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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괜찮아 _ 눅5:17~26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2.04.20|조회수119 목록 댓글 6

 

 

누가복음 5:17~26 그래도,괜찮아

 

 

 

저는 마치 중풍병자 같았습니다. 걷기도 하고 뛰기도 했지만, 중풍 병자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새벽부터 밤을 맞도록 열심히 교회를 섬겼지만, 저는 중풍 병자처럼 무능했습니다. 저는 바빴지만, 실상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셈입니다. 사지육신이 건강해도 중풍 병자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바빠도, 하나님께서 일하시지 않으면 헛된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시127:1)” 살아 있어도 산 것이 아닌, 살아 있어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가 중풍 병자입니다. 중풍 병자는 신선한 고기 덩어리 같습니다. 짐승이라면 잡아먹기라도 하지만, 사람 고기 덩어리는 아무 짝에도 쓸 모가 없습니다.

 

그런데, 괜찮다고 말씀하십니다. 움직이지 못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중풍 병자에게 괜찮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사람아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눅5:20)” 여전히 일어날 줄 몰라 그저 침상에 누워있어도 괜찮다고 하십니다. 일어나 걷게 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일어나 걸어서, 사람 노릇을 하게 되어서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여전히 사람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중풍 병자에게 괜찮다고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걷게 되었다면 괜찮은 게 맞을 텐데, 예수님은 중풍 병자에게 ‘일어나 걸으라’고 명령하시기 전에 먼저 ‘중풍 병자여도, 괜찮아’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능력을 평가하시기 전에 우리의 존재를 받아주십니다.

 

중풍 병자처럼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여전히 중풍 병자처럼 무능한 우리에게 ‘그래도, 괜찮아’ 하십니다. 사지 육신 멀쩡하니까 당연히 일어나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해야 지만, 중풍 병자처럼 침상에 누워있는 것처럼 헛된 일에 묻혀 사는 우리에게 ‘그래도, 괜찮아’ 하십니다. 중풍 병자를 죄인 취급하지 않으십니다. 쓸 모 없는 고기 덩어리로 취급하지 않으십니다. 중풍 병자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하십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박채순 권사님에게 저는 중풍 병자였습니다. 바쁘고 바빠서, 늘 수면 시간이 부족한 일상을 살았지만, 저는 박채순 권사님에게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약물 과다 복용으로 돌아가시도록, 아무 낌새를 채지 못했습니다. 저는 목사이되 목사가 아니었습니다. 옛날 고린도 지역의 성적(性的) 제의를 일삼는 이방신당의 사제와 다르지 않은, 돈 받으며 종교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뻔뻔하게 여태 목사 노릇을 하고 있는 이유는 예수님의 말씀 때문입니다. “이 사람아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눅5:20)” ‘그래도, 괜찮아’라는 이해할 수 없는 선언 때문입니다. 저는 뻔뻔하게 죄 사함을 받겠습니다. 외로운 ‘참과부(딤전5:3)’ 권사님께서 돌아가시도록 무정했던 저에게 ‘그래도, 괜찮아’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믿겠습니다.

 

예수님은 중풍 병자에게 괜찮다고 위로하신 후에야, 일어나 걸으라고 명령하십니다. 이제라도 일어나 걸어야겠습니다. 진실로 일어나 걸어야겠습니다. 예수님의 위로를 경험했거든, 일어나 걸어야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면, 누웠던 자리를 들고 ‘집으로’ 난 길을 걸어 갈 수 있습니다(눅5:25). 먼저, ‘집으로’ 가신 권사님을 추억합니다. 박채순 권사님은 예수님처럼 많은 사람들을 위로해주셨습니다. 사랑 담긴 기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으로 서게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의 위로와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셨던 박채순 권사님처럼 일어나 걸어야겠습니다. 일어난 걷는 것은, 외로운 위로자여서 잠 못 드셨던 박채순 권사님같은 외롭고 약한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위로와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것입니다.

 

위로자라도 외로울 수 있습니다. 아니, 위로자여서 외롭습니다.

 

외로워서 저기 ‘집으로’가는 길을 서두르는 이에게, 여기가 ‘집’되게 하소서(마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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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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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희망지기 | 작성시간 12.04.20 제가 변화되지 않는것에 대해 늘 자유로운 마음을 갖지 못했는데 목사님의 말씀에 힘을 얻습니다 니가 변화되지 안아도 난 괜찮아 난 괜찮아 라고 말씀는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이 아침에 목사님 말씀에 아니 주님의 음성에 큰 위로와 힘을 얻습니다 ~~~~~~~~~^^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4.21 어쩌면 사람의 의지로 되는 일은 없나봐요. 하나임의 의지가 있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의지와 집념이 관철되기를 기도합니다.
  • 작성자희망지기 | 작성시간 12.04.2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샬롬 | 작성시간 12.04.24 제가 중퉁병자 인지조차 모르고 무감각속에 여기에 서있었네요.
    사랑한다하며 뭘사랑했는지. 순종한다하며 어딜바라보았는지.
    그래도 괜찮다는 말씀에 뻔뻔스럽게 위로받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4.25 그래서, 성령을 구하고, 기다립니다. 성령의 기운이 중풍병자를 벌떡 일으켜서 걷게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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