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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 스피라EX 시승기 및 동영상

작성자간지불리[정지호]|작성시간09.11.13|조회수923 목록 댓글 5

스피라 EX 시승기 [대한민국 스파르탄 슈퍼카]



어렸을 적에는 누구나 꿈, 이상향, 선망을 바라보며 성장한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차 현실의 벽을 실감하게 되고, 현실에 타협하게 되며, 결국은 현실 속에서 순응하며 살아간다. 간혹 주위에서 들려오는 성공신화들은 남들 얘기로만 들릴 뿐이며 빠듯한 현실 속에서 꿈과 이상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모두들 포기하는 시점에 꿈을 향하여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현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완성차 제조업체가 겨우 살아남는 황무지에서 수제차를 제작하고 세단만이 즐비한 특이한 환경 속에서 슈퍼카를 만든다.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지만 결국, ‘스피라’라는 슈퍼카가 나오고 말았다. 지금부터 그들의 열정으로 탄생시킨 스피라를 만나보자.

글    / 김장원 (카이슈 취재팀 기자)
사진 / 최재형 (카이슈 편집장)



Spirra

“스피라” 라는 이름은 결코 생소하지 않은 이름이다. 자동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그 이름을 들어보았을 테고, 여러 매체의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그 모습을 만나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스피라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이미 7년 전에는 서울모터쇼에서 스피라의 컨셉카인 “PS-Ⅱ”를 선보였고, 이후로도 2004년 북경모터쇼와 2005년 서울모터쇼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양산의 꿈에는 미치지 못했는데 어려운 환경 속에서 홀로서기의 길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그 후, 수많은 자동차 매니아들은 스피라의 생명을 점쳐보며 대한민국 첫번째 수제 슈퍼카의 탄생을 응원하였고 결국, 스피라의 재탄생 과정을 거쳐 2008년 북경모터쇼에 화려하게 그 모습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도약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Design

스피라의 디자인은 지금까지 세 번에 걸쳐 모습을 변화하였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이 거의 완성형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익스테리어의 모든 변화를 적용한 모델이기도 하다. 역시나 미드쉽 레이아웃을 고수하는 스피라의 첫 모습에는 전형적인 슈퍼카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낮고 와이드한 자세와 거침없는 바디라인, 그리고 적당하게 강조된 볼륨감에서는 스피라만의 강한 포스가 풍겨난다. 더욱이 트윈터보 엔진과 각종 에어로 파츠가 적용되는 스피라 EX가 이번에 시승한 모델이다. 때문에 카본 파이버로 제작한 프론트 에어댐과 리어 디퓨저 그리고 사이드 스커트 까지 모두 무장한 모습이 눈에 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스피라는 드레스업 튜닝 패키지가 마련되어 어떠한 그레이드에서도 선택이 가능하다고 하다.



전면부터 살펴보면 낮게 시작되는 범퍼를 유연하게 타고 오르는 본닛에는 날렵한 라인과 덕트를 마련하였고 양쪽에 위치한 헤드라이트는 본닛을 따라 자연스럽게 눈매를 다진 느낌으로 입체적인 구성에서 힘이 느껴진다. 본닛부터 시작되어 낮은 각도로 올라가는 윈드실드는 슈퍼카 전형의 날렵함과 유연한 루프라인을 연출하며 전면 범퍼에는 가운데를 기준으로 3개의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 홀을 마련하여 본격적인 공격성이 느껴지고, 더욱이 카본으로 반짝이는 에어댐은 스피라의 아이덴티티를 잘 말해주고 있다. 특히 본닛 가운데서 빛나는 스피라의 앰블럼은 당당한 위용을 자랑한다.



