙캇따는 세존께서는 [다른]
아라한을 질투하시냐고 되물었다. 세존께서는 질투하지 않는다고 하시고 단지 수낙캇따에게 생긴
삿된 견해를 버리고 오랜 세월 불행과 괴로움이 있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서 그 나체수행자 꼬락캇띠야는 칠 일 후에 소화불량으로 죽어서 깔라깐자라는 가장
저열한 아수라의 무리에 태어날 것이고 죽으면 공동묘지에서 비라나 풀더미 위에 버려질 것이라고
예언하셨다.
- 7일 후 세존께서 설명하신 대로 꼬락캇띠야는 죽어서 공동묘지에 버려졌고 수낙캇따는 공동묘지에
가서 꼬락캇띠야 시신을 세 번 때리면서 어디에 태어났는지 물었다. 그러자 시신이 등을 긁으며
일어나서는 깔라깐자라는 아수라 무리에 태어났다고 말하고는 다시 뒤로 누웠다.
- 수낙캇따는 세존께 가서 세존께서 꼬락캇띠야를 두고 설명하신 대로 그 결과가 있었고, 인간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을 나투신 것이라고 인정했다.
세존께서는 그런데도 인간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을 나투시지 않기 때문에 환속한다고
하는 수낙캇따를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나무라셨다.
- “박가와여, 이와 같이 내가 말하였건만 릿차위의 후예 수낙캇따는 이 법과 율로부터 떠나버 렸다.
마치 불행한 곳과 지옥으로 향하는 것처럼.”
- 『맛지마 니까야』 「견서계경」(M57)에서 세존께서는 완벽하고 끊임없이 개처럼 사는 서계를 닦고
개의 습관과 마음과 행동거지를 닦으면 다음 생에 두 가지 중 하나에 태어난다고 말씀하셨다.
‘개처럼 사는 서계가 성취되면 개로 태어날 것이고 성취되지 못하면 지옥에 떨어진다.’라고.
2. 나체수행자 깐다라마수까의 일화
- 웨살리에서 나체수행자 깐다라마수까는 일곱 가지 서계의 조목을 실천하면서 많은 이득과 명성을
얻고 있었다.
① 생명이 있는 한 나체수행자가 되고 ② 옷을 입지 않는다.
③ 생명이 있는 한 청정범행을 닦고 ④ 음행을 하지 않는다.
⑤ 생명이 있는 한 술과 고기만 먹고(?) ⑥ 쌀밥과 죽을 먹지 않는다.
⑦ 웨살리의 동서남북 모든 탑묘를 넘어서 웨살리를 나가지 않는다.
- 수낙캇따는 깐다라마수까를 만나러 가서 어떤 질문을 했지만 깐다라마수까는 대답하지 않은 채
분노와 성냄과 신랄함을 드러내었다. 그러자 수낙캇따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 참으로 내가 이런 멋진 아라한 사문을 기분 나쁘게 했구나. 나에게 오랜 세월 불행과 괴로움의
없었으면 좋겠다.’리고.
- 세존께서 수낙캇따에게 ‘나체수행자 깐다라마수까는 오래지 않아 옷을 입고, 아내를 데리고 다니고,
쌀밥과 죽을 먹고, 웨살리의 모든 탑묘를 넘어서게 되어 명성이 떨어져 죽을 것이다’라고 예언하셨고
그대로 실현되었다.
- 수낙캇따는 세존께 가서 세존께서 나체수행자 깐다라마수까를 두고 말씀하신 대로 그 결과가
있었고, 인간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을 나투신 것이라고 인정했다.
세존께서는 그런데도 인간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을 나투시지 않기 때문에 환속한다고
하는 수낙캇따를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나무라셨다.
- “박가와여, 이와 같이 내가 말하였건만 릿차위의 후예 수낙캇따는 이 법과 율로부터 떠나버렸다.
마치 불행한 곳과 지옥으로 향하는 것처럼.”
3. 나체수행자 빠띠까뿟따의 일화
- 나체수행자 빠띠까뿟따는 웨살리에서 큰 이득과 명성을 얻고 있었는데 그가 어떤 집회에서 세존께
신통의 기적을 나투는 시합을 제안했다. “사문 고따마도 지혜를 말하는 자이고 나도 지혜를 말한다.
