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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송사리-향수

작성자여담소|작성시간08.04.15|조회수1,418 목록 댓글 3

  

 

   해외에 오래 머무르면 향수에 젖게 마련이다.

 

  그럴 때면 으레이 어린시절 냇가에서 헤엄치고 송사리 잡던 추억이 늘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그래서 이중섭의 그림에는 어린아이들과 물고기 게.. 바다.. 가  있었고 아마도 황소는 우리 민족의 아픔은 물론 이중섭 본인의 아픔과 고통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항상 물고기와 더불어 그의 그림에 자리 잡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생생하게 가족들을 사람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애절하게 녹아 흘러 나온다. 나 또한 어린시절의 송사리(민물고기)를 잊을 수가 없다.

 

                

(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 이중섭 )

 

  우연히 시청에서 민물고기 전시회가 열렸다. 우리 고기들도 종류가 다양하기만 했다. 드디어 민물고기보존 동호회에도 가입하였고... 대전 외곽의 시냇물에서 민물고기를 채집하여 기르는 취미를 갖게 되었다.

 

   이제 어항에서 나를 즐겁게하고 감정의 교류를 나누는 수준까지 도달한  나의 지기들을 소개하고 싶다.

  그중 자랑하고 싶은 것은 시냇물에서 모래바닥에 꿈틀대던 소위 참기름챙이.... 바로 참종개다.

녀석은 그 무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여러 띠를 두르고 있다. 바로 자신을 적으로 부터 보호하고자하는 보호색을 가지고 있는데 호랑이의 띠 처럼 공포를 준다. 강한 그 띠가 얼마나 약간의 겁을 주는 지 ...

맑은 물에 서식하는 이놈 종개 이외에도  ... 그동안 많던 피라미들이 성질이 급해 다 저세상을 찾아 같건만..

 

   오직 겨우 한놈..어항에 적응하여 장수하는 한 놈이 있으니 우리 충청도 사람같이 여유불급한 녀석은 성질급하고, 쏜살 같고, 힘차게 돌진하던... 마치 장비같았던  전의 녀석들을 대신하여... 오래 살아 준 것이 어찌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우리 인생도 성질 급한놈은 먼저 가는 모양이다. 느긋해야 오래 사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줄을  배우게 된다.

 

   다음 점잖은 놈... 내고향 풍세천에서 잡아온 붕어...  이제는 세상을 떠난 ... 붕어빵의 붕어 같이 못생겼던... 꼭 인심좋은 할머니 과부 같았던... 붕어(붕순이)가 홀로 외롭게 살았었는데 지금의 잘 생간 풍세붕어를 어항에 집어 놓자마자 서로 가까이 비벼대며 조우하던 그 모습... 외로운 노할머니 붕어는 새로 나타난 손주같은 장정의 손주 놈을 만나자.. 그렇게도 체면을 못참아  잦은 스킨 싶(Skin ship)으로 지나간 외로움의 한을 풀어 버리더니.... 천수를 다하고 조용히 저 세상으로 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미물인 한 마리의 붕어도 인정이  있더라고요.... 정말 자식 송아지와 이별하는 어미 소가 눈물을 흘리는 것 같이 미물인 붕어도 감정의 영역이 있는 것을 본 것은 .. 큰 소득이렸다.... 결국 조물주의 성품이 자연 만물 에 비추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요 .... 사실이로다..사실이로다...(Truly, Truly, Absolutly True!)

 

   중태기라고 하는 버들치와 돌고기... 일급수에 사는 갈겨니.. 각시 붕어...납자루...  황동자개... 돌마자... 나로서는 다양한 물고기를 키워 봤고 민물고기에 대하여 무지하다는 말을 안 듣게 된 것 큰 행복이다.  고기들의 성질도 저마다  다양하기만 하다.  급한 성질... 조용하고 점잖은 놈.... 키우는 재미가 솔솔하다. 우리 조상들도 민화에 그려진 물고기에 자신들의 감정을 투영시켜 넣었지만 .. 나는 직접 관찰을 통해... 물고기의 감정을 찾아 녀석들과 공감의 즐거움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 딴은 자랑스럽기만 하다.  굳이 변증을 하자면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끝까지 목숨까지 희생하는 물고기 숫컷의 부성은 오히려 우리네 인간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을 들게 하지 않는가?... Yes!  I'm proud of myself!!

   아! 거기 아무도 없슈?.... 들을 귀 있는 사람 없 슈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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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여담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4.15 동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옛날을 회상하며 올립니다. 관상어로 외래어종을 키우는 것보다 우리 물고기가 더 정겹고 아름답습니다.
  • 작성자순옥 | 작성시간 08.04.15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서양화가 이중섭 (호)대향 아이들이 벌거벗은 채로 뛰어 놀고있는 그림이다.유난히 아이들을 사랑했었다.1956년 영양실조와 황달로 가족과 친구도 없이 무연고자로 사흘이나 서울 적십자병원에 방치된 한국 최초의 화가 마지막 가는길은 쓸쓸했다.대표작<소>추천에서 느끼는 모습과는 다르게 가난과 고독에 시달려 어둡기만했다.1916년 평남에서 농부에 아들로 태어나 일본 유학도 다녀왔다.각종상을 휩쓴 천재라고 촉망 받는 화가였다.40년 짧은 생을 살다 갔다
  • 작성자여담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4.15 부인이 일본인이었지요... 너무 가난해서 아내와 아이들을 일본으로 돌려보내고 방황했지요... 가난 속에서의 고통으로.. 멀리 떨어진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 한(恨)으로 분노와 울분의 소로 또한 사랑하는 아이들과의 추억을 그림으로 남겼지요... 화선지가 없어 담배 은박지에도 그림을 그렸지요... 따뜻한 마음의 고향을 그리워했던 천재화가의 모습이 왜 아픔으로 찡하게 다가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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