스피라의 측면은 유연한 바디라인과 절제된 볼륨감의 연속이다. 헤드라이트부터 시작되는 캐릭터 라인은 프론트 펜더를 살짝 강조시키면서 도어 옆을 지나치고 트렁크 리드까지 끊임없이 뻗어가는 형상이 인상적이다. 더욱이 살포시 얹어 놓은듯한 루프라인에서 본격적인 슈퍼카의 자태가 드러나고 리어 펜더 부근과 쿼터 글라스에 마련된 에어 인테이크 홀은 자신이 MR 레이아웃임을 숨김없이 강조하고 있다. 또한, 마치 조각칼로 파낸듯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도어에서 시작되어 과감한 인테이크 홀로 마무리된다. 스피라 EX의 튼실한 하체는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휠 하우스를 가득 메우는 19인치 휠은 브렘보 모노블럭 6P 캘리퍼와 짝을 이루면서 강력한 성능을 엿볼 수 있고, 카본으로 마무리한 사이드 스컷은 스피라 EX만의 전투적인 자세를 강조한다.



잔뜩 웅크린 자세를 연출하던 스피라 EX의 뒷모습을 살펴보면 본격적인 근육질 몸매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감각이 거침없이 드러나고 있다. V6 트윈터보 엔진이 숨쉬고 있는 엔진룸에는 카본으로 마무리한 리어글라스가 평평하게 이어지고 트렁크리드에 와서야 일체형 스포일러의 형상으로 살짝 떠오른다. 독립적으로 3분할 된 테일 램프에서는 독특한 입체감이 느껴지고 중앙에는 허니콤 그릴이 엔진룸의 숨통을 트이게 한다. 루프부터 아래로 내려올수록 점점 넓어지는 바디라인과 풍만한 리어 범퍼는 위풍당당한 슈퍼카 전형의 모습으로 본격적인 리어 디퓨저와 듀얼 머플러까지 더해지면서 터프하고 강인한 리어뷰가 단연 압권이다.



Interior

검은색으로 통일된 가죽트림에 빨간색 스웨이드 트림과 포인트 라인으로 힘을 실어준 스피라 EX의 실내에서는 고급스러움과 동시에 강한 포스가 느껴진다. 실내의 이곳 저곳에서 수제차만의 향기가 물씬 풍겨나는데, 입체적으로 튀어나온 송풍구를 시작으로 센터페시아를 타고 내려오면서 이어지는 센터터널은 모두 빨간색 스웨이드 트림으로 통일 시켰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1딘 사이즈의 오디오와 Car-PC가 자리잡았고, 아래로는 5개의 토글스위치가 이어지며, 센터터널에는 헬리컬 타입의 시프트 레버와 핸드 브레이크 레버, 그리고 스텐리스로 장식한 두 개의 컵홀더로 마무리된다.



간결하고 심플하게 연출되는 스피라 EX의 인테리어는 수제차만의 세심한 터치가 돋보인다. 특히 도어트림과 센터페시아를 메우는 깔끔한 디자인과 빨간색 스티치는 시프트레버와 핸드 브레이크 레버에도 빼놓지 않았고, 스티어링 휠은 모두 카본파이버로 교체하면서 스포티한 분위기가 실내에서 까지 이어진다. 시프트 레버는 서늘한 느낌이 그대로 느껴지는 메탈 노브를 쓰면서 강력한 퍼포먼스를 암시하고, 레카로제 풀 버킷 가죽 시트는 운전자를 움켜지도록 명령 받았고 낮은 시트포지션과 본격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은 스피라 EX만의 특권이자 스포츠 감성이다.



스피라 EX의 계기판은 실린더 타입의 2분할 방식으로 좌측에는 타코미터와 우측에는 스피드미 구성이고, 가운데에는 수온게이지와 연료량게이지가 짝을 이루며 부스트게이지는 스피라 EX만의 트윈터보차져 시스템을 증명해준다. 센터페시아에 마련된 Car-PC는 모두 풀터치방식으로 공조시스템과 오디오시스템 모두 조작이 가능하고, 유난히 큰 사이즈를 자랑하는 룸미러에는 후방카메라가 연동되어 바디 특성상 좋지 않은 리어뷰를 시원하게 비춰준다.



