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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투생 넋두리

문의주신 분들이 많이셔서

작성자오렌지페코|작성시간18.05.03|조회수2,751 목록 댓글 12

제가 엄청 넋두리를 많이 했나봐요. 댓글과 쪽지로 합격여부 물어보시고 위로해주신 분들이 많으셨어요.
발표날 친구들과 식사중이었는데 컷보곤 밥맛이 뚝 떨어져가지고 두 수저 떴던 것 같아요. 그래도 낮은 점수는 아니었어서 기대를 했는데 불합격이라 그날 하루는 너무 풀이 죽어 있었습니다. 다음 날 점수보니 아쉬운 맘이 크더라고요. 이놈의 똥손.
전날 과음해서 몸도 안좋았는데 결과까지 안좋으니 맘이 콩닥콩닥 거리더라고요. 다음 날은 그냥 푹 누워서 쉬고 담날 본래처럼 생활했어요. 전 좀 회복은 빠른 편인 거 같아요. 제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듯. 작년에도 그랬고 아쉬울 만큼 공부를 안해서 그런가? ㅎ 이틀 후에 바로 일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책도 슬슬 보기 시작했어요.

경산 영천 경주 세 곳이 제가 가보픈 곳이었어요. 집도 가깝고 경산이 제일 좋은데 컷이 늘 높아서 배제하고 경주 지원했더만 이거야 원. 제 점수가 90중반일 거라 생각은 했는데 그래도 떨어졌어요. 경산 컷이 저럴 거라곤 상상을 못해서. 경주가 저 정도일 거라고도 생각을 못했고요. 경산이었음 진짜 꿀인데 ... “난 관운은 없구나.” 란 걸 다시금 느꼈네요. 작년에도 글코 올해도 글코.

거기다 부족한 실력은 지역운으로라도 우째저째 메우고 싶은 맘이었는데 똥손인가봐요. 쫄보이기도 하고. 제 실력에 자신이 있었다면 경산에 넣었을 텐데 실력도 부족했고 똥손에 관운도 없어요. 사주 몇 군데 보기론 올해 합격운 좋다더만 말 같지 않은 소리였나 싶으면서도 남은 10월 경남 시험이라도 운이 따라주려나 싶기도 해요. 이제 시작하는 공부는 운에 기댈 생각(그 전에도 운빨을 바라진 않았지만) 하지 않고 공부를 해야겠어요. 고시원에 안들어가고 친척집에서 버스타고 왔다갔다 하고 큰집에 일도 있었는데 큰집서 통학한 게 좀 실수였던 것 같아요. 공부 시간 확보가 안됐는데 막판에 안되겠다 싶어서 자취했지만 좀 늦었던 거 같고요.

워낙 실력자인 분들이라 제 실력이 부족했습니다. 거기다 연찬회까지 틀렸었으니 합격을 바란 것도 욕심인 듯. 합격하신 분들 특히 경주,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경산분들 정말 축하드리고 부럽습니다. 대부분 점수보니 열심히 하신 분들에서 합격하신 것 같더라고요.

시험은 어렵게 나와야 하는데 경남에선 그런 문제는 좀 줄어들었으면 하는 맘입니다. 어떤 분들은 제 실력이 없으면서 누굴 탓하냐고 핀잔주시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맞아요. 근데 그건 제 개인이 충분히 느끼고 있고 개인적인 역량의 문제죠. 객관성을 담보되어야 하는 시험에서 되도록이면 불공정하다거나 객관성이 침해가 되는 것은 줄여가는 것이 맞다고 봐요. 스포츠에서 주심의 권한을 줄이고 각종 장비를 도입하는 이유도 그와 같다고 봅니다. 경력경쟁의 최선의 공정성은 그나마 도일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당장 바뀌는 것은 아니고 반대론 제가 그 수혜자가 될 지도 모르죠. 지역운 바라는 사람들 뭐라 탓하시는 분들도 간혹 있는데 솔직히 정말 100점 왔다갔다할 운도 비켜갈 실력자는 소수이고 그 외 실력자들 간의 경쟁에서 지역운이 굉장히 큰 작용을 하는 건 사실이자나요. 구조가 이러한데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만 돌려서 비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생각을 합니다.솔직히 객관적인 학습노력을 수치화할 수 있을 때 도일괄이 아니고서야 공정한 시험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분은 많지 않을 거라 여겨져요. 근데 이젠 다들 점수가 높으니 한 두 문제는 뭐 실수로도 맞고 틀리고 하니까 큰 편차가 줄어서 무의미해지는 감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시험 직후 감정이 격해서 표현이 거칠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그에 불편을 느끼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암튼 작년처럼 연락드리고 싶은 곳이 많음에도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을 것 같아요.
수험 기간이 자격증 딴 기간 제외하면 뭐 2년차인데 경남까지만 준비하고 다음 고민을 해야겠어요.
수험 기간 포함 발표까지 맘 고생 많으셨고 그 전 글에 공감과 비판,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경남은 합격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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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오렌지페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5.04 수험 기간과 결과만으로 내가 판단되는 느낌이 너무 싫죠. ㅎ 내 노력은 합격하지 않으면 나보다 객관적으로 노력의 투자나 점수가 낮아도 합격한 사람보다 평가절하되니까요. 그게 속상하죠. 아마 작년이나 올해나 도일괄이면 가능했을 것 같아서 아쉬운 맘이 생겨요. 경남은 18명 뽑지만 거기서 비비는 점수이고 실제 내 경쟁 상대는 지원자의 10퍼 정도라는 생각을 공부할 때만큼은 희망도 갖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티지님이나 저나 경남에선 좋은 결과있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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