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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

작성자바람꽃짱|작성시간21.09.30|조회수21 목록 댓글 2

첫차다.

 

지금은 지하철 서부정류장역이다.

 

5시 59분에 첫차가 온다는 안내에 에드벌룬이다.

 

또 첫경험을 하는구나.

작가에게 첫경험은 첫사랑 보다 달콤하다.

 

새벽 다섯 시가 되기도 전에 눈이 뜨졌다.

알람 해제 후 사부재기 소풍 준비를 했다.

 

오늘은 하모니카 선생님겸 찐독자와 약속이 있다.

 

풀밭처럼 편한 언니가 좋다.

소풍 준비를 꼼꼼하게 해 오곤 한다.

 

오늘은 집에서 만나러 가기에 챙길 것이 좀 있다.

 

여고 친구가 적접 주운 굵은 알밤.

 

윤장금이 두 여자에게 먹일려고 샀다는 분홍빛 고구마.

 

윤장금에게 내일 새벽에 소풍 가니 저녁에 삶아

달라고 부탁 했다.

 

그런 고난도는 아직 못하겠단다.

 

그렇다면 숙달된 조교의 시범을 보여 주겠으니

배우라고 했다.

 

찜냄비 밑에 물을  적당하게

붓고 생밤이 잠기도록 했다.

 

그 위에 구멍 쏭쏭 뚫린

찜기에다 늘씬한 분홍빛

고구마를 날라리하게 눕힌다.

 

족욕기를 켠다.

 

.대화는 필요해.빛바랜 개콘

코너지만 여전히 맛있다.

 

킥킥거리며 족욕하는 사이

익어 갔다.

 

소풍은 설렘을 안고 자기에

늘 살짝 설친다.

 

새벽 다섯 시도 안되었는데

뽀시락거리니 윤장금이

묻는다.

 

,,비 올낀데도 새벽부터 나가나?,,

 

,,비가 와서 더 좋다.

네 시에 귀가하여 한 시간 자고 야근 갈끼다.

꿀물 타 놔라.,,

 

행복값을 치르는 건 필수다.

 

윤장금이 말일이라며 세금을 주고 가란다.

거금 삼십 만원을.

 

수십 년 살림 경력이다.

아무리 많아도 십만 원 웃돌 리가  없다.

 

그래도 토달지 않는다.

새벽 자유는 환산할 수 없는

가치 그 이상이다.

 

지하철 화원역에 내렸다.

화원유원지 입구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실시간 중계 방송하는 작가라 너무 행복하다.

 

기다림도 지겨울 틈이 없다.

문학소녀는 종일 행복한 바쁨에 볶인다.

 

수다상을 쓰다가 버스가 오면 타면 되니 급할 것도

없다.

 

가을비 덕분에 경로 이탈을 했다. 

 

원래는 에어로빅하러

야구장에 있어야 할 시각이다.

 

이제 비가 안 와도  야근이나 휴무일 땐 낯선

곳으로 새벽차를 타겠다는

새로운 다짐도 했다.

 

화원의 아침은 예쁘다.

추억이 있기에 그럴 것이다.

 

얼마 전 참꽃 투어는 옹골찼다.

 

친구가 문화해설사라 쉽게  정보를 입수했다.

 

코로나  시대라 큰 관광버스에 달랑 8명만 탔다.

 

전세버스처럼 오롯이 즐겼다.

그 때 함께 투어를 즐긴 선생님이 지금은  수다상 찐팬이다.

 

매일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고백을 하니 황홀하고 힘이 솟는다.

 

도동서원 관광할 때 고백했다.

 

사문진 주막촌의 낭만이 손짓 한다.

 

주막촌의 추억도 다복솔이다.

 

여고친구들과 국밥과 찌짐.

막걸리도 먹었다.

 

해우소에 들어오니 신유가 부른 사문진 노래가  화수분이다.

 

비도 그치고 딱 좋다.

 

아무도 없는 이른 아침  사문진을 두류산 지킴이가 독차지 했다.

 

발품없이 어찌 글과 행복을

낚으리.

 

비 오는 날 사문진과 이웃사촌인 화원동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은

완전 예술이었다.

 

수많은 추억을 품고 있는 사문진이다.

 

사문진 국밥이 억수로 맛있다.

 

아침밥도 팔면 사람 없을 때

한 뚝배기 먹고 싶은데

늦게 문 여나 보다.

 

지금 내 자세는 세상에서 제일 편하다.

 

낙동강을 바라보며 벤취에 앉아 두 다리를 쭉 뻗었다.

 

낮에 오면 이런 특등석은 아예 포기해야 한다.

 

혼자 차지하고 있으니 빌게이츠가 부럽지 않다.

 

커피 자판기도 있다.

색다른 커피 한 잔 뽑아 마시니 최고의 카페다.

 

미쳐도 보통 미친것이 아니다.

미친 내가 좋다.

 

열정을 원색적으로 표현하면 미친것이리라.

 

행복하려면 미칠지어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듯 구월의 마지막 아침이 눈부시다.

 

낙동강 건너 신비의  섬이

추억을 조곤조곤 들려 준다.

 

그 풀밭에 앉아 곧 만나게 될 하모니카 강사 언니와

너무나 달달한 시간을 보낸 하루가 있었다.

 

오늘도 그 자리에 가기로 했는데 빗물때문에 다른 꽃자리를 물색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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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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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신순주 | 작성시간 21.09.30 선배님! 지극히 정상입니다. 정상 맞고 말고요~ 선배님께 주어진 혹은 선배님이 찾아내신 행복을 잘 누리시고 계시네요~^/^

    남자들에게 흔히 그들만의 동굴(?:Cave)이 필요하다고들 하지요!
    하지만, 선배님에게도 선배님만의 그 무엇이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랬어요!! 늘 남편에게 외치곤하던 멘트가 있습니다~
    "나는 비싼가방, 보석, 옷 필요없고 다만 나만의 시간, 생각, 공간, 배움등등 이 소중한 사람이다!!" 내 화풀이의 대상은 늘 남편이었지만 사실 이 모든것이 가장 막혀 시절은 아이들 어릴때였어요. 물론 육아로 인한 기쁨이나 보람이 컸지만, 마음 한켠이 늘 외롭고 힘들었어요!(난 왜 엄마인게 이리도 힘이들까라는 자책과 함께...)
    아직 학생이긴해도 아이들이 다 커버린 지금...누가 묻더라도 전 지금이 가장 자유하고 행복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바람꽃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9.30 맞다.
    행복해 보인다.
    내랑 마음밭이 닮아 고맙고 사랑스럽다.

    사문진 첫 국밥 주문해 놓고
    기다리는 중.


    사람 없는 큰 나무 아래 자리 잡고 있다.
    맛점하거라.
    나중에 맛있는 것 사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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