Powertrain

스피라의 모든 라인업에 탑재되는 2,656cc V6 DOHC 엔진은 라인업에 따라서 자연흡기 방식과 슈퍼차져 방식, 그리고 터보와 트윈터보 방식까지 다양하다. 그 중 2009년 11월 12일에 공개된 스피라 EX는 라인업 중에 가장 상위 모델로 트윈터보 방식을 사용하여 최대출력 550마력/5,500rpm, 최대토크 55kg.m/5,000rpm 으로 수치적인 파워만 보더라도 지금껏 발표되었던 어떤 스피라의 모델보다 가장 강력하다. 더욱이 무게배분에 유리한 미드쉽 엔진배치에 뒷바퀴를 굴리면서 아스팔트를 박차고 출발하면 0-100km/h까지 3.5초만에 주파해버리고 최고 속력은 310km/h에 이른다. 실로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파워트레인은 스피라만의 스페이스 프레임 섀시와 호흡을 맞추면서 슈퍼카만이 갖고 있는 뛰어난 운동성능을 부여 받았고 게다가 경량화한 차체 무게가 힘을 더하면서 최상의 조건과 하드웨어를 만족시킨다. 무엇보다도 잘 달리고, 잘 회전하고, 잘 서기 위한 스피라의 메커니즘은 양산차에서 보이는 드라이빙 감성과는 분명한 차이가 느껴진다.



Road impression

검은색 무광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스피라 EX는 지금껏 봐오던 모델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가뜩이나 낮고 와이드한 자세에서 나오는 카리스마는 카본 익스테리어 파츠가 더해지면서 섬뜩한 파워가 기다리고 있다. 도어그립 대신에 깊게 파인 바디패널에 손가락을 넣고 클립을 당기자, 묵직한 도어는 운전자를 안내한다. 고개를 숙이고 엉덩이를 밀어 넣는 승차방법은 역시나 퓨어 스포츠카 전형의 자세를 따른다. 푹 들어가는 시트 포지션과 상대적으로 높아진 벨트라인은 레카로 풀버킷시트와 함께 운전자의 몸을 철저히 구속시킨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4점식 벨트를 채우면 그제서야 괴물에 올라탄 사실이 실감된다.



시승한 스피라 EX는 카드키로 작동하는 스마트키 방식을 따르고 있었고, 따라서 간단히 스타트 버튼만 누르면 V6 엔진이 깨어나면서 단단히 고정된 등판을 울려댄다. 그르렁 되는 엔진소리에서 이미 비범한 성능이 직감되고 엑셀링에 반응하는 날카로운 엔진반응은 스피라 EX를 마구 흔들어댄다. 철저히 직관적이고, 기계적인 느낌이다. 출발을 위해 다소 무거운 클러치 페달을 눌러보면 스피라 EX의 고출력을 자연스레 예상된다. 차가운 메탈 시프트 레버를 1단으로 밀어 넣고, 고출력 차량 출발에 부담감을 느끼면서 클러치를 연결시키자, 아니나 다를까 시동이 꺼지고 만다. 역시나 민감한 클러치 유격이 심상치 않은 퍼포먼스를 암시한다.



rpm을 살짝 띄운 채 출발하면, 스피라 EX는 거친 음색을 뿜어내면서 도로를 박차고 나아간다. 오르간 타입의 무거운 액셀을 자극하자 블로우 오프 밸브에서 거친 숨소리가 세어 나오기 시작하고 깊숙이 밟는 데로 쏜살같이 치고 나가더니 금세 100km/h를 넘어버린다. 스피라 EX의 체감되는 가속성능은 강력함을 지나쳐 스파르타한 감성에 가깝다. 현재 속도와는 상관없이 터빈이 돌아가기 시작하면 어떠한 구간에서도 무섭게 가속하고 넘쳐나는 파워는 또 다른 가속 세계를 보여준다. 고속으로 가면 갈수록 거친 숨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정확히 고성능을 대표하는 스피라 EX의 추진력은 레이싱카를 연상시킨다.