사문 고따마가 절반을 오고 내가 절반을 가서 거기서 신통의 기적을 나투기로 하자. 사문 고따마가
얼마만큼이든 인간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을 나툰다면 나는 그 두 배씩 나툴 것이다.”라고.
- 수낙캇따가 세존께 와서 그 말을 그대로 전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체수행자 빠띠까뿟따는 그런 말을 취소하지 않고 그 마음을 버리지 않고 그 견해를 포기하지 않고서는
나의 면전에 올 수 없다. 만일 그가 ’그런 말을 취소하지 않고 그 마음을 버리지 않고 그 견해를 포기하지
않고서도 사문 고따마의 면전에 갈 수 있다’라고 한다면 그의 머리가 떨어질 것이다.”라고.
- 수낙캇따는 세존의 그 말씀을 듣고 세존께서는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마음을 통하여 아셨는지
아니면 신들이 알려주었는지 여쭈었고 세존께서는 둘 다를 통해서 알게 됐다고 대답하셨다.
- 세존께서 웨살리에서 탁발 공양을 마치고 빠띠까뿟따의 원림으로 가시면서 수낙캇따에게 원한다면
그에게 알려도 좋다고 하셨다. 신이 난 수낙캇따는 끄샤뜨리야 릿차위들, 바라문들, 장자들, 사문, 바라문들
에게 가서 세존과 나체수행자 빠띠까뿟따의 신통 기적 나툼이 있을 거라고 알렸고 그들은 수백 수천의
무리를 이루어 빠띠까뿟따의 원림으로 갔다.
나체수행자 빠띠까뿟따는 릿차위 온갖 사람들이 몰려오고 사문 고따마도 이미 그들의 원림에 와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두려움과 공포와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껴 띤두까 숲에 있는 유행승의 원림으로 가버렸다.
- 그 회중은 세 번이나 다른 사람을 보내서 빠띠까뿟따에게 나올 것을 청하였고 ‘도반 빠띠까뿟따여,
당신의 궁둥이가 의자에 붙었습니까? 의자가 궁둥이에 붙었습니까?’라고까지 물었으나 빠띠까뿟따는
‘도반이여, 가겠습니다.’라고 거듭 말만 할 뿐, 몸을 뒤튼 채 자리에서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 세 번째로 빠띠까뿟따를 부르기 위해 간 목발우를 지닌 자의 제자인 잘리야는 세존과 빠띠까뿟따의
신통의 경지를, 사자가 ‘어흥’ 토하는 사자후와 사자가 먹다 남긴 것을 먹고 자란 자칼이 아무리 사자후를
토하고 싶어도 자칼의 소리로 ‘께갱’ 짖을 수밖에 없는 것에 비교하면서 불쌍한 자칼인 빠띠까뿟따와
여래·아라한·정등각의 사자후를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라고 세 번이나 비유하면서 말한다.
그러나 그런 세 번의 비유로도 잘리야는 빠띠까뿟따를 일어나게 할 수 없었다. 그러자 그는 회중으로
돌아가서 이렇게 보고하였다. “나체수행자 빠띠까뿟따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는 ‘가겠습니다.
도반이여, 가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거기서 몸을 뒤틀고만 있었고 자리로부터 일어설 수조차
없었습니다.”라고.
- 이렇게 말하자 세존께서는 회중에게 다시 한번 말씀하셨다.
“나체수행자 빠띠까뿟따는 그런 말을 취소하지 않고 그 마음을 버리지 않고 그 견해를 포기하지 않고서는
나의 면전에 올 수 없다. 만일 그가 ’그런 말을 취소하지 않고 그 마음을 버리지 않고 그 견해를 포기하지
않고서도 사문 고따마의 면전에 갈 수 있다’라고 한다면 그의 머리가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회중을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시고 격려하시고 분발하게 하시고 기쁘게 하셨고
큰 속박으로부터 해탈하게 하셨고, 8만 4천의 생명들을 큰 홍수의 늪에서 건져 올렸으며 불의 요소를
통해서 삼매에 들어 야자수 일곱 개의 높이로 올라가서는 다시 야자수 일곱 개의 높이로 불을 만들어
타오르게 하고 연기를 내뿜게 한 뒤 큰 숲의 중각강당으로 돌아갔다.
