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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 _ 시119:97~104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4.12.07|조회수139 목록 댓글 2

공부를 하다보면 마치 세상의 모든 이치를 다 알게 된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한 권을 읽었을 때입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이것인지 저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두 권을 읽었을 때입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무어라 말 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세 권을 읽었을 때입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지금까지의 모든 철학을 그저 플라톤의 주석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 단칼에 정리해버린 철학자입니다. 그가 쓴 ‘논리철학논고’의 책 맨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혀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헛소리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스 델포이 신전에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적혀있습니다. 니가 무식한 사람인 것을 알라는 뜻입니다. 철학자라도, 제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라도, 스스로에게 정직하다면 스스로의 무지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부를 할수록, 책을 읽을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아는 것이 적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앎이 깊어지는 것은 신성에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전지하신 하나님께 가까이 가다 보면, 하나님 앞에서 먼지만큼도 되지 않는 자신의 앎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스스로를 지혜롭다 자랑할 수 없습니다. 혹 하나님이 없다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지혜 있다 여길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전지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것이 작은 줄 모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전지하신 분임을 안다면, 겸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기 지혜가 적은 줄 알고, 지혜이신 하나님에게 지혜를 구하는 겸손한 자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1:5) 스스로 지혜롭다 여기면서 하나님이 없다 하는 사람과, 스스로 지혜가 부족하다 여기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소유한 사람을 비교한다면, 당연히 하나님의 지혜를 소유한 사람이 참 지혜자입니다.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의 지혜보다 낫기 때문입니다.(고전1:25)

 

내가 하나님의 법을 사랑하여,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여,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신다면, 스승보다 더 지혜롭고, 노인보다 더 지혜로울 수 있습니다. 스승이, 노인이 태산 같은 지혜를 소유했다 하더라도 하늘의 지혜에 미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울을 통해 디모데에게, 어린 디모데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딤전4:12) 하나님께서 어린 디모데에게 “너의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하라고 명령하십니다. 디모데가 어릴지라도,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사랑한다면, 노인보다, 스승보다 더 높은 지혜를 갖게 됩니다.

 

 

고흐, <성경이 있는 정물>

 

 

사람이 하나님의 지혜를 사랑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랑하시는 증거가 바로 성경입니다. 사랑하면, 편지를 쓰게 되지요.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쓰신 연애편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문장 구절구절, 단어 마디마디, 쉼표 하나하나, 줄 사이사이를 다듬고 다듬어, 때론 지우개로 지우기도 하시면서,(예:없음) 쓰신 편지가 성경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연애편지처럼 달콤합니다. “주의 말씀이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시109:103) 

 

사랑하는 사람이 쓴 편지를 한 번 읽고 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읽고 또 읽으면서, 문장 구절구절, 단어 마디마디, 쉼표 하나하나, 줄 사이사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읽고 또 읽습니다. 연애편지가 그렇습니다. 연애편지를 읽는 사람은 문장 구절구절, 단어 마디마디, 쉼표 하나하나, 줄 사이사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읽고 또 읽습니다. 읽다가, 가슴앓이도 해보고, 설레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것이,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입니다.

 

성경이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쓰신 연애편지인 줄 알게 되면 성경을 연구하게 됩니다.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행17:11) 베뢰아 사람들은 바울의 설교를 들음으로 끝나지 않고, 설교가 ‘사실인지 알아 보려고 날마다 성서를 연구’했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입니다.

 

우리 이제 사랑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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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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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빛나리 | 작성시간 14.12.22 50년 넘게 사랑편지를 곁에 두고도 애틋한 눈길 보낸적 별루 없었네요...
    이제는 시간도 그렇게 많은게 아니데도 말이죠...
    언제까지 세상일에 얽매여서, 육신의 일로 분주해야 할지 ..
    아직까지도 하나님께 모든것 맡기지 못하고 헤매이고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2.26 저도 많이 읽지는 못해요. 아침에 시편 한 장, 매일성경따라 한 두 장, 혹은 한 구절 읽습니다. 분주한 현장에 옹달샘있기를 지금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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