스피라 EX는 모터스포츠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더블 위시본 타입의 서스펜션을 모두 적용하고 일반 모노코크 방식의 섀시가 아닌 스페이스 프레임 방식을 적용하며 게다가 미드쉽 엔진배치와 후륜구동 방식은 52:48 이라는 이상적인 무게배분을 실현시킨다. 말 그대로 월등한 운동성능을 위한 최고의 요인을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극단적인 댐핑 스트로크와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은 퓨어스포츠카에 어울리는 승차감으로 도로를 움켜쥔다. 덕분에 코너를 만난 스피라 EX의 모습에는 여유마저 느껴진다. 롤과 피치를 최소화시키고 필요 없는 요잉을 적극적으로 저지하면서 코너에 무서운 속도로 집어 던져도 끈덕진 그립감에는 변함이 없다. 게다가 고강성 스페이스 프레임은 레이싱카의 움직임에 가까워졌다.



스포츠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차량 무게는 슈퍼카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 요소이다. 실로 엄청난 출력을 자랑하는 스피라 EX의 가장 큰 특징은 출력대비 가벼운 중량인데, 온갖 카본 파이버 바디로 무장한 스피라 EX의 주행성능은 마냥 힘만 센 머슬카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 가속을 할 때나 코너를 공략할 때나 느껴지는 뛰어난 밸런스와 경량에서 실현되는 주행성능은 모터스포츠에서 축적된 어울림 모터스만의 노하우가 묻어 나온다.

Carrozzeria
그들은 차를 마냥 교통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원초적인 타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있다. 그들은 순수하고 열정이 뜨거우며 무모하기까지 하다. 그들은 국내에서 생소한 카로체리아 문화를 몸소 실천해 보이고 있으며 아무도 도전하지 않을 때, 대한민국 최초의 수제차이자 슈퍼카를 탄생시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험난한 여정은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이제 그들 곁에는 스피라가 함께한다. 당당한 풍채와 매서운 디자인, 그리고 웅장한 엔진 사운드는 모두 그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게다가 현재는 스피라 EX 라는 최고성능의 버전까지 확대되었다. 스피라 EX가 보여준 성능과 감성은 어울림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슈퍼카 공식을 제시한다. 무엇보다도 머리로 타기 보다 가슴으로 타는 차가 대한민국에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들의 업적은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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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캡문[문태환] | 작성시간 09.11.13 이 차가 1억 6천이라고 하더라구요.. 국내에서 성공할지는 정말 미지수 차량 같습니다. 그 정도 가격이면.. 살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요..
  • 작성자클럽아우디[황문규] | 작성시간 09.11.13 문제는 이 차가 진짜 나오고 판매되고, AS도 되고, 향후 가치가 유지될 것인가 입니다. 이건 엔초보다 더 보기 힘들고, 소문만 무성하고, 이런 식의 기사가 나온지는 3년째고...그러니 주가를 의식한 사행성 사업이라고 보는 시각이 팽배하지요. 이제는 이에 대한 책임있는 대응책을 보여줘야할 때인듯 합니다.
  • 작성자golfboy[권명호] | 작성시간 09.11.13 실제로 다이노테스트 중인 스피라를 봤는데 퓨얼컷 걸리는 소리가 꽤나 들을만 합니다^^
  • 작성자AquaLIX[이광수] | 작성시간 09.11.14 이정도 가격대의 차량은 차량의 스펙은 이미 기본적인 요소이고(필요없는게 아니라 이미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야 할 필수라는 것이겠지요) 오너의 감성을 자극할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만....페라리, 람보르기니, 아우디 R8등은 각각 다른 슈퍼카들과는 비교가 되는 아이덴티티가 있죠. 스피라는 성능, 디자인 등 여러부분에서 우수하다고는 생각되지만 거기에 플러스가 되는 감성적 부분을 자극하는 요소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특히나 디자인쪽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디자인면에서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줬으면 하는 희망이 있었는데...조금 아쉽습니다.
  • 작성자욱이[이진욱] | 작성시간 09.11.14 다들 아시다 시피 이미 검증된 1억원 이상 되는 차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 누가 위험 부담 가지고 이차를 선택할지가 의문이네요. 희소성도 역사가 있어야 되니까요. 그냥 외산수입해서 조립한 거라 생각 듭니다. 만드신 분들은 수고하셨지만, 오너분이 한국은 비싸야 팔린다라는 생각하는건 아닌지요, 마진으로 승부를 하시는 건지, 한달에 1대정도 팔리면 흑자는 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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