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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대학'을 북경어와 복건어로 읽는다면?

작성자정희도|작성시간06.07.30|조회수910 목록 댓글 4
안녕하세요. 정희도입니다.

언어적 측면에서 중국의 몇가지 방언을 비교하는 '예' 하나만 올리겠습니다.
(그 이상은 저도 잘 모르기 때문에. ^_^); )

제가 작년에 대만의 중국문화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었습니다.
대만은 본성인, 외성인, 원주민 등으로 나뉘는데, 청나라 즈음에 대륙에서 건너온 사람(본성인)의 대부분이 '복건' 출신이지요. 복건 방언은 '민난화(민남화)'라고도 하며, 대만의 방언 중 일가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만에서는 북경관어를 중심으로 형성된 '궈위(國語)'와 복건 방언에서 조금 달라진 '타이위(台語)', 그리고 객가인들이 쓰는 '커쟈위(客家語)'가 쓰입니다. 원주민의 고유 언어도 있습니다만, 다른 출신과는 '궈위'로 통용하지요.

중국문화대학(中國文化大學)은 중국어 발음으로 쭹궈원화따쉬에(Zhongguo Wenhua Daxue) 입니다.
타이위로는 '둉곡뭄화다이학'라고 합니다. '둉'의 발음은 훈민정음의 '듕'하고 상통하지 않나 싶습니다. 늘려서 발음해보면 '디옹곡'이렇게 되지요.
커쟈위를 커쟈위에서는 '학카(hakka)'라고 합니다. 커쟈위에서는 위의 단어를 '종꿰이분퐈타이혹'이렇게 하는데 '분퐈'의 '퐈'는 'F'의 발음입니다.

제가 상해에 놀러갔을 때, 복건 출신의 한 여성을 만났는데, 아는 인사말 몇 개 써주니 좋아하더군요. 베트남의 차이나 타운에서도 복건 화교를 만났는데 타이위로 간단한 인사말 주고 받았었습니다.

타이위(혹은 민난화) 인사말을 간단히 써보겠습니다.

리호 = 안녕하세요. 니하오(ni好)
다께호 = 모두들 안녕하세요. 따쟈하오(大家好)
쟈빠보에이? = 식사는 하셨어요? 츠빠오러메이?(喫飽了沒) or 츠판러마?(喫飯了ma) (판 = fan)
와시한궐랑. = 나는 한국인입니다. 워스한궈런(我是韓國人)
리베키도? = 어디 가요? 니야오취날?(ni要去nar)
호라, 호라(or 허라, 허라) = 좋아요, 좋아. (알았어 정도의 의미) 하오라(好la)
깜샤 = 고마워요. 씨에씨에(謝謝) or 깐씨에(感謝)
또샤 = 매우 고마워요. 뚸씨에(多謝)
(사정상 번체로 썼습니다. 喫은 간체로 口+乞, ma는 口+馬, nar은 口+那(na) 에다가 兒(er)이 합성된 거죠. la는 口+拉)


타이위는 6성까지 있고, '글자'가 없는 언어라는 게 특징인데, '한자'를 차용해서 쓴답니다. 그래서 북경어와 번역이 항상 1:1 대응하는 건 아니라고 하네요.
예를 들면 북경어의 nin(ni의 존대, 당신)과 같은 단어는 타이위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면 베트남에서의 '한자식' 발음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 = 한꿕
한국인 = 한꿕던

나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 또이 라 응어이 한꿕.

국기(國旗) = 꿕기
감사합니다. = 깜언 (제 생각엔 '感恩'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아마 '듕꿕'이었나? 기억이 잘 안 나네요. ^_^);


원래 대만에서는 쟝카이섹(장제스) 정부 이후 '궈위' 사용만을 권장하였으나, 요새는 출신 성분 등의 갈등 문제가 심화됨으로 인해서 복잡한 사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 등에서 타이위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 되기도 하고, 타이위 웅변(?) 대회 등도 대학 내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타이베이 출신 얼라들은 보통 타이위를 잘 못하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애들은 타이위나 커쟈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궈위에 자기네 방언을 섞어 쓰기도 하고, 대만의 한어가 북경어랑 다르다는 것도 그렇게 나온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베트남 차이나 타운에는 복건성 화교들과 광동성 출신 화교들이 많다고 하던데, (복건성 화교가 해준 말) 그들은 원 일본의 후예일까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글이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내용 추가 :

'타이위'로 일본인은 '아뿐나(阿本仔)'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만의 지명 중에 '까오슝(高雄)'이 있습니다. 이 도시는 타이베이보다는 덜하지만, 대만 제2의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부산에 비유할 수 있지요. (수출입 통로)

까오슝에는 특히 타이위를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쪽 지방 사람들은 생김새도 동남아 사람과 흡사합니다. 타이베이에도 까오슝 출신이라든가 하는 사람들은 생김새가 동남아 틱하지요.

이런 사람들은 말할 때, 자기네 방언인 타이위를 섞어쓰기 때문에 심한 경우에는 중국어 전공의 외국인은 잘 못 알아듣습니다. (북경사람들도 못 알아듣죠) 이런 사람들을 '타이커(台客)'이라고 부르는데, 촌스럽다는 의미도 좀 포함되어 있지요.

그리고 까오슝이란 지명의 한자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그들의 설명에 의하면 일제 식민 통치 시절의 일본식 지명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대만의 지명들을 분석하고, 언어를 분석하면 뭔가 새로운 사실이 나오지 않을까요?

아, 그리고 중국문화대학의 일본식 발음 예를 들겠습니다. (아시는 분이 많겠지만 ^^;) 츄고쿠 분카 다이가쿠(정확한 표기는 아닌 거 같네요)

문화의 '분' 발음이 커쟈위 발음하고 비슷하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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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용호 | 작성시간 06.07.30 매우 흥미로운 글 감사합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한반도의 한자읽는 방식이...당시 총독부를 중심으로 한 세력들에 의해서 확립이 된 것인지...아니면, 원래 이땅 주민들의 한자발음이 그것이었는지 궁금하더군요.일본식 한자발음과 한반도식 한자발음이 다른데.. 한반도식 한자발음이 복건쪽이나...말씀하신 타이위 쪽과 비슷함을 느낍니다.
  • 작성자김용호 | 작성시간 06.07.30 그런데..또 어떻게 보면.. 일본식 한자발음은 한반도식과 북경식을 혼합해 놓은듯한 느낌도 있더군요..일본과 한국이 동일하게 발음하는 글자들도 있구요. 현 중국어(북경식)나 일본어는 글자 하나를 늘여서 발음하는 방식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인들은 한글자당 하나의 발음으로 끊어버리는데.. 역시 궁금한 것은 이러한 한반도식 발음이 일제총독시절에 규격화되어 강제적으로 주입이 된 것인지..아니면, 원래 한반도인들 한자읽는 방식이 그랬던 것인지...
  • 작성자고민규 | 작성시간 06.07.30 이 나라 사람들의 거의가 어둠의 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어둠의 등불이 아직도 희미합니다.
  • 작성자정희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07.30 중국문학을 공부하면, 당송 시대의 고시(古詩)들은 현대 북경어 발음보다, 한국식 발음이 오히려 원형에 가깝다는 게 상식입니다. 원래 중국의 시가들은 보통 강남 곧 남방에서 많이 제작되었는데, 강남식 발음이 한국식 발음과 가깝다는 게 통설입니다. 남방 방언인 복건어는 자연스레 한국 발음과 유사한 면이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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