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닥터수필가

사는 게 뭔지 1230. 무 빈소 장례식

작성자고사리|작성시간26.06.11|조회수26 목록 댓글 4

사는 게 뭔지

 

늙어서 그런가?! 자꾸만 내 장례를 어떻게 하라고 할까?! 하는 생각이.. 뭐 늙어서 여기 저기가 아프니 죽음을 생각해서 그런 가 보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밤 갑짜기 어찌나 목과 어깨가 불편하던지.. 특히나 눈이 피곤해 저녁을 한 술 뜨고는 쓰러져 아침까지 내리 잤지만 피곤은 영 풀리지를 않았다. "이러다 못 일어나면 북망산으로 가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다 들었다 그래도 다행이 오늘 아침 겨우 겨우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점방으로 출근을 했다.

 

1230. 무 빈소 장례식

 

어제 밤 딱히 내 장례식을 부탁하고 싶은 사람도 없지만 묻을 것도 아닌데 묘를 쓰지 말고 그저 화장을 해서 내가 사는 일산 호수마을에 있는 호수에 뿌려 달라고 같이 사는 작은 녀석에게 당부를 해 놓았다. 수의도 새로 구해 입힐 것 없이 집에 있는 한복에 두루마기를 입혀서.. 딱히 연락을 할 사람도 없으니 3일 장을 할 것도 없이 동네 병원 장례식장에 그저 하루만 시신을 안치했다가.. 무 빈소로.. 문득 슬프다는 생각이 다 들었다. 그래도 장례식인데 딱히 연락을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을 하니 조금은 내 인생이 너무 초라했던 것만 같기도 하고..

 

그래도 꼭 그렇게 해 달라고 내일은 서울 사는 큰 녀석을 찾아가 만나서 당부를 해 두어야겠다. 무 빈소로 하라고.. 당연히 아무도 부르지 말라고.. 새삼 따로 그 누구도 연락을 할 필요도 없다면서 다짐을 해둬야겠다.

 

아무튼 내 장례식은 아무도 안 오는 아주 초라한 장례식이 될 것만 같다. 

 

 

                                                      글. 고 사리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종다리 | 작성시간 26.06.15 오호! ...........
    그냥 가볍게 날아가는 거지요... 누구든 그래요...

  • 답댓글 작성자고사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ㅋㅋ.. 산다는 게 정말 허무 하기만 하네요. 특히나 끝이.. 지금 당장은 그냥 죽지 않고서 살아 있다는 것 왜엔 아무것도 없는 것만 같으니 말입니다.

    우울증 검사?를 했더니 중증으로 나왔네요. 어디든 가 입원이라도 해야 할 듯이요. 그런데 식욕도 없어야 하는데 그 놈에 식욕은 어떤 경우든 간에 넘치니.. 저녁으로 뭘 먹을까?! 하고 고심 중입니다. ㅋㅋ..
  • 작성자종다리 | 작성시간 26.06.17 입원이라니요! 약이 무슨 소용이겠어요.
    스스로 이겨내야지요.
    다 내려놓으면 될 듯 해요. 인생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인정하고 나면
    이겨낼 듯 해요,


    오늘은 부암동 서울미술관에 가기로 했어요.
    경복궁역에서 12시에 만나 걸어서 걸어서...
    하루도 안 빠지고 너댓 시간 걸으니 생각도 정리되고,,,
    그래도 그리운 건 어쩔 수 없어요. 오늘 새벽 꿈에 찾아와줘서 어찌나 반갑던지요 ㅎㅎ


  • 답댓글 작성자고사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5 너무 걸어 혹여 무릎이라도 아플까?! 걱정입니다. 그냥 적당히 걸으시길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