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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영토 _ 행4:36~37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2.03.25|조회수125 목록 댓글 10

 

 

사도행전4:36~37 민들레의 영토

 

 

구브로에서 태어난 요셉은 레위족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족에게 밭을 주시지 않고, 목초지를 주셨습니다(수21장). 광야에서 유목하던 때를 잊지 않게 하시려고, 하나님은 레위족을 구별하셔서, 밭이 아니라 목초지를 주셨습니다. 레위족은 밭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구브로에서 태어난 레위족 요셉이 밭을 소유하고 있습니다(행4:37). 요셉은 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밭을 사서 소유하고 있었을까요?

 

요셉이 구브로 출신인 것으로 보아 바나바의 조상은 디아스포라 유대인일 것입니다. B.C.587년 유대가 멸망한 이래, 유대인들은 나라를 잃고 근동 전역으로, 심지어 유럽과 이베리아까지 망명을 떠났습니다. 되돌아오기도 했지만, 눌러앉게 된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유대 땅에 성전과 성읍이 다시 세워졌고, 일시적으로 독립 왕조가 세워지기도 했지만, 바벨론, 바사, 헬라, 로마로 이어지는 제국의 통치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국’에 무너져버린 ‘천국’은 다시 세워질 조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성경 속에 소망이 있었습니다. “내 숙부의 아들 하나멜의 아나돗에 있는 밭을 사는데 ...(렘32:9)” 유대의 멸망을 예언하던 예레미야가 유대 땅에 밭을 사는 이야기입니다. 예레미야가 유대인들의 징용을 예언하면서 밭을 샀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다시 유대인들을 돌아오게 하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이 땅에서 집과 밭과 포도원을 다시 사게 되리라(렘32:15)” 바나바는 예레미야의 믿음을 따라 제국의 땅에 밭을 샀습니다. 제국의 땅에 밭을 사면서 언젠가 유대땅으로 돌아가게 될 것을 믿었습니다.

 

그렇게 사두었던 밭을 갑자기 팔아버립니다. 요셉이 사도들을 통해 ‘예수의 부활’을 듣고 밭을 팔아버립니다(행4:33,37).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모든 이름보다 뛰어난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으로는 로마 황제가 다스리는 제국이지만, 영적으로는 예수님께서 통치하시는 천국임을 믿게 되었기 때문입니다(엡1:21~22).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통치하시는 천국이 이미 임하였기 때문에, 옛 전통대로 레위족 요셉은 밭을 소유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소망이 보이지 않지요. 또렷한 것은 소망이 아니라 현실이니까요. 로마 황제는 현실이어서 또렷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자본의 압제는 느껴지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의 평안은 신기루 같습니다. 그래서, 믿겠습니다. 보이지 않으니, 믿겠습니다. 믿음은 소망의 실상입니다(히11:1). 믿음으로 소망은 현실이 됩니다. 믿음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통치가 현실이 됩니다. 믿음으로 제국에 천국이 임합니다(마6:10).

 

밭을 판 요셉은 ‘바나바’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바나바’는 ‘예언(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예언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요셉은 전통적인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밭을 소유하지 않던 레위족입니다. 요셉은 성경의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밭을 산 예언자입니다. 요셉은 사도들의 증언을 통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부활하신 예수님의 통치를 믿어 천국의 시민입니다. 요셉은 참으로 ‘바나바’, ‘예언의 아들’, 즉 ‘하나님의 말씀의 아들’입니다.

 

신념보다 중요한 것이 말씀입니다. 바나바는 신념대로 한 가지 길을 가지 않았습니다. 바나바는 임의대로 부는 성령의 바람을 따라 좁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요3:8;마7:14). 하나님은 3500년 전에는 전통과 전승을 통해 ‘밭을 소유하지 말라’ 말씀하시고, 또 하나님은 2500년 전에는 선지자의 예언을 통해 ‘밭을 사라’ 말씀하시고, 또 하나님은 2000년 전에는 사도들의 증언을 통해 ‘밭을 팔라’ 말씀하십니다. 바나바의 조상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밭을 소유하지 않는 전통을 지켰고, 또 바나바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밭을 샀고, 다시 바나바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밭을 팔았습니다. 모순 같지만,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순종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화석이 아니라 살아있습니다.

 

견고한 신념을 지닌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어렵습니다. 따뜻한 사랑을 지닌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레위족의 신념을 고수했다면 바나바는 가문을 배반하며 땅을 사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을 향한 사랑이 없었다면 바나바는 그렇게 산 땅을 팔지 않았을 것입니다. 신념의 사람은 성령의 바람에 맞서는 까닭에 그저 흔들리지만, 사랑의 사람은 성령의 바람에 돛을 올려 길을 나섭니다. 천국 본토를 수복하기 위해 밭을 샀던 바나바는, 훗날, 천국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그리고 그가 태어난 땅 구브로가 바나바의 첫 번째 영토가 됩니다(행13:4).

 

저기까지 펼쳐진 민들레의 영토는 여기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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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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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3.31 아아, 권사님, 늘 생각납니다, 오늘도 권사님이 생각났었는데, 이렇게 딱 오셨네요. ^ ^
  • 작성자너구리 | 작성시간 12.03.31 목사님 ...문득 제 자신의 소유의 욕심에주변 사람들의 힘들어했던 생각에 뭉클해집니다..좀 더 주님의 말씀에 귀기울렸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늘 목사님의 조용한 카리스마 의 말씀도 간절할 때도 있습니다 지금의 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사모님과 큐티방에서 보여드렸던 제 모습 목사님이 보아오셨던 제 모습 ....ㅠㅠ 그 모습이 없어 져 버린 몸과마음이 건강해진 신집사모습 그 보다 마음이 더 건강해진 제 모습 ..보여드리고 싶네요...^^제 마음속에 내생각의 땅보다 주님의 마음의 땅이 더 차지하고 계시답니다.. 민들레도 목사님의 열정으로 더 큰 주님의 영토가되어 늘 은혜의 땅이 되시길 기도 합니다 보고픕니당^^
  • 답댓글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3.31 이미, 뵙고 있었답니다. 조금씩 조금씩 이미 알아차리고 있었답니다. ^ ^
  • 작성자깡통 | 작성시간 12.03.31 제가 끌고 가는 게 '신념'이 아닌가 고민에 고민이 더할 즈음....핵심을 깨닫게 하시니...눈물 한방울 주르륵~하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4.01 집사님에게 더 특별할 부활주일이 기대됩니다. 기대하지만 볼 순 없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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