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을 가꾸는 사람
南降/심현재
돌담은
돌과 돌이 맞닿아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의 틈으로 오래 버틴다
비가 스며들고
바람이 드나들고
이름 모를 풀씨 하나
자리 잡을 수 있는 곳
세상은 자꾸
빈 곳을 메우라고 말하지만
나는 안다
모든 것이 가득 차면
숨 쉴 곳도 없다는 것을
어머니는
가난한 살림에도
밥상 한편을 비워 두셨고
아버지는
힘겨운 날에도
말끝마다 여유를 남겨 두셨다
생각해 보면
사람도 집도
사랑도 마찬가지였다
금이 간 항아리에는
햇살이 먼저 들고
상처 난 마음에는
타인의 아픔이 먼저 깃든다
나는 오늘도
틈을 가꾸며 산다
조금은 부족하게
조금은 느리게
누군가 기대어 쉴 수 있도록
내 마음 한쪽에
작은 바람길 하나
남겨 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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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보드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1 누구나 작은 여백을 두고
살아가는 마음이 아름다운거
아닐까 생각하며 한편의 시를
올리고 내일을 맞이하렵니다 -
작성자그림자 신사 윤 기명 작성시간 26.06.12
처음 뵙지만
틈이난 항아리의
부름 같아요
소금독은 안되지만
건 고추는 넣겠지요
쓸모가 있는 금간 항아리도
귀한 보배 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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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댓글 작성자보드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2 안녕하세요
돌담사이의 틈에서
틈은 실패나 상처가 아니고
생명이 드나드는 공간을 생각하고
금이간 항아리에는 햇살이 먼저드는것은
결핍이 아니라 긍정으로 시적 전환을 생각하고
마지막 문장은 현대사회의 경쟁과 과잉보다는
여백의 윤리를 이야기하는 뜻으로
글을 써봤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터프가이 작성시간 26.06.12
안녕하세요 이시간 오시니
반가움에 마중을
드리고 고마움으로
인사를
드려보구 같이하네요
행복함이 있는 시간되시길
바라구 수고하셨어요
감사함을 드려요이미지 확대