- 수낙캇따는 세존께 가서 세존께서 나체수행자 빠띠까뿟따를 두고 말씀하신 대로 그 결과가 있었고,
인간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을 나투신 것이라고 인정했다.
세존께서는 그런데도 인간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을 나투시지 않기 때문에 환속한다고
하는 수낙캇따를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나무라셨다.
- “쓸모없는 인간이여, 이와 같이 내가 인간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을 나투었는데도 그대는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게 인간을 넘어선 법에 기인한 신통의 기적을 나투시지 않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보라, 쓸모없는 인간이여, 이러한 잘못은 그대에게 있다는 것을!‘
- “박가와여, 이와 같이 내가 말하였건만 릿차위의 후예 수낙캇따는 이 법과 율로부터 떠나버렸다.
마치 불행한 곳과 지옥으로 향하는 것처럼.”
아직 등록하지 않으신 분들은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까 동참하셔서,
부처님 원음을 번역하며 때로는 감동으로 펑펑 울기도, 황당한 내용에 울분을 토하기도 하시고,
부제목 하나 선택에도 고뇌하셨던 행간의 이야기들을 직접 들으면서
때론 ‘뭉클’ 공감하기도 하고 때론 ‘깔깔’ 웃기도 하면서
이 갑갑한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지혜를 부처님 말씀에서
함께 찾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두 분 스님과
미디어 팀을 비롯한 봉사하시는 많은 분들과
학림에 동참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며 후기를 마칩니다!
사진을 보내주신 담마와나 법우님께도 감사드려요!
사두! 사두! 사두!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Viriya 작성시간 22.04.01 사두 사두 사두 _()_
나체수행자인 깐다라마수까의 일곱가지 서계 중에서 '⑤ 생명이 있는 한 술과 고기만 먹고(?)' 처럼 물음표를 써주신 이 부분은 빨리원문에도 먹는다(yapeti)라고 (yāvajīvaṃ surāmaṃseneva yāpeyyaṃ) 되어 있네요. 디가니까야의 깟사빠 사자후 경이나 우둠바리까 사자후경에도 깐다라마수까와 같은 나체수행자에 대한 일반적인 묘사와 정형구가 있는데, 두 경에는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생선과 고기를 받지 않으며, 술, 과즙주, 발효주를 마시지 않는다.” (na macchaṃ, na maṃsaṃ, na suraṃ, na merayaṃ, na thusodakaṃ pivati, D8 §14, D25 §8) 외도 수행자에 대한 내용이라 공부에 있어서 천착할 부분은 아니지만, 이후 기회가 되면 두 분 스님께 여쭤보거나 윤문팀에서 검토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법우님께서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히 복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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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붓디물라 작성시간 22.04.01 강의 후 질문을 드렸는데 법사스님께서 원문 및 다른 경들을 확인해 보시고 다음 강의 때 말씀해 주신다고 합니다.
빤야바사 법우님, 위리야 법우님 모두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빤냐바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4.01 예, 나체수행자에 대한 일반적인 묘사와 정형구를 상세히 설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법우님!
역시 위리야 법우님이십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법사 스님께서 강의를 하시고 원장 스님께서 강의 중 채팅창에 올라오는 질문에 대해서 답해 주시는데
이번에는 원장스님께서 출타중이셔서 빠른 답변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저도 영어번역본도 보고 인터넷에 공개돼 있는 다른 한글 번역(술과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번역)도 찾아봤는데,
뒤에 이어지는 문장에서도 '밥과 죽을 먹고'라고는 하셨지만 '술과 고기를 먹는다'는 예언은 안 하시는 것으로 봐서
이것은 혹시 '특별한 경우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체로 지내면서 술과 고기만 먹는다면 음행에 빠지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 텐데 그것도 못 보고 멋있다고 생각한 수낙캇따가 더 황당 또라이^^처럼 보였고요~
아무튼 다음주에 스님께서 설명해 주실 것 같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붓디물라 회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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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빤냐와띠 작성시간 22.04.01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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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자나난다 작성시간 22.04.11 역시 빤냐바사 법우님입니다.
사진이며 글이며
하나의 작품입니다.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은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 같고요,
강의를 못 들으신 분들은 새롭게 배워가는 시간이 되겠어요.
항상 고맙습니다.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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