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마태오6,1)
신앙생활하다 보면 보이지않게 해야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자기에게 스스로 물어보면 아실겁니다.
예를 들어서 오늘 특별한 모임이 있는데도, 여기 미사에 참석하셨다는것이 신앙인 생활에 하나의 중요한 곡선이며,
또 의미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안에서 어떤 신앙생활을 해야할지 굳이 찾지 않아도,
여러분들은 습관화가 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신학교 다니면서 그 습관화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평생 사제로 살아야 되기때문에, 사제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예의범절 부터 해서,
사제로서 가져야 되는 덕목들을 계속 가르칩니다.
가르치는 것중에 제일 중요한것이 뭐냐면, 같이 숙식하는 겁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또 자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러다 보니까 1학년 학사님들은 힘들어 합니다.
외출자체가 금지돼 있습니다. 군대를 다시온 느낌 같은것도 들겁니다.
근데 그안에서도 더 촘촘하게, 하나도 빠짐없이 ,
우리 1학년 학사님들은 엄마오리를 따라다니는 새끼오리들처럼,
쫄래쫄래 쫓아다닙니다.
그게 보기 안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사람 한사람을 유심히 봐야되고, 또 같이 하는거로 인해서,
무엇이 옳은것이고 어떤길을 가야 되는지를 느끼게 되는거라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체조배 시간이 있습니다.
그거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성체조배를 하는 겁니다.
근데 성체조배를 빼먹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해야 된다는 것을 알지만 하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저학년 때보다도 고학년때 일수록 잔꾀가 늘어납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양심성찰을 하다보면, 분명히 뭘 해야되는지 하지 말아야 되는지가 보입니다.
쓸데없는 고민보다 사제가 되기위해서 성사적으로나 사목적으로,
정말 고민해야 되는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오늘 복음 말씀, 왜 보이지 않게 하라고 하셨을까?
여러분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왜 보이지 않게 하라고 하셨을까요?
너는 기도할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오6,6)
보이지않게 하더라도 하느님백성은 언젠가 다 알게 되지 않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얘기 안해도 하느님백성들은 하느님나라에 가면 다 알겁니다. 따지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제가 느꼈던건,
내가 한게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를 시켜서 하신 것이다 라는 것을 인정하게 하는 겁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내가 한게 아니라, 하느님이 부족한 나를 통해서 사랑을 베푸셨고 자비를 베푸셨다,
그것을 남겨두는것도 신앙고백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의 신앙생활안에서, 가장 고민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뭔지를 꼭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평일 오전미사 6월17일,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
복음: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마태오6,1-6.16-18
박헌일 필립보신부님 미사 강론 말씀을 옮긴 글입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은총의샘 작성시간 26.06.18 "신앙생활하다 보면 보이지 않게 해야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를 향해서 내가 이 일을 하느냐에 따라 기쁨과 인내가 교차합니다. 또 "왜 내가 해야 되지" 하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요사이 느낀 것인데 보이지않게 하게되는 일이 생겼는데 먼저하셨던 분이 보이지 않게 하였는지를 내가 해보니 많이 생겨 따라가기가 버겁습니다. 구관이 명관이라 했습니다.
잘 해낼지도 모르지만 교회를 위해 내가 가지고 주님께서 주신 능력을 총동원하여 비슷하게 해 보려 마음먹었습니다.
그분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서 다시 그 일을 하도록 주님께 청해 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추경. 모니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8 아멘..
저도 강론말씀을 계속 쓰다 보니 큰 울림이 됩니다
바람처럼 지나갈 강론말씀을 깨알처럼 듣고 적고 하다보니,
그 모든일이 보잘것없는 나를 쓰시는 하느님을 알게 됩니다.
말씀에 깊이가 더해지니
답을 쥐고 살아가는 느낌입니다.
사람인지라 생활의 버거움이 한번씩 오지만
말씀의 은혜가 강물적시듯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