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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 _ 창9:18~10:12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4.01.19|조회수131 목록 댓글 3

나쁜 놈이 잘 삽니다. 나쁜 놈들이 권력도 잡고, 돈도 잘 법니다. 나쁜 놈들이 잘 사는 세상이어서, 우리는 안녕 못합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세상은 안녕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늘 세상은 안녕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인데, 세상은 창조 이래 거의 안녕하지 못했습니다. 창조의 순간, 그 때 그 순간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을 뿐,(창1:31)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은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대홍수로 포맷된 세상마저(창7:11~24) 한 세대를 넘기지 못하고 아비가 아들을 저주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노아에게 세 아들이 있었는데, 둘째 아들 ‘함’이 못된 짓을 합니다. 술에 취해 벌거벗고 자는 아버지를 흉봤습니다.(창9:21~22) 함은 그래서 저주를 받습니다.(창9:25)

 

저주 받은 함의 자손 중에 ‘니므롯’이 있습니다. 니므롯은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습니다. ‘용감한 사냥꾼’은 사람 잡는 사냥꾼이 되어 나라를 세웠고 바벨론과 앗수르 등의 영주가 되었습니다.(창9:10~12)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수르 제국과 유대를 멸망시킨 바벨론 제국의 시조가 함의 후손 ‘니므롯’이라 하겠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저주 받은 자의 후손이 거대한 땅의 영주가 되었습니다. ‘큰 성읍’을 건설했습니다. 저주를 받았지만, 제왕이 되어 승승장구합니다.

 

저주받은 자가 왜 잘 되는 걸까요? 어려운 질문입니다. 어려운 질문일수록 질문 속에 답이 있습니다. ‘저주받은 자가 왜 잘 되는 걸까?’ 라는 질문 속에는 ‘지나친 성공과 출세는 저주’라는 역설이 녹아있습니다. 역량 이상의 권력을 행사하는 것, 누울 자리 이상의 부동산을 차지하는 것, 다 쓰지 못할 돈을 지니는 것은 저주의 또렷한 흔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은 권력과 부동산과 돈 따위가 아닙니다.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하나님의 복이 아니요, 부동산 부자라 하여 하나님에게 복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소위, 성공과 출세라는 것을 결코 복이라 할 수 없습니다. 저주받은 니므롯이 큰 권력과 엄청난 부동산을 소유했다는 사실을 통해, 큰 권력과 엄청난 부동산 따위는 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합니다. 성공과 출세가 복이 아니라면, 복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심령이 가난한 것, 애통하는 것, 온유한 것, 의에 주리고 목마른 것, 긍휼히 여기는 것, 마음이 청결한 것, 화평하게 하는 것,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것이 복이라 하십니다.(마5:3~10) 복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인다면, ‘왜 나쁜 놈들이 잘 살지?’하는 질문을 던질 수 없습니다. 나쁜 놈들은 복을 받지 못해, 필요 이상의 권력과 재물과 땅을 소유한 것입니다.

 

기독교와 기독인들을 폄훼할 때 기복종교라 혹은 기본신앙이라 합니다만, 가난한 것이 복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것이 복이라면, 기복종교라는 별명은 숭고한 이름입니다. 슬픈 것이 복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것이 복이라면, 기복신앙보다 수준 높은 신앙은 없습니다. 기독교는 기복종교가 맞습니다. 기독인의 믿음은 기복신앙이어야 합니다.

 

안녕하지 못한 세상에 살아 우리 마음이 가난하고 의에 주리고 목마르다면, 우리는 복 받은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을 애통하게 하고 땅을 빼앗고 의로 다스리지 않고 박해하는, 저 ‘니므롯’들 덕분에 우리는 오히려 복 있는 사람들입니다.

 

사방으로 ‘니므롯’들에게 둘러싸여 안녕하지 못한 세상을 사는 까닭에, ‘안녕들 하십니까’하며 묻는 양심들에게,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안녕,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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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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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hanna | 작성시간 14.01.21 수많은 니므롯들을 만나면서 살아온 것 같습니다. 어쩌면 니므롯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지만, 꽤 많은 순간 니므롯처럼 보이는 형상들에 흔들리고 낙심되기도 했고요. '복'이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봅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알기를 바랬던 아주~~오래전 사춘기적 기도가 어렴풋이 생각납니다. 세상도, 저도 참 많이 변한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안녕. 해야겠어요. ^^
  • 답댓글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1.23 아주~~ 오래전 사춘기적, 그 때 찬송가로 102장 주예수보다더귀한것은없네, 찬양이 식상해질만큼, 저도 참 많이 변했습니다, 해서 다시 찬양을 합니다, 우리 상황과 처지에서 그럼에도 찬양합니다, 함께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 작성자용감하게 명랑해 | 작성시간 14.01.2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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